고독한 먹기행 (301) - 종로구 종로5가의 ‘더 드림왕수제핫바’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느긋해 보이는 사장님을, 아니 핫바만 바라보고 있는 간절한 손님들
단언컨대 먹었던 어묵 핫바 중에선 제일이었음은 틀림이 없었습니다. 부정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젠 시대가 달라져 유명 어묵 브랜드들의 수제 어묵은 포장마차 꼬치 오뎅보다도 쉽게 만날 수가 있을 정도로 역전이 되었습니다만. 그럼에도, 갓 만들어진 핫바를 접할 기회는 참으로 흔치가 않지요. 소개할 집이 갓 만든 수제 어묵 핫바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때문에 제일이었다고도 하겠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쉽지 않은 장벽은 있었으니. 이미 SNS를 통해 유명해진 도미살 9할 이상의 수제핫바집. 그 솔직한 후기를 본 글을 통해 소개해 보려 합니다.

동대문과 종로5가를 꽤나 돌아다니셨다면 아마 마주치지 않았을 리 없겠네요.
종로5가 닭한마리 골목 초입에 위치한 ‘더 드림왕수제핫바’를 삼백한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늦은 저녁에 어울리는 가볍고도 흥미로운 분식 특집입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대략 위와 같은 풍경이었습니다. 주말 어느 오후, 비밀스런 신세계이기도 한 동대문 악세사리 상가를 방문한 뒤에 찾았습니다.
아마 1년 전이었을 겁니다. 이곳을 지나며 저 핫바 노점이 유명하단 소릴 어렴풋이 들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도 사람들이 더욱 몰리는 듯한 느낌이었네요.

들쭉날쭉한 날씨. 맑았다가도 차가운 바람이 부는 참으로 매서운 날씨였지만은 당시를 적기로 삼았습니다. 다만 보이는 브레이크 타임 팻말. 확실치는 않지만 그럼에도 많은 손님들이 떠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을 보면, 준비된 핫바가 동이 나 임시방편으로 세워둔 모양입니다.
뭐 좋습니다. 그런데, 조금 기분은 애매한 느낌. 아무래도 작은 1인 노점에 많은 손님들로 둘러싸여 그런지, 응대는 원활하진 못했습니다.
구두로 주문을 했으나 정신이 없으신 건지, 사장님도 흐지부지셨고 말이죠. 주문 명부에 번호를 적어야 하는 것도 가만히 서있다가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이것과는 별개로 별도의 전화 예약 시스템도 있는 듯했으니. 손님들이 들끓어 허허 웃으시는 주인장과는 별개로 필자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뜨끈히 기다릴 수도 있었다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노점 주변으로 사람들이 점잖이도 기다리는 게 신기했는데요. 이건 다음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참으로 무서운 퀄리티의 가성비이긴 합니다.

치즈핫바
문제의 그것입니다. 약 25분 정도 기다렸다가 만난 것 같네요. 더 드림왕수제핫바의 치즈핫바입니다. 레알 수제 핫바라 불릴 수 있는데, 어묵살 모양을 떠 바로 즉석해 만드는 모습을 보게 되면 절로 끄덕여집니다. 생선살이 9할 이상이라고 하네요. 크기는 시중 핫바의 2개 정도 되는 크기인데, 값은 4천 원입니다. 다들 잠자코 기다릴만했습니다.
다만 위생적인 부분은 조금 취약할 수 있겠습니다. 노점이라 이런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절반으로 썰리기 직전엔 더욱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데, 이 큼직한 한 덩이가 핫바 1개입니다.

솔직히 이런 건 처음이니, 과연. 필자의 달아오른 인내심의 따가움을 잠식시켜 줄 것인가? 속으로 널 만나느라 너무도 추웠다 했네요.

케첩 꾹으로 그대로 한 입 직행했네요. 아, 포장은 아니고 가게 언저리로 6명 정도가 앉아 먹을 공간은 있었습니다. 다만 빈자리는 복불복입니다.
돌아와 한 입을 우물우물하는데, 음.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리 부드러운 핫바는 생전 처음입니다. 탱글탱글하면서도 사르륵 녹는 맛. 그 크기에 비해 먹는 부담이 적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살짝은 마음이 녹아내렸습니다.
문어로 할지, 치즈로 할지 고민은 있었는데, 치즈로 하길 잘했네요. 어묵살에 디폴트 기본으로 문어 조각이 조금씩 들어가 있습니다. 식감이 마냥 심심하지만도 않아 좋았습니다.

이런 즉석 수제 핫바는 처음이었으니, 결론은 바로 정해집니다. 먹어 본 핫바 중에선 제일이로구나. 갓 만들어진 어묵이 왜 정말 맛있다들 하는지 알겠습니다. 그에 견줄 직간접 체험도 되었고 말이지요.

맛은 부정할 수 없지만 시스템이 아쉬운 건 사실이었습니다. 붐비는 노점이라는 핸디캡, 언발란스는 조금 감안을 하셔야겠습니다. 추울 땐 타이밍을 잘 만나야 좋을 집입니다.
앞으로 따라올 핫바가 또 있는가는 모르겠습니다.
종로구 종로5가의 ‘더 드림왕수제핫바’
- 영업시간 11:00 ~ 19:0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노점 밀착형의 소소한 카운터석 테이블 구조 / 화장실은 노점이라 없다 보시면 된다.
- 닭한마리 골목과 동대문 상가 사이에 위치한 수제 핫바집. 이미 그 연식과 명성이 자자했다.
- 수제보단 즉석이란 키워드에 초점이 더 맞춰져야 된다 생각한다.
- 거의 갓 만들어진 핫바라 시판 핫바에선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 도미살이 92프로 이상이라는데, 밀가루 첨가가 낮아 그런지 굉장히 부드러웠고 소화도 빨랐다.
- 다만, 몰리는 손님 대비 1인 노점이기에 응대 시스템은 부재. 기다림과 불편은 감안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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