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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종로구

(종로구/종로5가) 연탄불 조기와 임연수구이 백반 ‘삼천포집’

고독한 먹기행 (244) - 종로구 종로5가의 ‘삼천포집’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생선구이 골목. 종로의 다양한 골목들 중 궁금했던 골목 중 하나입니다. 사실상 골목이라 하기엔 신진시장 끄트머리에 작은 생선구이 백반집 몇 개가 옹기종기 모인 모습에 가깝습니다. 허나 다닥다닥 붙어있음에도 동일 군의 메뉴들로 대동단결. ‘치열한 경쟁보단 시너지인가?‘ 한데 모여 초벌 생선을 굽는 모습에 그 결집력이 더욱 강해졌나 봅니다. 바로 옆으로는 종로5가의 상징 중 하나인 닭한마리 골목도 펼쳐져 있으니까 말이죠.
 

 
아직도 서울 뜨내기 수준인 필자이니 상세한 내력은 모르겠습니다만, 이곳 또한 골목 경험을 위해 방문해 봤었습니다. 때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날의 등산 직후입니다.
종로5가 생선구이 골목의 ‘삼천포집’을 이백마흔네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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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무더운 날이라 그런지 닭한마리 집들도 그렇고 마지막 방문보단 사람이 덜했습니다. 그 속에서 피어오르는 열기. 골목을 진입하게 되면 약간의 매캐한 연기가 코를 간지럽히기 시작하는데요. 바로 종로5가의 탄불 생선구이 ZONE입니다.
그나저나 나란히 모인 세 개 정도의 생선구이집들. 경쟁보단 골목 단합으로 상권화를 도모한 것일까? 간판의 위치나 모양새가 비슷비슷한 것이 옹기종기 잘도 붙어 있습니다.
 
 
 

 
그중 필자가 선택한 곳은 ‘삼천포집‘이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구요. 제일 유명해 보이는 집은 일요일 휴무였고, 광릉불고기를 다루는 ‘쟁반집’은 이미 사람이 붐비고 있었기에 적당한 때 자리가 난 이곳을 선택했네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생선들의 연기가 피어오르면 천정이 새까맣게 바랜 것일까?’ 뭔가가 어렵습니다. 이런 곳, 멀끔하게 지우자니 그 분위기가 사라져 버릴 테니까요.
 
 
 

 
그렇게 입장했습니다. 정작 삼천포항에선 제대로 구경도 못한 생선을 동대문 인근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연령대는 장소답게 높은 편이었습니다.
 
 
 

안쪽으로 착석 후 메뉴판을 살핍니다. 역시나 구이로는 빠질 수 없는 생선들이 선봉에 서있고, 그 외엔 찌개류나 볶음류도 선보이고 있네요.
음? 가자미가 볶음이 가있어 살짝은 의아하긴 합니다. 가자미 볶음도 있는 것인지, 궁금해 식사를 마친 후 추가 주문을 해볼까도 싶었으나 참았습니다. 그 끝내 정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볶음의 가자미.
여하튼 간 필자의 구이 세계관에선 제일로 치는 조기, 연인이 좋아하는 이면수로 시작을 끊었습니다. (명칭은 메뉴판의 이면수 대로 가겠습니다.)
 
 
 

 

 
시래기된장국, 깻잎지, 콩나물, 열무김치 등의 전형적인 서울의 반찬들이 등장해 주었구요.
 
 
 

 
튼실한 조기와 이면수가 등장했습니다.
이거 이거 이면수와 비등비등한 크기의 조기가 나란히 나왔는데, 당연히 우리나라의 것은 아니겠지 싶었습니다. 가격 대비해 조기가 굉장히 실했으니까요. 보통 작은놈 서너 마리 정도가 나오는 조기가 큼직한 대짜의 한 마리로 등장했는데, 이 모습 또한 좋긴 좋네요. 원 없는 조기살이니까요. 다만, 조기 특유의 녹진하고 노릿한 맛은 조금 약했습니다. 가끔은 작은 녀석이 매운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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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후였으니 탁주 한 잔 시켜두고 쌀밥과 한 점씩 슥슥 즐기는데, 음. 좋습니다. 생선이 가득한 곳 특성상 불가항력인 앵앵거리는 녀석만 없었어도 더욱 완벽했을 겁니다.
역시 탄불. 그 유명하다는 속초의 생선구이집 ‘88생선구이’에도 크게 밀리지 않습니다. 되려 한 마리 온전한 맛이 있고 구워져 나오니 느긋한 식사로는 제격. 그렇게 헐레벌떡 조기를 접하면서 아버지와 식성이 닮은 이 핏줄은 어쩔 수가 없구나, 그런 생각도 다시 한번 해보았습니다.
 
그 옛날엔 아버지께서 상시 즐기셨기에 보기 싫던 가시 많고 발라 먹기 힘든 조기, 굴비를. 필자도 나이가 들으니 가장 좋아하는 생선으로 자리 잡았으니까 말이죠.
산지가 어디고 그 크기가 어쨌건 간, 추억의 맛으로도 한 끼 잘 먹었습니다. 종로 5가 도란도란 생선구이 골목의 ‘삼천포집’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종로구 종로5가의 ‘삼천포집’

- 영업시간 매일 09:00 ~ 21:00
- 주차는 불가해 보인다.
- 복층의 구조로 1층은 테이블식, 2층은 좌식이었다.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로 추정
- 조기, 갈치, 이면수, 삼치 등을 다루는 전형적인 연탄불 생선구이의 집. 외부에서 탄불에 구워 반찬과 함께 내주시는데, 서울 도심에선 흔치 않다고 하겠다.
- 나오는 반찬들은 특색 있는 찬이라기보단 전형적인 구성의 서울 공식 찬이다.
- 가격은 저렴한 편. 저렴한 편이었고, 튼실한 한 마리를 온전히 구이로 즐길 수 있는 점이 좋았다.
- 이 부분이 큰 장점이라 생각되는데 원산지와 생물 여부의 차이가 있겠다만, 속초에서 유명한 생물의 구이집보단 느긋하게 한 마리를 즐길 수 있는 점이 필자는 더 나았던 것 같다.
- 다만 단점이라면 시각적인 위생의 부분. 아무래도 좁디좁은 골목, 시장통에 위치한 터라 썩 믿음직한 외관은 아니다. 내부도 굉장히 좁기 때문에 사람이 붐비면 불편할 수 있을 듯한데, 이런 부분을 개의치 않는 이들에게 방문을 추천.
- 국산은 아닌 것 같은데, 큼직한 조기 또한 오랜만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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