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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종로구

(종로구/종로5가) 가맥집의 짜파게티와 계란말이 ‘신진슈퍼’

고독한 먹기행 (286) - 종로구 종로5가의 ‘신진슈퍼’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충동적으로 생각나는 그곳, 야장(야외 테이블).
갑작스럽게 무더워졌던 날로 기억합니다. 다만 중대사를 앞둔 시기였기에 사람 붐비는 종로3가, 을지로3가 아닌, 좀 더 차분한 분위기의 야장을 찾아나선 필자였습니다.

장소는 종로 중심가에선 조금 벗어난 5가의 골목. ‘슈퍼’라는 키워드로 지도 앱을 톡톡 두드리니 가맥집 몇 군데가 문을 활짝 열고 있었습니다. 가게 맥줏집, 뒤늦은 레트로 열기에 함께 떠오른 그곳. 공간까지 협소해 좋은 날씨가 아니면 찾지 못하는 곳을 그제야 찾아가 봤네요. 필자에겐 나름 인연이 있는 게 가맥집이기도 합니다.

 


종로5가의 신진시장, 닭한마리골목 인근으로 위치한 ‘신진슈퍼’를 이백여든여섯 번째 이야기로 만나보시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도착한 신진슈퍼 인근의 골목입니다. 공업사가 밀집해 있는 동네인데요. 닭한마리집들과 함께, 그에 걸맞은 등산 아웃도어 브랜드점들도 밀집한 지역이지요.
지방 출신으로서 늘 드는 생각이지만 참 파도파도 넘실대는 매력의 종로입니다. 그냥 이곳의 오랜 해묵은 집들을 보면 이런 건 따라가려 해도 따라갈 수 없겠단 생각이 절로 듭니다.

 

 

 


신진슈퍼의 앞. 아직 야장은 개시 전이더군요. 이게 본격적인 야장 개시까진 나름의 룰이 있는 듯했습니다.
마침 가게 입구 쪽으로 1개의 테이블은 있어 착석. 메뉴부터 살펴봅니다.

 

 

 


흔한 야장의 메뉴들이네요. 독특한 녀석 하나 눈에 들어왔으니, 바로 뽈보란 녀석입니다. 이로부터 약 1년 뒤 이태리에서 만나게 됩니다. 뽈뽀(polpo, pulpo)란 표현이 맞는데요. 이태리, 스위스 등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로, 지중해가 인접한 유럽 국가들에선 문어 요리를 이리 칭합니다. 이게 한국식으로 넘어와 포장마차의 가문어 슬라이스 안주에 뽈보란 이름이 붙어 조금 익숙하게 자리 잡게 된 듯하네요. 당시엔 그리 당기지 않았기에 맛을 보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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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


제가 주문한 건 포차와 가맥집에 없을 리 없는 디폴트값 안주 계란말이였습니다. 별것 아니지만 야외 테이블에선 라면과 함께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런데 여기선 더 두각을 드러내었는데.

 

 

 


신기하게도. 공업사 간판과 주변의 탁한 색상의 정취로 인해서인지 색감이 더욱 빛을 발하더군요. 소주와 함께 프로필샷을 찍어줬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강한 지짐 기름맛에 슴슴함이 느껴지는 가맥집스런 수준입니다만, 뭐. 상관없습니다. 그저 모양 적절히 잡힌 녀석이면 야외에서 함께 하는덴 충분했으니까요.

 

 

짜파게티


함께 주문한 짜파게티인데요. 다만, 이건 좀 과한 느낌이네요. 뽈보스럽게 주인장 아주머니께서 꽤나 독특한 시도를 하셨습니다.

 

 

 

 

피망과 파프리카가 들어간 국물 많은 스타일의 짜파게티. 특이한 분위기엔 어울리지만 솔직히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을까요.

 

 

 


날이 저물기 시작하니 본격적인 매력을 발산합니다. 이곳 나름의 룰대로 장사 시작. 공업사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는 시간에 일제히 점포 앞으로 판을 깔기 시작하더군요. 낮엔 각자의 장사를 했을 점포들, 야간엔 신진슈퍼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냥 자리를 뜨기 아쉬운 감으로 인해 결과는 뻔할 거라 예측했음에도, 물만두를 추가해 봤습니다. 역시 중국집에서 등장하는 시판 물만두입니다. 참기름 홱 두른 것도 비슷하네요. 또 별것 아니지만 참기름마저 없었음 정말 서운할 뻔했습니다.

 

 

 

 

그렇게 종로의 밤 공기를 즐겼습니다.

앞서 말한 가맥집과의 인연. 기술한 적이 있는 듯한데, 어린 시절 필자가 나고 자란 작은 상회였습니다. 그때의 추억이 피어오르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당시의 그곳은 지금과 같은 가맥집까진 아니어도, 동네 사람들이 수다에 맥주 한 잔 곁들이여 찾는 곳이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부모님이 절 키워주신 곳이기도 했구요.

가게에서 과자 하나 집어드니 그때의 기억이 아주 제대로 관통했네요.

 

여러모로 이런 것도 추억하고 즐길 수 있게 해 주어 고맙기도 한 종로입니다. 재차 언급하지만 이런 유일무이한 분위기, 어디서나 감히 따라가는 건 불가하단 생각입니다. 가맥집 신진슈퍼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종로구 종로5가의 ‘신진슈퍼’

- 영업시간은 정확한 파악이 어려웠다. 방문 전 사전 문의 필요.
- 필자의 경우 초저녁에 방문했는데, 본격적인 야외 테이블은 점포들이 문을 닫는 18시쯤으로 개시.
- 주차는 물론 불가하다.
- 대중교통 이용 시 종로5가역 6번 출구에서 도보 8분가량 소요.
- 화장실은 외부로 가게 2층에 위치 (남녀 공용)
- 종로, 을지로에서 이따금씩 만나볼 수 있는 전형적인 가맥집이다.
- 뽈뽀라는 독특한 슬라이스 가문어 볶음도 서비스 중. 이태리, 스페인 요리에서 기인한 나름의(?) 한국식 문어 술안주.

- 장점이라면 다른 야장의 골목보다 유동 인구가 적어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이다. 시장 입구 초입이다 보니 차량 진입도 거의 없어 잔잔하게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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