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285) - 은평구 응암동의 ‘아주불곱창 응암점’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소주와 쿵짝을 같이 한 곱창볶음
대학시절 야채곱창볶음은 꽤나 자주 접했었습니다. 속된 말로 나름 야채곱창의 짬바가 좀 있는 편.
맛의 편차가 크지 않아 은근 두각을 드러내는 맛집이 적은 게 야채곱창이란 소재가 아닐까 싶은데요. 유명 맛집을 깡그리 모아둔 식신 앱으로 조회해 보아도, 서울 권역에서 나오는 집들은 조금 뻔하단 생각입니다. 다만 그 미묘한 양념의 차이로 인해 두고두고 방문할지 말지 갈리게 되지요.
볶음이 당기는 어느 날, 눈여겨보기만 하다가 방문한 집입니다. 응암동 이마트 근처에 위치한 곱창볶음집. 기준 이상의 미묘한 편차가 있을지 한 번 들어가 봤습니다.
‘아주불곱창 응암점’으로 이백여든다섯 번째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불금엔 사람이 몰리는 집이더군요. 물론 공간은 그리 넓지 않아 붐벼 보이는 모양새이긴 합니다.
내부는 대략 이런 정도의 규모이구요.
메뉴판 및 가게의 정보도 참고해 주시죠. 고민 없이 야채곱창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많이 부러웠는데, 가게 입구 쪽의 저 공간이 명당 자리입니다. 역시 선점은 어려웠는데요. 여하튼 간 실내 쪽은 좀 좁습니다.
야채곱창볶음
주문 후 곱창볶음은 조리되어 나와 종이호일이 덮인 불판 위로 등장했습니다. 이는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살펴보니 주문이 쌓여도 주문 순서대로 정량껏 볶아주십니다. 중요합니다. 그 옛날 명지대 뒤편의 곱창볶음의 전설과도 같은, 왕십리에서 20년간 곱창만 드셨다는 사장님도 허허 웃으며 그런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2인분 초과로는 볶지 않고 이렇게 해야 맞나다 하시는. 아마 라면도 여러 개 보단 적을수록 면발이 사는 것과 같지 않나 싶네요.
등장 전으로 이 집 곱창 양념의 베이스로 보이는 장을 찍어 맛보았는데, 이거 느낌이 딱 옵니다. 진하겠구나.
바로 한 움큼 집어 시식을 하니 역시. 맛이 꽤 좋습니다. 기술했다시피 볶음 양념이 집들마다 비슷해 차이를 묘사하긴 힘들지만, 양념맛이 훨씬 진하고 볶음맛이 납니다. 미묘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자주 찾아야겠구나란 생각으로.
자주 가는 명지대의 ‘왕십리곱창’ 이후로는 처음 만난 여채곱창 맛집입니다.
한 가지 확연한 차이라면 양념 아닌 손질된 곱창인데, 여긴 굉장히 부드럽네요. 초반엔 질긴 식감이 거의 없다 보셔도 됩니다. 재료가 좋지 않았음 거부감이나 호불호가 있을 법도 한데, 그런 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치 연육 과정을 거친 듯한 곱창의 느낌.
계란찜이 있는 것도 특이한 요소 중 하나였는데, 무난한 전자레인지 즉석 계란찜 스타일입니다.
무엇보다도 흡족스러웠기에 볶음밥이 필수. 판에서 볶진 않고 볶아와 얹어주십니다. 곱창 양념 볶음밥에 가깝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맛있습니다. 다만 양이 좀 됩니다.
한 개만 갈 걸 그랬습니다. 곱창도 양이 많았는데, 볶음밥도 양이 많았습니다. 거기에 충동적으로 치즈까지.
아주 오래간만에 소주와 쿵짝을 같이 한 곱창볶음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자주 찾아야겠습니다.
은평구 응암동의 ‘아주불곱창 응암점’
- 영업시간 16:00 ~ 24:00 (라스트오더 23:4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하다 보는 게 맞겠다.
- 자리가 협소해 한창의 시간엔 웨이팅이 생기기도 한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공용)
- 전형적인 불판 위 야채곱창볶음의 집인데, 양념이 진해 그 미묘한 차이로 우위에 있다 하겠다.
- 곱창 재료의 차이가 큰데 굉장히 부드럽다.
- 계란찜이 있는 것도 나름 이 집의 메리트.
- 양도 넉넉한 편.
- 서비스도 두루두루 친절하셨다.
- 단점이라면 협소한 내부인데, 그래도 분위기는 살아 큰 불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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