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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

(충남/홍성군) 로컬의 향기가 풀풀 나는 가성비 맛집, '광천원조어죽'의 추어어죽과 소머리수육

고독한 먹기행 (47) - 충남 홍성군 광천읍의 '광천원조어죽' 


소박하니 정겨운 로컬의 음식인데도, 시골 동네 식당 같으면서도,

기가 막힌 음식들로 인해 근사하고 고급지다.


머드 축제가 열리던 시기, 충남 보령 여행 중 만났던 집입니다. 정말 무섭게도 비가 몰아치는 여름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데요. 아무래도 '대천해수욕장' 인근으로 관광지스럽게 뻔한 조개구이 삼합의 집들만 즐비해서였을까요? 로컬의 맛을 느끼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한, 그런 여행의 둘째 날이기도 했죠. 때문에 보령을 기준으로 조금 더 이동해 목표했던 음식을 찾아 나선 필자였습니다.

 

보령을 기준으로 차로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그렇게 만난 집입니다. 충남 하면 손에 꼽는 음식 중 하나인 어죽을 선보이는 집인데요. 꽤나 오랜 내공을 자랑하는 집인 것 같더군요. 마흔일곱 번째 먹기행,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광천원조어죽'을 만나보도록 하시죠.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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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역시 필자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백년가게'였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가보시면 느끼겠지만, 주변 동네의 정취가 상당히 정겹습니다. 필자의 외가댁의 역 주변과도 비슷한 느낌인데, 바로 옆엔 시골 기차역의 모습을 한 '광천역'이 있고, 대로변으로 소소한 음식점들이 있더군요. 마찬가지로 '광천원조어죽' 또한 가게의 외관만 봐도 범상치 않은(?), 그런 로컬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들어가 좌식의 자리로 착석한 필자입니다. 가게 내부를 확장했단 말을 현지인의 대화를 통해 주워들은 필자인데요. 그만큼 내부는 의외로 넓은 편이더라구요. 다만, 테이블의 회전율이 상당히 낮은 편이니 방문 시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때문에 점심이 되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나 생기기도 해, 일찍 찾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어어죽이 나오는데도 최소 20분은 소요가 되구요. 나와도 먹기 전까지 푹 끓는 시간이 또 소요되며, 손님들도 넉넉하게 자리를 잡고 먹는 느낌이니, 유일한 단점일 수 있겠더군요.

 

사진의 메뉴판을 함께 봐보시죠. 음, 유독 소머리수육이 눈에 밟혔어요. 전반적으로 서울 대비 가격이 저렴해 눈이 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고민 끝에 이 외진 곳에 또 올일이 있겠냐 싶은 생각에, 추어어죽과 함께 주문해 버린 필자였습니다. 횡성과 같이 한우로 유명한 홍성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도 싶었구요. 수육도 주문하겠다 하니, 사장님이 따봉을 치켜세우더군요.

 

 

먼저 '광천원조어죽'의 소머리수육입니다. 이거, 어죽보다도 빨리 나와버렸습니다. 2인 기준 小짜를 시켰는데요. 부추를 곁들여 양념장에 싸 먹는데, 허. 맛있더군요. 연하기도 연하고, 결이 느껴져 식감까지 좋았습니다. 딸린 비계마저도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소머리수육 중엔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요. 가성비도 그렇고, 참 시키길 잘했다는 판단입니다.

 

 

별것 아닌 양념장이지만, 녀석 또한 궁합이 참 좋더군요. 양념장도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리지 않게 오래 갈 수 있는 역할로는 제격이었죠. 더해 기억에 남는 요소로 기본 찬으로 나온 고추. 그 고추마저 맛있던 게 조금 웃겼습니다. 고추의 살(?)이라 해야 할지. 아주 통통하니 느끼함도 잡아주거니와 씹는 맛도 과일처럼 아삭해 좋더군요. (인근이 청양이니 그 영향일까? 싶었네요.)

 

 

마지막 대비는 추어어죽. 충청도 사람들이라면 어린 시절 어죽과 관련된 추억을 하나쯤 품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필자도 오래간만에 만난만큼 정말 반가웠던 음식입니다. 생긴 건 추어탕이지만, 채소들과 함께 들어간 소면으로 죽사발스러워지는 점이 큰 차이가 아닐까 싶네요. 더불어 이곳은 된장의 비중이 높은 구수한 스타일의 어죽입니다.

 

조금 특이했던 점으로 시큼한 맛도 살살 올라오는 것이 기억 나는데, 여하튼 간 깊은 국물맛과 함께 감칠맛이 장난이 아닙니다. 때문에 들어간 재료는 단출한데도, 국물의 공력과 지배력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더군요. 그렇게 로컬의 맛에 대한 갈증을 이곳 '광천원조어죽'에서 해소한 필자입니다. 인근을 방문하신다면 찾기를 권장하고 싶네요.

 

 

소소하게 '광천역'에서 옛날 시골역 인근의 정취를 느끼는 재미도 있고 말이죠. 김으로도 유명한 광천이니, 지역 특산품도 둘러보는 재미도 있을 듯합니다.

 

 

시골의 작은 역들은 이렇게 기찻길 위를 직접 건너 기차를 기다리곤 하는데, 어린 시절의 기억도 떠올린 필자입니다. 이곳의 기찻길이 외가댁의 역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여기까지.

'광천원조어죽'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충남 홍성군 광천읍의 '광천원조어죽'

- 영업시간 11:00 ~ 20: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 매달 1, 3, 5번째 월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하다. (다만, 시골 특성상 인근이 굉장히 한적하기 때문에 갓길 주차가 용이한 편.)

- 테이블식, 좌식이 혼재된 구조. 바로 옆 건물로 확장한 듯해서 상당히 넓은 편. 작은 방도 있다.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로 기억

- 유일한 단점이라면 회전율이 굉장히 낮고, 기다리는 시간이 꽤나 길다는 점.

- 가성비의 로컬 맛집이다. (소머리수육도 함께 주문을 추천.)

- 더해 식후 인근 '광천역'의 정취를 둘러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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