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409) -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경희네치킨and포차’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부천 신중동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 목격한 광경입니다. 두리안을 파는 마트이며, 동남아 현지를 연상케 하는 식당, 그로 인해 이국적인 색채가 반쯤 섞여버린 강남시장까지. 중동과 춘의동의 이 묘한 경계에서 한국과 외국이 섞여가는 모습의 단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가벼이 소개할 곳은 그 묘한 경계에서 장사 중인 치킨 호프집인데요.

지방에서 외국인 한 명 보기도 어렵던 그 시절, 그땐 이러지 않았겠지요.
여담이지만 목포대교를 건너기 전 공장 단지에서도 그러했고, 고향인 대전에서도 부쩍 외국인이 그 동네가 늘어감을 느낍니다. 다른 결이긴 해도 이젠 외국인이 국가대표로 공을 던지고 휘두르는 모습도 볼 수가 있지요. 시대의 흐름이겠지만 언젠가는 걷잡을 수 없이 섞여가겠구나 싶은 생각입니다.


자, 다시 돌아와서. 낯선 이곳에 처음 정착하고 이따금씩 생맥주가 당길 때, 그리고 야구가 한창일 때 달래주어 고마운 마음이 큰 집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점 호떡과 오뎅으로 소주 한잔할 수 있는 곳은 아무리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지요. 그런 유니크함도 있습니다.
멀리서 찾아올 생각은 하시면 안 되겠습니다. 그런 게 가능한 동네 특권의 집. 닭똥집 튀김도 맛있는 곳인데요. 부천의 강남시장 남쪽 방향 춘의동에 위치한 ‘경희네치킨and포차’ 라는 곳입니다. 사백아홉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강남시장 남쪽 방향 출구 방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독특한 점이라면 겨울엔 한쪽 벽면에서 오뎅과 호떡도 개시합니다. 포장도 되고 서서 먹는 것도 당연히 되겠으나, 내부에서 술 한 잔 안주로 주문 가능하단 점은 오지 않으면 모를 정보입니다.

공간이 그리 넓진 않지만 그래도 테이블 수가 꽤 됩니다.

메뉴도 상당히 많은 편인데요. 신중동 로데오거리에 비해 생맥주 500은 소폭 저렴한 편. 여기서 필자가 집중하는 건 단 3가지로 바로 닭똥집튀김과 겨울에 개시하는 경희네의 오뎅and호떡입니다.

이게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우연히 찾아 주문한 닭똥집튀김입니다. 잦진 않지만 그래도 먹었던 똥집튀김들 중엔 상위에 속합니다. 식초 비중이 높은 청양고추 콕찍장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사장님께 굉장히 미안한 말씀이지만 필자는 왜인지 치킨보다도 이 똥집튀김이 더 맛있었네요.

그리고 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되자 이런 게 붙는다는 걸 알게 됩니다. 황홀하네요. 오뎅 한 냄비와 호떡 홀 주문이라니. 이상하게 한 냄비란 표현도 좋게 다가왔습니다.


그럼 이렇게 외부에서 장사 중인 호떡과 오뎅이 실내로 공수됩니다. 쉬워 보이는 길거리 음식이지만 찾으래야 찾을 수 없는 어려운 조합입니다. 오뎅과 호떡에 소주 한 잔 말입니다.
호떡은 녹차 호떡인데 기름 좔좔이지만 맛있습니다. 최근 먹은 호떡 중에서도 가장 나았는데요. 정말 아재가 꾸워주시는 맛이라 할까요? 오뎅도 그렇고 건강엔 좋을 것 같진 않지만 추억에 먹는 맛이라 치명적이라 해두겠습니다.



이 맛에 빠져 겨울에 몇 번 더 찾아 주문했습니다.
이 동네에서 올 겨울이 끝나면 아쉬울 유일한 이유. 깊은 맛이라 할 순 없기에 가볍게 끄적이다 끝내보겠습니다.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의 ‘경희네치킨and포차’
- 영업시간 15:00 ~ 익일 01:00 / 격주 일요일 정기휴무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통로는 조금 길다.)
- 치킨 호프이긴 하지만 포차 안주도 상당한 전형적인 복수 공업 동네 호프
- 닭똥집튀김이 마음에 들어 자주 찾게 되었다.
- 무엇보다도 레알 길거리형 호떡과 오뎅 꼬치에 술 한 잔이 가능하다.
- 사장님이 친절하시다.
- 멀리서 올 생각은 하더라 말고 인근 주민들이 가벼이 찾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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