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408) - 관악구 봉천동의 ‘옛골생고기’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주말로 제한된 소주 찬스를 꺼내 들기에 참으로 적절한 곳이었다.
오래간만에 고독한 먹기행에 어울리는 집이 되겠습니다.
가벼운 관악산 무장애숲길 등산을 마친 후 갑자기 찾아온 삼겹살. 관악산 으뜸휴게소에서 지도 앱으로 확대 축소를 해가며 반경을 뒤지다가 눈에 들어온 건, 봉천동의 어느 백반 겸 고깃집이었습니다. 얼추 보니 오호라, 반찬의 가짓수도 가짓수인데 음식 솜씨가 있어 보였다고 할까요? 찬들 구성하는 색감(재료)의 조합에 눈이 갔던 것 같습니다.


보자마자 경험이 쌓인 필자의 몸이 본능적으로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필자야, 주말을 위한 소주는 여기에 곁들이고 여기서 풀어라 라고 말이죠. 맘모스빵을 사러 낙성대입구역에 잠시 들렀다가 바로 버스로 부리나케 직행합니다.

봉천역에서 살짝 거리감은 있습니다. 큰 도로에서는 외진 편에 위치해 있는데, 아는 사람들만 알 법한 괜찮은 노포 같았습니다. 필자의 이 미약한 글, 파급력은 없지만 소재 선점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그 성취감을 챙겼습니다. 여하튼 필자는 이러한 집을 반주하기 좋은, 백반하기 좋은 반찬형 삼겹살집이라 표현하곤 합니다.
사백여덟 번째 이야기로 만나보려 합니다. 봉천동의 ‘옛골생고기’ 방문 후기입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봉천동, 이곳도 이곳이지만 전반적으로 동네 전체가 오랜 기운이 물씬이었습니다. 25년 전통의 남도 음식이라. 그보다는 더 되지 않았을까 추정해 봤습니다.

토요일 점심을 피해 찾아 여유가 있었는데요. 저녁때가 가까워지자 금세 손님들이 차네요.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대니 경계의 눈빛으로 보는 단골들. 숨은 아지트가 알려질까 하는 우려일까요? 속으로 그저 지나다 들른 하찮은 객에 불과하오이다. 하고 읊조렸습니다.

옛골생고기의 메뉴판입니다. 힘이 실린 음식들이 가득한데, 나머지는 그냥 보지 않았습니다. 삼겹살 2인분에 소주로 끝. 은평구의 ‘토종생도야지’가 부쩍 그리웠기에 그 마음을 잠재우기 위한 선택이라 하겠습니다. 은평 역촌동 거주민들은 참고하시기를! 밥 한 숟갈에 고기 마늘 쌈장하기 참 좋은, 애정하는 집이었습니다. (본문 하단 바로가기 참고)




나오는 찬들을 보니 이곳 역시 비슷했구요. 예감은 적중했습니다.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니 약 10종 이상의 반찬이 세팅된 모습입니다. 이건 뭐, 그냥 쌈밥 전문이라 해도 될 정도입니다.
가장 앞의 빨간 무침은 당귀라고 하시네요. 쌉싸름하게 입을 가셔주는 게 참 좋았습니다. 그 외 더덕무침의 소스는 우렁을 넣은 양념에 버무리는 조합과 센스까지. 전형적인 음식에 대한 자신감과 손맛이 철철 넘치는 남도 한상의 집.

그럼 굳이 고퀄리티가 아니어도 고기의 맛이 살고 빛납니다. 참고로 2인분 기준으로 고기는 한 줄이 더 있습니다.


포스가 있는 주인장이 멋들어지게 반찬이었던 버섯볶음을 촤악 하고 올려주셨습니다. 무심하게 올려주시고는 떠나셨는데, 잠깐 무공을 보는 것도 같았습니다.

자, 된장찌개까지 세팅이 완료되면 대략 이러한 모습입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지 않습니까? 좋은 집을 발견했을 때 느껴지는 기분에 잠시 녹아내렸습니다. 수동으로 찾아낸 필자가 대견스러운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남도 최고! 당연히 맛도 좋습니다. 반찬만 해도 두 병은 거뜬하겠습니다. 주인장의 인심이 느껴지는 한 상.
감자샐러드에 갈려 들어간 브로콜리며, 식감을 위해 더해진 오이. 더덕무침의 우렁 양념장과 미나리나물까지. 거기에 당귀 무침을 더한 삼겹살 한 쌈에 소주 한 잔! 아주 쉴 틈 없이 즐거웠던 봉천동의 삼겹살 노포, ‘옛골생고기’ 였습니다.
관악구 봉천동의 ‘옛골생고기’
- 영업시간 11:00 ~ 22:00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해 보였다.
- 대중교통 이용 시 봉천역에서 도보 10분가량 소요. (신림역에서도 도보로 갈만하다.)
- 넓은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 (남녀 공용)
- 서울에서는 흔치 않은 반찬이 푸진 삼겹살 백반 노포
- 한창의 시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아 필시 웨이팅도 있을 것 같긴 하다.
- 13종의 찬과 찌개와 넉넉한 쌈 채소, 삼겹살 2인분을 시킨 건지 쌈밥집에 온 건지 모르겠다.
- 운영하시는 두 분도 매력이 느껴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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