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349) - 양천구 신정동의 ‘신정닭발’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곰탕마냥 콜라겐이 녹아 매운 국물이 쫩쫩 찐득찐득!
국물닭발과 매운족발을 접한 순간.
오바 조금 보태서 그 순간은 가히 필자의 맛인생에서의 변곡점이라 부를만한 정도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끈덕끈덕 콜라겐들은 그리 선호하지 않았었기에 어찌 보면 그 순간 음식의 장르에 스펙트럼이 확 열리게 되었다고 할 수 있었는데요. 기억하자면 그 첫 번째 주자가 바로 국물닭발이었습니다. 약 10년 전, 응암오거리 먹자골목 부근에 위치한 ‘신정닭발 응암점‘이란 곳이었을 겁니다. (지금은 없습니다.)


당시에 방문하게 된 계기라면 매운맛 애호가이자 이미 신정닭발의 상호를 잘 알고 있던 연인의 추천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는 아니었지만 어느 순간. 필자도 그 끈덕한 국물에 빠져들고 스미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엔 매운족발의 세계까지 입문하게 되었지요.
지금은 매운 음식이 생각나면 항시 꺼내드는 카드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은평구 거주시절엔 응암 점포의 사장님과 인연이 이어지나 싶다가 느슨해 지게 되었고, 이제 부천으로 이사를 온 김에 조금 더 가까워진 신정닭발의 본거지. 신정네거리역 인근의 본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구 응암점, 그리고 본점도 찾으며 변함없이 느끼는 거지만 참 맛있게 매운 국물닭발집입니다. 매운족발의 성지인 종로구 창신동에 이어 이번엔 닭발의 신정동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선명한 대비, 연고전 참 좋아합니다. 신정닭발 본점을 찾은 이야기를 삼백마흔아홉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점심 고민으로 시작해서 아주 긴 시간을 심사숙고한 끝에 오늘은 신정닭발로 가자 어렵게 결론이 나게 되었습니다. 장장 2시간에 걸친 고민이었을 겁니다. 때문에 이미 점심은 지날 대로 지난 상태였고, 방문하자 오픈 시간인 16시 언저리가 되었네요. 때아닌 오픈런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노상 공영주차장일지 주차 공간이 꽤 크게 마련되어 있는데요. 주차에 대한 정보도 이미지로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들어갔습니다. 꽤나 음습한 분위기였네요. 철 지난 음악들 위주로 흘러 나왔는데, 굉장히 좋았습니다. 뭔가 아지트 같은 느낌. 젊은 날 친구들과의 분식집. 그런 분위기가 들어 그런지 ‘아이러브신당동’이 불현듯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메뉴판입니다. 매운맛 천국이라니 참 좋네요. 본점은 처음이니 당연히 이곳의 시그니처로 갑니다. 국물닭발로 가주었고, 거기에 주먹밥과 계란찜을 주문했습니다. 정말 맵다는 통닭발은 이렇게 또 후순위로 밀려나게 되었네요. 평양냉면도 그렇고, 늘 즐겨 찾는 음식이 있는 집에선 매번 이렇지요. 다음 방문에도 통닭발은 또 다음을 기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게의 이런저런 이야기도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건 응암점에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캡사이신을 사용하지 않는다란, 맵기 조절이 안된다는 정보들 말입니다.

이런 것도 이곳만의 정보라면 정보일까요? 얼린 쿨피스가 냉장고에 가득입니다. 어찌 보면 상시 대기 중인 응급요원인 셈이네요.


끓이며 즐기는 음식이기에 주문 후 금세 등장했습니다. 드디어 본점에서 만나보는 신정닭발의 국물닭발이네요. 소위 말하는 맵찔이지만 하룻강아지처럼 매운맛에 덤비는 걸 좋아하기에 얼마나 자주 찾았던가? 격하게 반갑기도 했습니다.



계란찜과 주먹밥도 세팅 완료입니다.
이제 닭발이 끓는 과정을 정성스럽게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대략 이런 자태가 나오기 시작하면 국물부터 한 숟갈을 떠주시면 되는데요.
입에서 크으가 단번에 나왔습니다. 곰탕마냥 콜라겐이 스민 매운 국물이 쫩쫩 찐득찐득.
‘이거지, 이 칼칼하면서도 알싸한 매운맛. 맛있게 매운맛.’

콜라겐을 즐기는 이들이 공감할 국물닭발 샷입니다.


어느 정도 닭발들을 클리어한 뒤에 그래도 국물이 좀 여유가 되는 타이밍에 당면 사리를 추가합니다. 빠지면 섭섭하죠. 당면에 국물이 그대로 스미게 되는데, 매운맛을 온전히 흡수하고 느끼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략 요 정도에서 국물의 감칠맛과 콜라겐이 밴 찐득함은 극강이 되는데, 당연히. 굉장히 짭니다. 그럼에도 맛있습니다. 다음날이 결혼식임에도 얼굴이 붓는 걸 감안하고 바닥이 보일 때까지 계속 뜨며 음미한 필자였습니다.

그렇게 하나의 남김도 없이 비워냈습니다.

원미구로 오니 이건 또 좋네요. 이제 이곳 본점까지 30분 컷이라.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신정닭발 본점 방문기였습니다.
혈액이 돌아서일까요? 매운 걸 먹고 나오는 순간은 참 개운하지요.
마찬기지로 10년 전 응암에서의 추억도 한 번 돌았고, 그날의 맛도 다시금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양천구 신정동의 ‘신정닭발 본점’
- 영업시간 매일 16:00 ~ 01:00
- 주차는 가게 앞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권장 중)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 (남녀 분리형 구분)
- 창신동에 매운족발이 있다면 신정동엔 신정닭발이. 단 하나의 점포인데도 매운맛의 기운을 강하게 풍기는, 힘이 있는 집이란 생각이다.
- 가장 유명한 메뉴는 국물닭발인데, 맛있게 그리고 칼칼하게 맵다.
- 미리 매운맛 양념을 만들어두기에 대부분의 메뉴는 맵기 조절이 불가하다.
- 국물닭발은 그중에서도 하의 수준으로 불닭볶음면보단 살짝 덜한 맵기랄까? 통닭발이 제일 맵다고 한다.
- 과거 응암동의 신정닭발을 찾았던 기억으로 방문. 역시 본점답게 참 맛있게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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