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404) - 인천 중구 전동의 ‘전동삼치’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당일 또는 하루 여행의 코스로 찾기 좋은 개항의 도시 동인천. 신포국제시장, 자유공원, 차이나타운, 답동성당, 그리고 각종 거리들이 즐비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제 부쩍 가까워졌기에 지도 앱을 통해 이 날은 여기로? 하고 만지작거리는 후보지 동네가 되었는데요. 그러던 중 다시 한번 더 꼭 찾아야겠다 마음먹게 된 소재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동인천 전동에 위치한 ‘삼치구이거리’ 였습니다.

생선구이로 형성된 골목이라니, 게다가 삼치 위주라니. 흔치 않기에 반가울 수밖에 없는 소재였습니다. 그렇게 어느 주말을 기해 동인천으로 향하는 1호선 급행열차에 오르게 됩니다. 막상 가보니 종로 5가의 생선구이 골목(닭한마리 골목이기도 하다.)에 비해서도 꽤 많은 집들이 나란히 장사를 하고 있어 보이는 이곳. 살펴보니 집집마다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골목을 따라 한동안 집들을 이리저리 살펴보았을까요? 좀처럼 판단이 서질 않아 에라 모르겠다 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나마 되뇌었을 때 붙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였습니다. 동인천 삼치골목에 위치한 ‘전동삼치’ 란 곳이었습니다. 사백네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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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역에 도착하자마자 신포국제시장을 한 바퀴 돈 뒤에 바로 삼치골목으로 향했고, 들어온 전동삼치 내부입니다. 방문 전 사진으로 살폈을 땐 식사를 위한 식당 같아 괜찮을까 했었는데요. 다행히, 어디든 식사도 되고 술 한 잔도 거뜬히 되는, 그런 분위기의 곳들이었습니다.
이곳 전동삼치의 경우 나이가 꽤나 있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분들이 운영하시는 식당으로, 그만큼 오랜 연식으로 단골들도 꽤 있어 보였습니다. 다만 그만큼 손과 힘이 닿지 않는 건 사실이라, 감안해야 할 부분들이 보인 것도 사실입니다.


자리를 잡고는 메뉴판입니다. 상당하네요. 근래 본 메뉴판 중 가장 가짓수가 많지 않았을까? 메뉴 스펙트럼이 정말 넓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상호가 전동포차 아닌 삼치이니 당연히 삼치에만 큰 의의를 두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란 게 의외였습니다.
그럼에도 삼치골목은 삼치골목. 집들 공통으로 가장 내세우는 메뉴가 삼치와 계란말이, 순두부찌개 세트인 듯했는데요. 약속이나 한 듯 동일한 구성의 세트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건 처음 시도한 집의 반응이 좋아 집집마다 연달아 내건 것이 아닐까 싶네요.

안주 세트로 주문을 했구요. 주류 쪽을 보니 소성주 외 인천항막걸리란 것도 있구나! 하고 순간 반가워했는데, 아쉽게도 동네방네 막걸리.
* 부천, 광화문 등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막걸리다. 친숙한 지역의 이름을 붙여 동네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배상면주가’의 기획 브랜드 막걸리다. 이름만 다르지 디자인과 맛은 대부분 흡사하다. (달콤함이 강한 편)

기본으로 등장항 홍합탕과 김치, 단무지입니다. 식사류를 주문하시면 일반적인 찬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특이하게 단무지엔 청양고추가 들어가 알싸한 맛도 섞여 있었는데요. 오묘했습니다. 홍합탕은 알은 작지만 역시 바닷가 인근이라 그런지 싱싱했네요.


세트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계란말이는 농담 삼아 개항의 동네라 그런지 케첩 듬뿍의 스타일입니다. 파와 양파, 게맛살이 첨가된 계란말이였는데, 파가 주는 식감이 좋았습니다.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순두부찌개는 굉장히 투박하고 칼칼한 찌개. 막상 순두부찌개라 하지만 농도가 옅어 탕에 가까울 때가 많은데, 여긴 정말 찌개스럽게 진한 탕이었습니다. 필자는 마음에 들었으나 연인은 약간 반대였나 봅니다.

그리고 등장한 메인, 삼치구이입니다. 식사 아닌 술안주 세트로 주문한 삼치구이임을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큼직한 삼치 한 마리가 2등분으로 갈라 구워져 나옵니다. 자, 일단 여기까지가 2만 9천 원이라 가성비적인 측면에선 합격을 주고 싶습니다.

이건 삼치를 찍는 양념장인데, 여기서도 익숙지 않은 특이한 조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와사비 양파장입니다. 종지에 한 번에 들어있는 건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자, 그렇게 맛을 보았는데요. 음, 개인적으론 참 잘 맞았습니다. 반건조한 삼치인지 진한 맛이 돌기도 했고, 식감은 흔히 아는 고등어, 삼치의 퍽신 감보단 결이 잘 느껴지는 맛이었다 하겠습니다.
그런 공정 때문인지 뼈의 억신감도 덜해 먹기 편해 좋았습니다. 가시가 없다시피 느껴진 먹기 좋은 술안주형 삼치구이였습니다. 다른 집을 한 번 더 찾아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네요. 막걸리에 메인이 삼치라니, 종로 5가 쪽으로도 있다지만 이건 뭔가 인천에서나 더욱 어울립니다.

그러고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가득 찬 손님들, 익숙한 듯 여기저기서 삼치구이를 시켜댑니다. 주로 주말이라 동네 친구들과 모인 아재들 같았는데요.
아마 평택에서 폐계닭을 찾을 당시에도 그런 생각을 했었네요. 부럽다고 말이죠. 일찍이 상경을 해버린 터라 가끔은 동네 친구들끼리 모여 그 지역의 것들을 익숙하게 주문하는 모습, 참 부럽습니다.
인천광역시 중구 전동의 ‘전동삼치’
- 영업시간 매일 11:00 ~ 익일 01:00
- 주차는 동인천삼치거리 공영 주차장이 나아 보인다. (지원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갓길로 댄 차들도 많았으나 권장하진 않는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건물 계단에 위치 (가보지 않아 모르겠다.)
- 동인천 삼치골목에 위치한 집들 중 하나.
- 상호는 삼치지만 삼치 외 메뉴들도 워낙 많아 그냥 민속주점이라 해도 될 정도다.
- 두루두루 무난하게 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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