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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인천광역시

인천의 백령도식 액젓 냉면과 녹두빈대떡 ‘백령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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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먹기행 (363) -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의 ‘백령면옥’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가만 보니 이북식 냉면집에서 이리도 김치를 많이 먹은 적이 있었던가?


 
백령도식 냉면이라. 황해도 사람들이 백령도로 피난을 와 정착하여 까나리 액젓을 곁들이며 파생된 냉면으로, 황해도식으로도, 백령도식, 액젓 냉면으로도 불리는 독특한 냉면입니다. 여하튼 그 기원은 이북식을 근거하고 있는데요. 평양냉면 마니아라면 쉽게 관심이 갈 소재이기도 하지요. 필자도 인천 어딘가의 집들을 익히 점만 찍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사를 오고 나니 멀게만 느껴졌던 지도상의 음식이 한층 가까워졌으니. 서울을 벗어나 아쉽지만서도 이런 건 참 좋습니다.
 

 
백령도란 섬의 유명 냉면이지만, 섬에 들어가지 않아도 인접한 인천 각지에서 뜨문뜨문 알려진 집들을 만나볼 수 있는 듯했습니다.
 
어느 주말, 원래 유명하다는 어느 김밥집을 찾아가는 길이었는데요. 연인이 조수석에서 내민 냉면 사진 한 장에 마음이 파도처럼 요동쳐 급히 진로를 변경했습니다.
 

‘그래, 이날은 백령도의 파도를 타리라.’

 
 
 
 

 
몇 개의 상호들 중 기본기 같은 느낌이라 선정했습니다. 정통스러운 상호와 느껴지는 노후함을 기반으로 한 곳을 선정.
방문한 곳은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백령면옥’이란 곳이었습니다. 삼백예순세 번째 고독한 먹기행이기도 합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한 겨울의 냉면이라니. 거기에 황해도식, 백령의 이름을 품은 냉면이라 그럴까요? 어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필자가 느끼기엔 그냥 고귀하고도 단단한 무언가를 만나러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도착하니 어린 시절 다니던 까마득한 소아과가 생각나는 옛식 건물의 외관입니다. 왔시까? 잡숫구리! 로 필자를 맞이해 줍니다.
 
 
 
 

 
주차 공간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차량 네비로 이곳의 주차장 검색이 가능했는데요. 막상 도착하니 큼직한 도로와 인도가 섞인 듯한 노상 주차장이었습니다. (냉면집 건물 바로 좌측입니다.) 주택가인 것 같기도 해서 주차를 해도 되는 것인가 했는데, 나오는 손님들이 차를 빼고 있어 맞겠거니 주차를 하고 입장했습니다.
 
 
 
 

 

 
입장하자마자 백령도 풍경의 사진들이 반겨주네요. 백령도가 고향이신 건지 문득 백령이란 상호를 달고 있는 이 집의 유래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메뉴판 먼저 싹 훑었습니다.
냉면 물가가 필요 이상으로 치솟은 시기, 상대적이만 그보단 확실히 저렴한 편이네요. 지방의 유명 냉면집 치고는 말이죠.
 
이곳은 까나리 액젓 냉면이란 독특한 냉면을 다루고 있으니, 사이드로도 독특한 무언가 있지 않을까 눈알을 요리조리 굴리는데.
 
 
 
 

 
직감대로 짠지떡이란 녀석이 레이더에 포착되었습니다.
 
짠지는 알아도 짠지떡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김치만두, 지짐이 같은 말인 것인가? 석박지의 고장에서 자라 익숙한 표현인 짠지에 떡이 착하고 붙으니 여간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겨울메뉴란 말에 시기가 조금 아슬아슬하여 여쭈니, 아쉽게도 당시는 아직 개시 전이었습니다. 일단 그 이름과 존재는 킵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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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나가는 곁들임은 녹두빈대떡이라고 하시네요. 물냉 두 그릇과 빈대떡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그나저나 유독 메밀의 키워드가 많기도 한 백령면옥이었습니다.
 
 
 
 

 
주문 후 눈길을 끈 건 테이블의 까나리였습니다. 흔히 아는 냉면과 다르게 까나리 액젓이 구비되어 있는 백령도식 냉면입니다. 참으로 색다르네요. 뿐만 아닙니다.
 
 
 
 

 

 
백령면옥에서만 해당되는 것인진 몰라도 김치 종지의 뚜껑을 열자 확 풍겨오는 꼬수룸한 액젓향.
 
개인적으론 외가가 강경이라 액젓향이 취향에 잘 맞는 필자인데요. 냉면을 먹기도 전에 젓가락이 몇 번이나 김치에 오갔습니다. 연인도 마찬가지였네요. 배추김치와는 별개로 모락모락 쌀밥에 한 숟갈 때리고 싶게 만들었던 김치였습니다. 뭔가 하나같이 곳곳에 킥득이 있었기에 방향을 선회하길 잘했단 생각을, 이 지점에서 다시 한번.
 
 
 
 

 
이제부턴 등장한 냉면입니다. 일단 멋들어지게 둘둘 말려서 담겨 나온 모양새는 평양냉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빈대떡도 등장한 뒤에 육수 먼저 음미를 해보는데, 음. 당연하지만 맛은 평양냉면의 것과는 확실히 다르네요.
 
시큼한 일반 냉면스럽기도 하면서도 그보다는 좀 더 은은하고 순한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면을 풀고 들이키니 조금 더 확실해졌습니다.
 
 
 
 

 
백령도식 냉면 도킹 완료. 이것도 이곳의 특징일지 모르겠습니다. 뚝뚝 잘 끊어지는 메밀 면인데, 향을 듬뿍 밴 것이 흡사 막국수 같은 느낌도 듭니다.
 
 
 
 

 
남대문시장의 향이 참 좋았던, 마찬가지로 빈대떡이 메인 사이드인 ‘부원면옥’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액젓을 풀고 궁금했던 그 맛을 음미하니, 으음. 아릿아릿 꿈꿈한 액젓의 향이 홱 도는 것이, 백령도식 이런 거였네요. 또 다른 전개가 펼쳐집니다.
 
필자는 액젓을 꽤 많이 첨가했는데, 그럼에도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새로운 냉면을 만난 기분도 들었고 말이죠. 당연히 액젓에 불호가 강한 이들이라면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과하게 넣어도 넘김에 불편이 있을 수 있으니 이는 조금조금씩 정량을 투하하기를 추천드립니다.
 
 
 
 

 
면발의 향이 입안에 이렇게 잘 퍼질 줄이야. 액젓의 짜릿함도 툭툭 치고 올라오며 스미니, 새로운 세계였습니다. 그만큼 만족스럽게 즐겼다 하겠습니다.
 
유독 향이 좋다 느낀 백령면옥이었는데, 이는 녹두빈대떡에서도 그대로의 흐름이.
 
 
 
 

 

 

 
가장자리만 제외하면 부드럽게 지진 스타일이었는데요. 빈대떡 또한 녹두 외에도 메밀이 첨가된 건지 향이 참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건 개인적으로는 꼽을 정도였습니다.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향만으로만 보자면 투박한 스타일의 ‘순희네빈대떡’ 그보다도 위. 이곳은 바삭 아닌 부드러운 질감. 바삭한 끄트머리와 부드러운 부분이 섞이게 한 번에 씹고 느끼는 식감도 향도 좋았습니다.
 
 
 
 

 
보이는 메밀 면에서도 향이 솔솔.
 
 
 
 

 
빈대떡에선 향이 풀풀이었습니다.
 
 
 
 

 
대단히 만족스러웠던 한 끼. 그리고 꼭 다음엔 반주 삼아 들러보자, 짠지떡은 꼭 만나보리라 결심을 하게 된 백령면옥이었습니다. 백령도의 까나리도 판매 중임은 가볍게 참고해 주시고.
 
 
 
 

 
곳곳에 포인트가 있고 향이 풍기는 인천의 백령도식 냉면집. 백령면옥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의 ‘백령면옥’

- 영업시간 11:00 ~ 21:00 (브레이크타임 15:40 ~ 16:30) /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주차 가능 (전용 주차장까진 아닌 노상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었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 계절에 따라 한창의 시간엔 웨이팅도 있는 듯했다.
- 황해도식, 백령도식 냉면을 다루는 곳인데 때문에 테이블엔 까나리액젓을 비치 중
- 김치에서도 액젓 특유의 향이 강했고, 무절임도 흔히 아는 맛이 아니었다. 연인의 감상에 따르면 고소한 들깨향이 났다고.
- 면발은 막국수처럼 뚝뚝 끊어지고 메밀향이 상당했던 냉면. 육수는 시큼하지만 덜 자극적인 은은한 느낌도 있었다.
- 마찬가지로 입에 넣으면 향이 퍼지는 녹두빈대떡까지. 곳곳에 킥이 있었다고 할까?
- 메뉴판의 짠지떡은 꼭 한 번 만나볼 생각이며, 기회가 된다면 반주로 찾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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