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416) - 인천 서구 가정동의 ‘평양옥’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원래 가려던 쭈꾸미집이 만석이라 다행이었다.
도심에서 흔치 않은 송어회가 당기신다면, 매운탕 국물에 끈적한 전분 풀어진 어탕국수가 그립다면,
치트키와 같은 사진들과 함께 지금 글을 보고 계신 독자님께 추천하고자 하는 집이 하나 있습니다. 다만 유일한 핸디캡이라면 거리상 인천과 부천 한정이라는 점이 있겠네요.


즉, 경인 지역 거주자들에겐 보물과 같은 집이 아닐까 싶은데요. 흡사 가든과 같은 교외형 식당이 시장 한복판에 위치한 것도 같았습니다.

동인천만큼은 아니지만 수도권 지하철 영향권 거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집입니다. 정서진중앙시장 옆으로 위치한 ‘평양옥’이란 곳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곳에서 송어회와 매운탕을 즐긴 이야기로 사백열여섯 번째 고독한 먹기행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도착한 평양옥입니다. 오래전 확장을 한 건가 모르겠네요.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골목을 이어 대문과 통로를 튼 것 같았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구조였는데, 이 때문에 도심 한복판 아닌 가든형 식당 같다란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규모가 있어 놀라기도 했습니다. 화장실을 가는 길이었는데 본관과 별개로 별관과 같은 홀이 하나 더 나오네요.
건물 뒤편으로는 전용주차장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여하튼 간 화장실도 내부에 위치해 있고 자리도 많고 두루두루 편리성을 갖춘 곳이었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이자 이 집에서 주력으로 다루는 송어입니다. 가운데 통로에 수조가 있어 쭈그리고 앉아 바라봤네요. 어린 시절 근교의 어느 식당에서 이런 기억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자 문득 든 생각이 여기가 시장 옆 식당인지, 어디 산자락 식당에 와있는 건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그런 이질감이 느껴졌는데 그만큼 매력적이란 뜻입니다. 이런 식당은 참 오래간만이기도 했습니다.

자리에 착석 후 메뉴판. 아마 대부분이 그럴 듯한데, 필자도 역돔회에서 멈칫했습니다. 역돔회란 건 처음 봤습니다. 틸라피아라는 민물고기라고 하네요. 필자의 민물회 경험치라면 아직은 송어와 향어 딱 두 가지. 당연히 궁금했지만 고민은 접기로 했습니다. 타깃은 송어였고, 얼핏 듣기로 역돔은 특유의 흙내가 조금 강한 편이라고 합니다. (주인장도 손님에게 그렇게 안내 중이었습니다.)
찰박하게 입안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송어로! 송어회+탕 1kg 의 5번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거기에 인천과 부천의 탁한 친구, 소성주를 주문. 아니 소환했습니다. (포장지에 12간지의 캐릭터들이 랜덤으로 등장합니다.)

송어비빔회 제조를 위한 야채와 콩가루, 그리고 초장, 참기름 등. 곁들임이 유독 풍성한 회가 송어지요. 양식 훨씬 이전부터라면 향을 잡기 위함이었을까? 연인과 근원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그리고 등장했습니다. 묘사하자니 표현이 잔인하네요. 아까의 수조 속에서 헤엄치는 송어가 잊혀질 정도로 매력적인 빛깔과 결이다 생각했습니다. 이걸 보고 아름답다 하니 역설이긴 합니다. 송어란 이름도 소나무(松)의 결과 살의 결이 닮아서라지요?


그 색과 결을 어떻게든 담아보겠노라 이리저리 용을 썼네요. 사진작가가 되게 합니다.

적당히 하고 시식을 합니다. 초장, 콩가루, 야채 곁들여 첫 점을 해보는데, 음. 휼륭합니다. 솔직히 제천에서 접했던 것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양식이기도 하고 양식은 무지개송어라 하니 큰 차이는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차이는 있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도심 한복판 치고 분위기에서도 밀리지 않습니다.
지하철 30분 거리로 이런 걸 맛보게 될 줄이야. 제철이 있다고는 하지만 당시의 송어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양식이라 제철 영향은 덜하단 생각입니다. 여하튼 특유의 시운함과 탄력 있는 찰박감이 좋네요. 신기하리만치 콩가루와도 잘 어울리는 송어. 참기름에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다음이 더욱 문제네요. 쑥갓을 듬뿍 넣은 송어매운탕 대령입니다.

듬뿍 들어간 민물새우로 인해 단맛도 착착 붙는 것 같았습니다. 수제비는 직반죽을 해 떠서 그런지 간도 적절하고 맛있엇네요. 무엇보다도 민물 매운탕을 선보이고 있어서 그럴까요? 국물 맛이 에사 솜씨가 아닙니다. 빈틈 없이 진한 매운탕이었습니다. 국물에 정신이 잠심 당할 수 밖에 없는 매운탕.

바로 국수사리를 하나 요청했습니다. 필자는 이미 국물에 잠식 당했습니다. 송어회를 비벼 즐기고 난 후 한참을 건져 먹은 수제비라 배가 땡땡했는데, 그럼에도. 국수를 말지 않고 가면 후회가 될 것 같았습니다.

맛을 보는데 아, 감동의 민물 물결이 송어의 결과 같이 밀려드네요. 회와 탕으로 구성된 5만 원 짜리지만 어탕국수를 하나 더 시킨 기분이 들기도. 이건 회와도 매운탕과도 별개인 또 다른 음식이죠. 어탕국수나 매운탕도 단독으로 꼭 만나봐야겠다 결심이 섰습니다.
여담으로 이곳을 찾기 1시간 전. 근방에서 알이 밴 쭈꾸미를 만나려다 웨이팅을 보고 놀라 이곳으로 향한 것인데, 발길을 돌리게 한 젊은 손님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인천 서구 가정동의 ‘평양옥’
- 영업시간 매일 12:00 ~ 22:00 (일요일은 21시까지)
- 주차 가능 (가게 뒤편이 전용 주차장인 것 같다.)
- 도심에서 흔치 않은 송어회 전문점. 맛도 좋다. 나만 유명세 때문인지 시장치곤 가격이 높단 생각이다.
- 매운탕에 국수사리는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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