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351) - 원미구 도당동 강남시장의 ‘여수밴댕이’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매번 퇴근시간 짧게만 들렀던 신중동의 강남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른 주말 낮 시간에 방문하니 웬 걸. 갖가지 소재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자연스레 미소도 흘러나왔습니다.
물론, 연인의 표정은 썩 달가워 보이진 않았으나. 앞으로 강남시장의 음식점들을 수집해 보잔 목표가 생기기도 한 필자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첫 타자였던 ‘소문난순대집’에 이어 두 번째 타자로 등판하는 부천 강남시장의 소재가 되겠습니다. 바로 밴댕이무침입니다. 도심에선 흔치 않은 소재라 생각되는데, 밴댕이골목으로도 유명한 인천과 인접한 지역이어서 그런진 모르겠네요.

폰트가 꽉 들어찬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간판도 눈에 들어온 이유 중 하나라면 하나입니다. 게다가 인천, 강화도, 목포도 아닌 여수 밴댕이라니.
필자의 경우 목포에서 썩어도 준치인 준치회무침과 함께 송어 사스미(밴댕이회)로만 즐겼던 녀석인데요. 이번엔 여수와 무침의 조합이니 그게 또 궁금합니다.
원미구 강남시장의 ‘여수밴댕이’에서 무침을 포장한 후기를 삼백쉰한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그 발단으로 시장의 마트에서 우연히 발견한 더덕막걸리의 짝을 찾다가 낙점하게 된 것이 이곳의 밴댕이무침이었습니다.
기술했다시피 경험상 목포의 회, 강화의 젓갈, 인천, 충남 지역 등 서해의 주요 각지에서 만날 수 있는 게 저 밴댕이란 녀석인데요.
* 본래 식당에서 우리가 흔히 불리고 접하는 밴댕이란 녀석은 진짜 밴댕이가 아닌 ‘반지’라는 생선이라고 한다.
그렇게 들어온 내부. 테이블 수는 적습니다. 시장 내 점포이기에 아는 사람만 올 법한 식당의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밴댕이무침을 주문하고 메뉴를 살펴보는데, 음. 강렬한 28의 2열 종대가 아니겠습니까?
하나하나 적잖이 강할 것 같은 스멜이 아주 물씬 풍겨옵니다. 훈민정음의 벽지가 우리 향토의 것에 빠져봐라, 빠져들어라 세로로 주문을 외고, 움직이며 거드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고개를 돌려 남의 떡, 예약석에 마련된 찬을 한 번 살피는데 드는 생각이라면.
‘아, 이거 날을 점지하고 직접 한 번 찾아봐야겠구나.’

그렇게 뚝딱 주인장 손맛으로 무쳐 등장한 밴댕이회무침입니다.
용기가 넘칠 정도로 듬뿍 꽉꽉 담아주셨는데, 가격만큼이나 넉넉하다 느꼈습니다. 적당하고 그에 걸맞다는 생각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강남시장 내 마트에서 사 온 포천 일동의 더덕막걸리, 반찬 몇 종과 함께 개봉한 여수밴댕이의 밴댕이무침.


일부만 덜어낸 다음 준비를 마쳤습니다. 깻잎과 구운 김에 싸 먹어야 된다며 마찬가지로 넉넉히도 담아주셨네요.


비가 오는 날이었기에 취한 선택이기도 했지요. 때문에 온라인으로 공수한 ‘순희네빈대떡’을 보좌역으로 두고 추적한 날의 저녁 시작입니다.

무침을 집어 맛을 보는데, 음. 맛있습니다. 맵싹한 타입의 주인아주머니표 양념이었습니다. 손맛이 있으셨네요.
철을 너무 엇나가지 않아서일까요? 아님, 아주머니의 손맛의 힘인가?
작년 가을에 접한 목포의 밴댕이보다도 훨씬 고소롬하니 좋았습니다.

외할머니댁에서 접했던 부여의 우어회가 생각나기도 했네요. 비슷한 종이라 그런진 몰라도 맛도 무침 양념도 상당히 닮아있었습니다. 뜨끈한 쌀밥에 비벼도 마찬가지로 기가 막히겠습니다.
사 온 반찬들도 좋았고, 순희네도 불가피한 인스턴트식 질감이 느껴지진 하지만 꽤나 만족스러웠는데요. 한 가지 흠이라면 더덕막걸리. 계룡산 동학사의 더덕동동주만큼은 그윽하지 않아 기대 대비해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밴댕이의 재발견. 매콤새콤한 양념옷을 입어 그런가 더욱 꼬숩고 기름지게 느꼈던 밴댕이무침. 다음엔 구이도 만나볼 생각입니다.
밴댕이 소갈딱지라고들 하지요. 이 녀석에겐 취소입니다. 아니, 이제부터 필자에겐 말입니다.
할머니댁에서의 추억이 멀지 않은 곳에 있었으니, 이 무침.
‘반지란 표준어 그대로 참 빛나는 존재가 아닌가?!’
원미구 도당동 강남시장의 ‘여수밴댕이’
- 영업시간은 확인이 불가했다.
- 주차는 강남시장 공영주차장에 가능 (지원은 안될 것 같은데 저렴한 편이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외부의 시장 화장실로 추정
- 모든 메뉴의 가격은 2.8로 통일. 밴댕이무침은 그 정도 양을 하는 무거운 녀석이었는데, 앞으로 다른 녀석들도 만나봐야 이곳의 진가를 알 듯하다.
- 주인장의 손맛이 좋았다.
- 찬들의 구성도 좋아보였기에 직접 방문해 볼 생각이다.
함께 읽으면 좋을 ‘고독한 먹기행’의 또 다른 관련 글
2025.03.01 - [지방 편] - (충남/부여군) 부여의 10味 하수오우어회무침 ‘부경식당’
(충남/부여군) 부여의 10味 하수오우어회무침 ‘부경식당’
고독한 먹기행 (267) - 충남 부여군 세도면 간대리의 ‘부경식당’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필자의
lonelyeating.tistory.com
2025.01.25 - [지방 편/전남 목포시] - (전남/목포시) 썩어도 준치 회무침과 밴댕이사시미, ‘선경준치회집’
(전남/목포시) 썩어도 준치 회무침과 밴댕이사시미, ‘선경준치회집’
고독한 먹기행 (230) - 전남 목포시 온금동의 ‘선경준치회집’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목포
lonelyeating.tistory.com
2025.07.12 - [서울 편/종로구] - (종로구/종로4가) 광장시장 빈대떡의 커맨드센터 ‘원조순희네빈대떡’
(종로구/종로4가) 광장시장 빈대떡의 커맨드센터 ‘원조순희네빈대떡’
고독한 먹기행 (334) - 종로구 종로4가 광장시장의 ‘원조순희네빈대떡’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lonelyeating.tistory.com
'지방 편 > 부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원미동사람들’에서 생선구이와 달걀만두라면 (14) | 2025.12.06 |
|---|---|
| 부천 상동 닭발거리의 매운오돌뼈 ‘호미불닭발 본점’ (2) | 2025.10.03 |
| (원미구/중동) 3대째 내려오는 곱창전골 백년가게, ‘부일곱창순대국’ (17) | 2025.09.13 |
| (원미구/중동) 안주 삼기 좋은 해산물 모둠 세트 ‘다미회포차’ (6) | 2025.09.06 |
| (원미구/중동) 프로페셔널 숯불닭갈비와 염통구이 ‘신정희숯불닭갈비’ (2) | 2025.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