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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부천시

(원미구/중동) 3대째 내려오는 곱창전골 백년가게, ‘부일곱창순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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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먹기행 (347) -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부일곱창순대국’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약 23년 전의 곱창볶음의 맛을 다시 느끼게 해 준 백년가게입니다.
 
필자가 곱창볶음을 처음 접한 때라면, 느닷없지만 어른 시절 친구의 집에서였습니다. 특유의 질긋한 식감, 그리고 매콤한 양념의 맛에 원재료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참 중독성 있게 즐겼었는데요. 어머님께서 어떤 것임을 알려주시며 어린 녀석이 어찌 이리 곱창을 잘 먹냐고 한 기억도 남아있네요.
 
다만, 서울에 올라와 접한 대부분의 곱창볶음은 그때와는 다른 방식의 잘게 썬 야들야들 즉석 야채곱창볶음이었으니. 친구 집의 방식이 독특했던 건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만 있었습니다.
 

‘부일곱창순대국’의 곱창볶음. 일반적인 야채곱창볶음과는 장르 자체가 다르다.

 

곱창전골, 술꾼들의 안주로는 아주 제격일 듯하다.

 
그런데 이사를 온 부천에서 그날의 향수를 훅 떠오르게 하는 곱창볶음집이 있었습니다.
 
먼저 곱창 손질의 방식이 첫 만남의 곱창과 동일했구요. 씁쓸한 끝맛이 있으면서도 산미가 도는 특유의 매콤한 양념장까지 거의 흡사했던 것 같네요.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말이죠.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곳 부천 신중동의 경우 이곳과 비슷한 곱창볶음을 선보이는 집들이 더러 보이는 듯했는데.
 
충청도 사람들이 많이 거주해서인가? 이게 충청식일까? 모르겠습니다. 다만 인상 깊었던 집임은 확실합니다.
매 방문마다 중박 이상은 보증이 되는 백년가게, 40년도 넘은 ‘부일곱창순대국’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삼백마흔일곱 번째 고독한 먹기행이기도 합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이사 오기 전부터 백년가게를 먼저 탐색했었기에 체크해 뒀던 집이기도 합니다. 3대가 가업을 이어왔다는 부일곱창입니다. 사전에 조사를 했을 땐 빨간 철판의 볶음보단 거나한 요리에 가깝단 인상이 강했었는데요.
 
 
 
 

 
들어가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꽤나 널찍한 내부입니다. 손님이 빠졌을 때의 사진인데요. 국밥도 가능해서 그런지 수시로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동네 사람들도 꽤나 익숙하게 찾는 모양입니다.
 
 
 
 

 
영업시간과 주차 정보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백년가게의 정보도 참고. 가볍게 읽어줬습니다. 고아낸 육수와 숙성된 양념, 독창적인 특수 기술로 부드럽고 냄새 없는 맛이라. 이 집만의 맛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는데, 상당히 많네요. 직원분의 말로는 곱창전골로 시작해 볶음도 생겨났다고 합니다. 스무 살 홍대의 곱창전골의 추억도 새록새록.
 
전골을 먼저 갔어야 하는 것이 맞긴 한데, 익숙지 않은 연인을 위해 볶음으로 먼저 가보기로 했습니다. 거기에 계란찜 하나를 더해 주문했습니다.
 
 
 
 

 
기본 찬은 흔한 국밥집의 기본 찬.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는데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매운 고추와 일반 고추가 나뉜 것도 마음에 들었네요.
 
 
 
 

 
등장한 곱창볶음입니다. 확실히 여태껏 만나왔던 것들과는 스타일이 다르네요.
 
쑥갓 듬뿍에다가, 미리 삶아져 손질된 듯한 곱창의 모습도 다릅니다. 전골에서 파생되어 그런 듯한데, 이 모양새부터가 옛 향수를 자극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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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친구 집에서 즐긴 곱창볶음도 이런 느낌이었단 말이지.’

 
 
곱창의 생김새도 큼직한 대롱 같은 느낌이었고 말이죠. 아직 근방의 모든 집을 찾아보진 않았지만, 바로 인근 강남시장의 어느 곱창볶음집도 이런 방식으로 내어주시는 듯했습니다.
 
 
 
 

 
끓기 시작하니 쑥갓의 숨이 죽고 수분이 물씬 배어 나오더니, 전골의 기운을 80% 정도 덜어낸 곱창볶음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타이밍에 국물을 살짝 맛보았는데, 음. 역시나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맛입니다. 산미랄까요? 확실히 숙성된 기운의 양념장 맛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완성된 곱창볶음의 모습입니다. 부천의 스타일인지, 아님 부일만의 스타일인지, 아주 혹시나 충청의 스타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계란찜도 깔아 둔 상태에서 식사 시작.
 
 
 
 

 
독특한데 맛있습니다. 잡내는 하나 없구요. 철판 곱창볶음보다 빨간 향은 덜한데, (된장이 더 섞인 듯한) 그래서인지 맛은 더욱 무거우면서 오래 묵은 듯한 맛이 납니다.
보다 값이 나가는 이유도 이런 스타일 때문인가 이해가 되기도 했네요. 일반 야채볶음과는 장르가 아예 다릅니다.
 
산미가 강한 양념장은 은근히 중독성이 강했는데요. 쑥갓이 그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데 잘 들어갑니다. 묘하게 매력 있습니다.

그리고 연인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친구 집에서 처음 맛보았던 그때의 곱창볶음 맛이 난다고. 성인이 되어 볶음을 몇 번 접하고는 그 친구의 집이 특이하게 하는구나 했었는데, 그 맛이 있었네요.
 
 
 
 

 
맛도 양념도 만족스러웠으니, 볶음밥의 길을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또한 독특한데 이번엔 잘게 썬 미나리가 쌀밥을 점령해 버립니다.
 
 
 
 


아, 이 또한 공교롭게도 소꿉친구네(다른) 집에서 먹었던 적이 있는 맛이었습니다. 닭도리탕 남은 국물에 미나리 듬뿍해서 밥과 볶아주셨던 기억이 또 새록새록. 역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렇게 개인적인 추억의 맛을 담은 신경과 세포들을 자극했던 부일곱창.
 
 
 
 

 
마음에 들어 얼마 있다가 이번엔 장인어른도 모셔서 곱창전골로 다시 만나봤습니다. 어찌 보면 이곳 곱창볶음의 아버지인 셈이죠.
 
 
 
 

 
맛을 보니 확실한 부전자전 DNA. 그 특유의 양념장이 국물에 풀어지니 시원하고도 칼칼해 좋았습니다. 평소 곱창전골을 즐기지 않는 연인도, 곱창전골은 또 오래간만이란 장인어른도 이 녀석은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이날 역시 다시 볶음밥을 가지 않을 수 없었네요.
 
 

역시, 백년가게는 늘 나름의 특색이 있단 말이지.’

 
부일곱창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부일곱창순대국 중동본점’

- 영업시간 매일 10:00 ~ 22:30 (라스트오더 21:40)
- 명절 당일한 쉰다고 한다.
- 인근을 활용해 주차가 가능한 듯하다. 전용 주차장이 있진 않고 가게 뒤편으로 조그맣게 주차 공간이 있는 듯했다. (자세한 주차 안내 정보는 본문 사진 참고)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건물 계단에 위치 (남녀 구분, 상당히 깔끔하다.)
- Since 1984, 40년 된 3대의 집으로 곱창전골로 시작해 볶음, 순댓국도 선보이는 모양. 백년가게다.
- 그 방식이 익히 알던 서울의 야채곱창볶음과는 장르가 달랐다. 좀 더 무거운 음식에 가까운 느낌. 장르가 다르다 보니 가격도 꽤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 맛뿐만 아니라 삶은 곱창의 손질 방식도 달라 야들야들보단 부드러운 질긋함의 식감이다.
- 양념장, 다대기에서 시큰한 맛이 맴돌았는데, 전골은 칼칼해 좋았고 볶음도 부대낌 없이 술술 넘기기 좋았다.
- 어린 시절 처음 맛본 곱창볶음의 맛을 소환하 집, 매력적이다. 생각날 때면 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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