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368) -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의 ‘원미동사람들’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원미동사람들’엔 원미동 사람들이 있었다.
부천 원미구 중동으로 이사를 오며 가장 궁금했던 곳 하나를 지도 앱에 콕, 점찍어 두었었습니다. 원미구청 바로 앞에 위치한 주점인데요. 상호는 양귀자 작가의 소설이자 원미동 하면 떠오르는 상징적 의미가 되어버린 ‘원미동사람들’입니다.
소설의 주 배경이라 그럴까요? 이곳 원미동엔 주점 원미동사람들 외에도 동일한 상호 몇 곳이 검색되기도 했습니다. 얼핏 듣기도 주민들은 소설 속 적나라한 묘사로 썩 반기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그 한복판엔 비롯한 상호와 거리가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모르겠습니다. 대전 촌놈인 필자도 중학생 시절부터 어딘지도 모를 원미동은 읽고 들으며 알고 있었으니. 이젠 빛바랜 훈장이 되어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누군가는 기념을 하고 누군가에겐 급변하는 시기의 애환이었을지.
동네 상회에서 나도 자란 필자기에 김반장을 비롯한 작중 인물들의 이야기를 이입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제 필자도 그 시절엔 아파트 아닌 구멍가게에 딸린 셋집 비슷한 곳에서 자랐는데요. 마냥 철없을 그땐 그저 소설 속 이야기가 부끄러운 내면이자 본인의 이야기를 읽는 것 같기도, 까발려지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었지요, 아마.
여하튼 기침을 좀 하고, 주인장께 들으니 주인장께 들으니 이곳 원미동사람들은 2001년부터 시작한 곳이라 하시네요. 최근 리뷰가 적어 영업 중일까 걱정을 하고 찾았는데, 다행히 조용하게 불이 밝혀져 있었습니다.
* 지도 앱의 전화번호는 도통 연락이 되질 않는다.
그곳에서 직접 원미동 사람이 되어 생선구이를 즐긴 이야기를 고독한 먹기행스러운 이야기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삼백예순하고 여덟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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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의 구청 앞,
치고는 굉장히 조용했습니다. 추운 날씨 탓인지 17호 평행선과도 같을 신중동의 삐까번쩍한 네온사인 거리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오랜 음식점들은 꽤나 많이 보여 살피는 재미가 있었네요. 원사로도 불리는 이곳.
가게 외관의로도 메뉴판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2025년 가장 최신일 수도 있는 메뉴판은 사진을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 멘트가 인상적입니다.


입장한 내부입니다. 급격한 날씨 변화의 탓일지 꽤, 상당히 추웠습니다. 물론 사장님 난방을 좀, 하진 못했습니다.
다만 벽면에 쌓인 즉석 사진 때문일지, 당시 자리를 잡고 있는 중년의 점잖은 손님들 한 테이블 때문일지 몰라도.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지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네요. 물론 연인은 그렇지 못했고, 분위기에 취한 필자만의 감상입니다.
어수선한 내부는 감안을 하고 봤습니다. 벽면의 범상치 않은 실력들의 만화를 보며 이곳이 부천이고 원미동임을 실감하게 해 줍니다. 그렇게 제철 생선구이와 막걸리 한 통을 주문한 필자였습니다.

먼저 기본 안주입니다. 특이하게 반숙란도 함께였습니다. 향신료 고수의 향이 나는 무생채는 음, 독특한 킥이구나 솔직하게 어렵도다 했구요.

주전자 막걸리인 원사 막걸리는 송명섭막걸리를 썼었는데, 지금은 없다 하시네요. (접한 적이 있는데 아스파탐이 첨가되지 않은 당도가 없다시피 한 막걸리입니다.) 동네방네 부천 막걸리로 대신했습니다.

이것도 익숙한 막걸리입니다.
* 종로 광장시장에서도 유사한 디자인의 ‘광화문막걸리’를 만날 수가 있다. 비슷한 디자인에 이름만 다른 게 궁금하여 찾아보니 ‘배상면주가‘의 지역 양조장 브랜딩 사업인가 보다. 뭐랄까, 지역 막걸리가 없는 곳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느낌이랄까? 광화문과 맛의 차이는 없는 것 같다. 탄산이 적고 달콤한 맛이 지배적.
귤도 추가로 내어주셨는데, 그렇구나. 정이 오가는 분위기의 주점. 한복판 아닌 골목에 뿌리내리고 있는 전형적인 동네 주점.


등장한 메인, 생선구이입니다. 이 정도면 푸지게 등장했네요. 삼치, 병어, 가자미, 조기의 구성입니다. 가자미의 간이 센 건 있었지만 막걸리와 즐기기엔 괜찮았습니다.

만화의 도시답게 출판 만화 캐릭터들이 종종 간판에서도 보이는 부천입니다. 이건 누군가의 서비스 컷일까요? 아니면 설마, 사장님의 솜씨일까요? 달걀만두란 표현이 좋아 국물을 더할 겸 주문했습니다. 늘 음식에선 달걀이 좀 더 둥글둥글하고 정감이 있다 생각됩니다.

마무리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참 이게 취향따라라 좀 어려운데, 대단한 집은 아닌 소소한 분위기와 맛이 있는 집입니다. 음식을 찾아오셨다면 꽤나 실망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평가 기준이 참 제멋대로 이기적이지만, 그리고 연인은 기대와 같지 않았다 하지만 필자는 그랬습니다. 무언가가 느껴지기도.

원미동과 상회의 기억이 있는,
그저 필자 같은 사람들이 찾으면 좋을 부산하고도 뜨순 집이다. 그 시절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부천 원미구 원미동의 ‘원미동사람들’
- 영업시간은 확인이 어려웠다. 전화도 원활하지 않았으니, 동네 사람들 한정 운에 맡겨야 하는 집.
- 주차는 불가해 보인다. (원미구청 바로 앞으로 필요시 이곳 주차장을 참고)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 (남녀 구분은 가보지 않아 모르겠다.)
- 구청 앞 원미동사람들 거리에 위치한 집으로 맛집이라기보단 터줏대감 주점과도 같은 곳.
- 감안해야 할 것들이 더러 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이들이 찾으면 좋을, 제한적이고 한정적인 곳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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