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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서대문구

(서대문구/북가좌동) 서울의 돼지국밥 맛집, ’부산돼지국밥(구 태화장)’

고독한 먹기행 (316) -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부산돼지국밥’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이젠 만날 수 없을 것 같던 추억의 돼지국밥집을 다시 찾았는데, 같이 찾는 사람은 달라져 있다.

연인에게도 내가 좋아했던 형을


 

필자가 서울에 상경했을 당시 처음 만나게 된 맛집.

인생의 멘토 같았던 형님이 정말 좋아했던 곳이자 필자에게 처음 소개해주고, 데려가곤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흘러 어떻게 인연은 또 닿고 닿아. 지금은 연인과 생각나면 종종 찾는 곳이 되었지요. 서울 상경 당시, 부산 아닌 서울에서 처음 만난 어느 돼지국밥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 15~20년 전쯤으로 명지대 후문의 ‘태화장’하면 아시는 명지대생, 인근 주민분들이 꽤 될 겁니다. 명지대 주변에서 알아주는 맛집이자 학생들의 해장 명소로도 유명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제겐 의미가 있는 맛집인데, 소개가 너무 늦었네요.

삼백열여섯 번째로 지금은 자리를 옮겨 북가좌동에서 영업 중인 돼지국밥집, ‘부산돼지국밥(구 명지대 태화장)’을 추억하고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다시 찾아 만나게 된 태화장, 아니 현 부산돼지국밥입니다.

이 맛을 잊지 못해 아주 오래전 연인과 명지대 남가좌동을 찾았다가 헛발을 디디게 되었었습니다. 사라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상암동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당시, 인근 북가좌동으로 돼지국밥집이 하나 있길래 찾아보니. 바로 명지대의 그 태화장이란 것이 아닌가?

반가움에 저녁 퇴근길로 빠른 걸음에 방문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맛이 그대로 나길래, 감동을 했던 기억도 나고 말이죠. 사장님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이후로 생각이 나면 종종 찾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전 부산의 유명 돼지국밥보다도 추억이 젖은 돼지국밥이라 그런지 이곳이 더 맛있었습니다.

 

 

 

 

 

도착한 태화장입니다. 이번엔 지난 방문보다 좀 더 취재해 보기로 했습니다. 

 

지도 앱에서는 휴무일을 확인하기 어려운데요. 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입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신다고 합니다. 명지대 (구)태화장, 짠하네요.

이곳에 대한 글을 처음 집필했을 당시, 어느 분께서 댓글로 몇 가지 정보를 주셨는데요.

현재 홍대 부근 연남동의 인기 있는 돼지국밥집인 ‘월강돼지국밥’은 연남동의 태화장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명지대 태화장, 체인점은 아니고 각자의 점포가 같은 분께 돼지국밥을 전수받았다고 하는데, 뭔가 뿌리를 같이 둔 돼지국밥집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 두 집에 돼지국밥을 전수해 주신 분이 부산 아닌 여수분이라는 정보도 알게 되었는데,  댓글이지만 참으로 깨알 같았던 정보로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위치적인 측면 때문인지 연남동의 곳보단 조용한 편이죠. 물론 과거 명지대 태화장은 붐비기 일쑤였기에, 오래간만에 찾았을 땐 예전 같은 분위기는 적어 생소했던 것도 같네요.

 

 

 

 

 

메뉴판입니다.

어느덧 5천 원 정도 했던 국밥이 1만 원이 되었습니다. 물가 상승도 상승이지만 세월도 흘렀구나 실감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달라진 점이라면 예전엔 그냥 돼지와 내장국밥 보통, 특의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음. 만두국밥도 새롭게 생겼습니다. 그리 조화롭진 않은 것 같네요. 늘 그렇듯 돼지국밥 두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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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

 

그리고 이날도 변함없이 나와준 돼지국밥. 배추김치는 보이질 않았는 이전엔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한데 섞여 나오곤 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부산돼지국밥의 포인트 중 포인트, 김치가 참 시원하니 맛있습니다. 익은 스타일로 등장을 하는데 과하지 않은 익음이라 국밥과 얼쑤절쑤 하기 참 좋다고 할까요? 아주 시원하게 목을 가셔주는 김치입니다.

 

 

 

 

 

국밥은 돼지국밥이 그렇듯 소면과 수육 고기 듬뿍 들어가 있는데요. 뭐랄까, 전 돼지국밥의 수육은 도톰의 주의인데, 이곳은 도톰한 것도 그렇거니와 참 부드럽게 씹는 맛이 있습니다. 삼겹을 쓰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주 잘 삶은 수육입니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다대기 간을 추가로 곁들여 줍니다. 이후 부추를 살짝 투하.

 

 

 

 

 

다 되었습니다. 딱 이 상태에서 수육을 우선적으로 건져 먹고, 밥을 마는 방식으로 갑니다. 맛을 보는데 역시나 당시와 다름없는 맛이자 여전한 맛입니다. 깔끔하고 담백하면서도 깊이감이 있는 시원한 육수. 다대기는 꽤나 얼큰한 편인데요.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첫 방문했을 당시가 2008년, 미묘한 차이는 있겠지만 그때 느껴지는 맛 그대로. 부산 여러 곳에서 먹은 돼지국밥보단 필자는 이곳 부산돼지국밥, 여전히 태화장을 추억하기도 하고 직접 만나고도 있습니다.

 

 

 

 

 

막간엔 좀 더 칼칼한 맛을 느끼기 위해 다대기를 조금 더 첨가했습니다.

서울에서, 거주지 부근의 돼지국밥. 그것도 사라진 줄 알았던 추억의 돼지국밥이 여전히 자리를 지켜주고 있었으니, 여간 고맙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스러우면서도 적절한 돼지국밥이 생각나시는 분들께 권하는 흔치 않은 집.

아, 월강돼지국밥도 같은 결의 집일 테니 그곳을 찾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여긴 나만 찾았으면 하고 꿍쳐놓은 집이니깐 말이죠. 부산돼지국밥, 구 태화장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부산돼지국밥(명지대 태화장)’

- 영업시간 09:00 ~ 21:00 / 매주 둘째, 넷째 주 일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해 보인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 (남녀 공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그 옛날의 명지대생들은 다 아는 뒤편에 위치한 돼지국밥집 ‘태화장’이 바로 이곳이다.

- 연남동의 ‘월강돼지국밥’과 같은 분께 돼지국밥을 전수받았다는 썰을 접했다.

- 지금은 자리를 옮겨 이곳 불광천 인근의 북가좌동에서 영업 중

- 깔끔하면서도 깊이 있는 국물, 도톰하면서 잘 삶은 수육 고기까지. 부산의 유명 돼지국밥집들보다도 필자는 이곳이 잘 맞고, 여전히 추억하며 방문하고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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