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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

(부산/해운대구/우동) 스끼다시가 메인을 넘보는 집, '박선장횟집'의 자연산회 2인

고독한 먹기행 (19) -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박선장횟집'

부산에 여행 왔음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횟집.

필자에게 이 집의 시그니처는 주인장의 손맛이다.


코스가 있는 횟집을 방문할 때면 순차적으로 나오는 스끼다시. 에피타이저부터 튀김, 구이, 국물까지 그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고 많은데요. 자칫 욕심을 부렸다가는 메인을 맛나게 접할 기회를 거스르게 되니, 필자는 평소 선호하지 않는 편이긴 합니다.

 

'박선장횟집'의 전경입니다. 해운대 미술관 뒤편을 '해리단길'이라 부르더군요. 그 근방에 위치해 있습니다.

허, 그런데 웬걸. 아이러니하게도 스끼다시가 메인을 넘보는, 메인을 거스르기까지 하는 집이 있었습니다. 열아홉 번째 고독한 먹기행, 대표적인 여행지 부산 해운대의 '박선장횟집'을 한 번 만나보시죠.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생각해 보면 부산. 나름의 지역 음식이 다양한 탓인지, 막상 방문하면 동해보다 맛있게 해산물을 즐기진 못했었습니다. 음, 그런 저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이곳은 부산에서 회나 해산물이 당기는 이들이 방문하면 좋겠네요.

 

 

먼저 독특한 부채 모양의 메뉴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방문 당시엔 이렇게까지 글을 쓸 줄 몰라, 사진을 많이 찍어두질 못했네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인수대로 주문하시면 됩니다. 당시가 아마 2, 3년 전쯤으로 가격은 인상이 되었을 수 있겠네요.

 

 

바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여행 하루의 마무리를 위한 코스 요리의 시작입니다. 바닷고둥, 꼬막과 과메기, 미역과 삶은 양배추가 차려졌습니다.

 

 

'박선장횟집'의 첫 번째 상차림. 대단하진 않더라도 정성있게 내온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구성은 매번 다른 것 같더라구요.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멜젓까지 더해지니 참 좋네요. 어쩔 수 없이 손목을 풀어줌과 동시에 부산의 '좋은데이'를 한 손에 장착하기 바빴습니다.

 

 

방문했던 시기가 늦여름, 초가을쯤이었는데요. 많이 이르지만 과메기 한쌈입니다. 음, 뭐 여기까진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해산물 술상이었는데요. 이 다음부터가 본격적으로 감탄을 연발하게 만듭니다.

 

 

'박선장횟집'의 시그니처, 배추전. 겉바속촉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조금 놀랐습니다. 사장님이 이곳의 시그니처(?)라고 하시더군요. 조금 우스갯소리로, '어디 버르장머리 없이 스끼녀석이, 떽.' 할 뻔했는데요. 한 입 넣어보자 느껴지는 빠삭함과 부드러움,(표준어를 무시할 정도입니다. 때문에 빠삭하다 표현하겠습니다.) 촉촉한 식감도 공존합니다. 이거 꽤나 묵직한 한 방의 스끼더군요.

간도 적절해 '정체가 무엇인고?' 하려는 찰나.

 

바로 다음엔 조금 특별한 모습의 생선구이가 안면 레프트를 가격했습니다.

 

 

홍우럭 튀김입니다. 생선 겉면에 다진 고추와 튀김옷을 살짝 입혔습니다. 때문에 튀김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음, 생선살과 고추, 후추. 굉장히 조화가 좋더군요. 마찬가지로 강력한 한 방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슬슬 생각을 해봅니다. 이 집의 시그니처는 스끼다시에도 힘을 실은 주인장의 요리 솜씨, 손맛이 아닐까? 하구요.

 

 

데친 후 쫑쫑 썰어낸 오징어 숙회도 나와줬구요. 이 녀석은 큰 특징은 없이 오래간만이라 반가운 녀석이었습니다.

 

 

각종 튀김이 나왔습니다. 새우, 오징어 생선 튀김이에요.(생선은 방어 같았습니다.) 튀김 또한 맛이 기대 이상이더군요. 뭐랄까, 튀김옷에 무언가 첨가된 것 같습니다.

 

 

배추전과 마찬가지로 빠삭하고, 그 이상의 맛과 간이 느껴졌습니다.

 

 

소스 또한 일품이더군요. 대충대충 나온 흔적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고추와 와사비를 섞은 타르타르 소스인데, 알싸함까지 더해지니 아 이거 튀김과 궁합이 참 좋습니다.

 

 

솔직히 이만큼 스끼다시에 집중한 적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이쯤 되니 메인인 생선회는 조금 잊혀진 듯하네요. 구성은 광어와 방어, 약간의 전어였는데요. 참 쌈장 또한 일반 횟집보다 풍미가 좋습니다.

 

하지만 앞선 스끼들의 강렬한 인상으로 횟감의 임팩트는 다소 약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추천할 것 같습니다.

 

 

이쯤 되니 놀랍지도 않군요. 메인 생선회에 곁들이기 위한 초밥용 밥입니다. 알과 섞여 형광 녹빛을 띄는 것 또한 보기 좋네요. 살짝 쥐어 광어 한 점, 간장 살짝 머금은 초생강 한 점 얹어서 한 입 했습니다.

 

 

마무리는 역시나 매운탕이었습니다. 음, 이 녀석은 일반 횟집의 매운탕이나 서더리탕보다는 좀 걸쭉하고, 진한 느낌의 매운탕이었어요.

 

이 근사한 한 상이 당시 기준으로 5만 원이었으니, 1인 2만 5천 원. 가성비로도 꽤나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참으로 준비와 기본 구성이 탄탄한 집. '박선장횟집'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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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박선장횟집'

- 영업시간 17:00 ~ 21:40 /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 주차 공간이 여유있진 않으나 2대 정도는 지원이 되는 듯

- 가게 앞이 트인 도로변으로 갓길 활용이 가능해 주차가 어렵진 않을 것으로 추정

- 내부는 당시를 기준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테이블식 구조

- 룸도 가능한 것으로 추정 (문의 필요)

- 다수의 유명인사들도 방문한 집

- 사장님의 배로 조업해 잡아온 것들을 그때그때  서비스하는 것으로 추정

- 역대 횟집 중 스끼다시만으로는 단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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