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77) - 경기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의 '마장호수 전망대 카페(넓은여울전망대카페)'
'교황삥'과 '빵지순례'. 서로 통하는 키워드 둘이 만나니,
이거 진정한 빵지순례가 아닐까 싶구나.
대략 2년 만에 다시 찾은 마장호수였습니다. 당시엔 캠핑을 위해서였는데, 두 번째는 가벼운 드라이브 겸 산책이 목적이었죠. 당시에 통제로 인해 건너지 않았던 마장호수의 출렁다리도 한 번 건너나 보자 생각했었는데요. 이거 의도치 않게 명물로 알려진 듯한 빵 하나를 만나게 되었었네요. 갑작스럽게 찾아온 고마운 빵지순례였습니다.
출렁다리 전망대 부근을 진입하자 코끝을 찌르는 특유의 마늘향. 지나칠까도 생각하다가 '교황빵'이라는 독특한 네이밍에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냉큼 구매를 한 필자입니다. 그러고 보니 '교황'이라는 키워드. 이거 진정한 '빵지순례'네요.
일흔일곱 번째 행운의 먹기행의 주인공은 '마장호수 전망대 카페(넓은여울전망대카페)'에서 판매 중인 파주의 명물, '교황빵(마늘빵)'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출렁다리 부근입니다. 1층에서 커피와 함께 절찬리 판매 중이더군요. 이후 방문하며 알게 된 것이지만 이 파주의 대표 빵인 일명 키스링(Kiss Ring) 마늘빵은 전남 여수시의 명물이기도 합니다. 키스링이라는 작명의 뜻은 잘 모르겠으나, 파주 '프로방스 베이커리'에서 기원한 마늘빵이라 하더군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간식으로 간택되어 교황빵이라는 독특한 이름이 붙게 되었구요.
값은 교황님의 위엄만큼이나 무겁습니다. 1개 무려 8천하고도 5백 원. 두 개는 과하고 그래도 한 개 정도는 내 어떻게 감당해 보겠단 생각으로 주문.
그래도 가격 부담은 잊고 물씬 배어 나오는 마늘의 향에 금세 기대가 찾아옵니다. 빵과 디저트에 깊은 식견이 있는 필자는 아니기에 잘 모르겠으나, 원래 이렇게 마늘 향이 짙게 흘러나오는 건가? 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향이 참 강렬했습니다.
등장한 교황빵의 모습입니다. 크기는 상당하네요. 허나 부피가 큰 느낌으로 밀도감은 그리 묵직하진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크루아상의 폭신폭신 느낌이기 때문에 움켜쥐면 금세 푹푹 꺼지는 빵의 모습이죠. 흔히 아는 마늘빵이라면 마늘 바게트의 모습이 전부였던 필자였는데, 크루아상 빵 형태의 링의 모습. 참으로 독특합니다.
저렇게 링을 손에 쥐고 사진을 찍는 마찬가지의 주말 나들이객들도 볼 수 있었구요.
바로 한 입 스윽 해보는데, 아.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버터와 마늘의 풍미가 역시나 상당하고,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 흡사 겉과 속이 분리되어 있는 듯한 느낌도 드는데, 정말 부드러워서 안에 크림이 들어있는 거 아냐? 라고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부드러운 크루아상 도넛 같은 느낌도 들구요.
키스링이란 고급진 이름 대비 큼직한 모습, 그리고 그 모습 대비 속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 반전의 반전인 녀석.
몇 겹에 걸친 둔갑술을 구사하는 요물이네요.
마장호수에서 뜻하지 않게 만난 키스링 마늘빵. '교황빵'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경기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의 '마장호수 전망대 카페(넓은여울전망대카페)'
- 영업시간 매일 09:00 ~ 18:00
- 마장호수 출렁다리 진입로 바로 인근에 위치
- 주차의 경우 '마장호수제2주차장'이 가장 근처에 위치해 있다. (거리상 1~3주차장 중 한 곳에 주차를 하는 것을 권장)
- 화장실은 전망대 내부 화장실을 이용
- 1층에선 매점과 같이 음료와 교황빵을 속성으로 판매 중. 4층 전망대 실내의 카페에서도 즐길 수 있는 듯하다.
- 크루아상 링의 형태로 크기는 큼직하나 밀도감은 적은, 굉장히 부드러운 마늘빵.
- 버터와 마늘의 풍미가 상당하다.
- 가성비는 낮지만 가심비는 높다는 판단.
- 교황빵이 탄생하게 된 '프로방스 베이커리'와는 일종의 제휴(?)를 체결한 카페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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