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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

(종로구/동숭동) 매운 일본 카레와의 뜨거운 교신, '코코이찌방야'의 카라아게카레

고독한 먹기행 (101) - 종로구 동숭동의 '코코이찌방야 대학로점'


인도 커리와 일본 카레에 빠진 이후부터,

오뚜기와의 만남의 빈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더랬지.


짧은 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1년 중 하루는 꼭 이 친구가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꼭 잊을만하면 정기적으로 연락을 해오는 친구처럼 말이죠. 바로 정통파 일본식 카레인데요. 건더기 하나 없이 오로지 묵직한 카레 소스와 토핑으로만 승부를 보는 매운 카레. 개인적으로는 학업으로 인해 일본 문화와 가까웠던 필자이기에, 이따금 만날 때면 그렇게 반갑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풋풋하던 스무살 제대로 된 일본 카레와 처음 만난 진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여하튼 간 올해는 대학로를 걷다가 느닷없이 등장한 카레 이야기로 갑작스러운 일본 카레의 수신호가 잡히게 되었으니, 정말 운 좋게도 때마침. 대학로에도 분점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대형 체인으로 유명한 카레 프랜차이즈 되시겠습니다.

백한 번째 먹기행의 이야기. '코코이찌방야 대학로점'이 오늘 먹기행의 주인공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마로니에 공원에서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한 '코코이치방야 대학로점'. 한때 이곳 대학로에서 소중했던 이와의 추억을 가볍게 훑고 저녁 식사 장소로 찾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이 브랜드는 상암동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당시에 상암 MBC 지하의 지점을 자주 이용했었는데요. 마지막 만남을 기준으로 거의 2년 만이더군요.

 

동대문의 에베레스트 커리냐? 이곳의 일본 카레냐의 고민의 기로에서, 매운맛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입장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꽤나 극적인 조우였습니다. 인도/네팔식의 커리를 저녁 후보로 올려뒀었다가, 낮에 본 TV 프로그램에서 등장한 일본 카레로 '코코이찌방야'의 키워드가 불쑥 튀어나왔고, 마침 대학로에도 분점이 있다는 정보로 만나게 되었으니 말이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극적입니다.

 

살펴보니 역시나 노란 컬러 위주의 인테리어는 타 분점과 비슷한데, 방문했던 곳보다는 공간은 조금 협소한 편이네요.

 

 

 

주문은 키오스크 방식입니다. 물론, 주문이 힘든 이들을 위한, 조금은 너덜너덜한 종이 메뉴판도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아날로그를 쉽게 놓지 않는 것이 뭔가 조금 일본스럽기도(?) 하네요.

자주 찾던 곳인 만큼 고정 메뉴이기에 주문은 속전속결. 늘 그렇듯 필자는 카라아게 매운 카레. 연인은 치킨크림오무로 주문했습니다. (상암동에선 1신, 10신 등으로 매운맛을 10단계로 나눠놓았었는데, 이곳은 총 4단계로 나뉘어 있기에 가장 센 '아주 매운맛'을 선택했습니다.)

 

 

 

금방 등장했습니다. 아, 이 익숙한 향기. 일본 카레의 세계. 필자의 첫 일본 여행의 첫 번째 음식이 프랜차이즈 규동이었어서 그런지, 일본의 프랜차이즈는 왠지 모르게 설레는 마음을 준단 말이죠.

등장가 함께 몇 가지 스킬을 구사해 줘야 분위기가 사는데요. 바로 저 오복채(후쿠진즈케)와 토비카라를 활용하면 되겠습니다. 오복채는 라이스 그릇 한 켠에 툭 얹어서 색감을 더해주고, 토비카라라는 이곳의 매운 가루를 카레 위로 뿌려 화한 맛을 더해줍니다. 물론 취향에 맞게요.

 

후쿠진즈케, 절인 음식인 일본 즈케모노의 일종으로, 음. 우리나라의 것보다 여린 장아찌 정도로 인지하면 되겠습니다. 참, 희한하게 저 녀석과 매운 카레의 조합을 접한 이후로는 빼놓을 수 없는 단짝이 되어버렸습니다.

 

 

'코코이찌방야'의 치킨크림오무.

본격적인 시식을 시작했는데요. 좋습니다. 아, 이 맛. 참 정기적으로 섭취해줘야 하는 그런 맛. 이런 한 그릇에 모든 것이 담긴 프랜차이즈는 남길 부분도 없어 좋고 말이죠.

 

 

 

카라아게는 겉면이 빠삭한 닭튀김의 형태 아닌 간이 삼삼한 치킨의 모양새였는데요. 카레가 간이 센 편이라 그런진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여하튼 간 참, 상암동에서 이 녀석을 처음 접하고 얼마나 신세계를 맛보았는지. 프랜차이즈답게 그곳의 맛과 편차 없이 그대로입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그릇을 순식간에 비운 필자인데요.

 

 

 

카레와 밥추가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카레 추가는 무료고, 밥 추가는 100g에 500원인데 이 또한 뭔가 일본스럽지 않나요?

바로 토비카라 밑작업을 진행한 뒤에, 정말 아쉬운 마무리쯤. 지원군을 더욱 투입해 흡족스러운 식사를 마쳤습니다.

덕분에 소화를 위해 종각까지 걸어가게 되었네요.

 

끊을 수 없는 맛. 카레. 정말 노라조의 말처럼 샨티샨티 인도든, 일본이든, 우리나라의 즉석이든 땡큐땡큐입니다.

 


종로구 동숭동의 '코코이찌방야 대학로점'

- 영업시간 매일 11:00 ~ 20:50 (라스트오더 20:20)

- 주차는 불가해 보인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 일본식 정통 카레점으로 일본 현지에서도 체인의 규모가 상당한 곳. (마찬가지로 지금은 한국에도 상당 수의 매장을 개업한 듯. 단, 거의 모든 매장이 서울에 위치해 있는데, 지방 사람들에겐 조금 아쉽겠다.)

- 묽은데도 맛은 묵직하고 진한 카레 소스. 건더기 하나 없는 만화책, TV로만 접하던 일본식 카레. 맞다. (물론, 막상 일본을 가보면 우리나라와 흡사한 건더기가 많은 스타일도 많다.)

- 매운맛을 단계에 따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매력인데, 매운맛의 선택 방식은 가게마다 조금 차이가 있는 듯.

- 카레 소스 추가는 무료라는 것도 마무리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메리트.

- 차려진 건 많지 않다. 허나 카레, 개인 취향의 토핑, 후쿠진즈케(무절임) 세 가지면 게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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