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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

(은평구/녹번동) 걸쭉 뜨끈한 우렁추어탕과 추어튀김, '하동우렁추어탕 역촌본점'

고독한 먹기행 (98) - 은평구 녹번동의 '하동우렁추어탕 역촌본점'


집 근처 맛있는 추어탕과 추어튀김이라니.

암만 생각해도 양파 같은 매력의 은평구 역촌동이다.


역촌역이 위치한 역촌 오거리를 중심으로 어떤 거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음식점들이 나오고 전혀 다른 동네로 빠지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 거리 중에서도 본서부병원 방면 삼각지 모양의 동네 골목으로 빠지면 꽤나 규모 있는 '추어탕', '삼계탕' 등의 보양집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인근에 병원이 많아 그런지 모르겠으나 맘 같아선 본서부병원 한방길이라 칭하고 싶네요.

 

 

티스토리 블로그에서도 유독 은평구의 반응이 좋아 연달아 소개할 은평구의 음식. 바로 추어탕입니다. 흔하다 하기엔 애매한 음식이 추어탕인데, 앞서 기술한 골목으로 추어탕집이 2개나 위치해 있죠. 한방길이라 할만하지 않나요?

확실히 인근으로 요양원, 병원이 많기도 하고, 심지어 북한산이 금방인 이곳이니 접근성이 좋아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자, 이번에도 동네 미식 투어. 만나보시죠. 아흔여덟 번째 먹기행의 주인공은 쌀쌀한 날씨면 생각나는 추어탕 전문점, '하동우렁추어탕 역촌본점'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먼저 가게의 외관입니다. 필자 또한 기력이 허하다 싶음 들리는 이곳. 유독 장어와 같은 기력 충전 음식들이 많은 역촌동 인근에서(엄밀히 지도상의 위치는 녹번동입니다.) 꽤나 큰 규모로 운영 중이죠. 음식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이곳 또한 연로한 어르신들의 방문 비중이 높습니다. 지긋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손님들도 종종 보이구요.

 

주차는 어렵지 않겠습니다. 가게 앞으로 주차를 위한 여유공간도 마련이 되어있고, 정 아니면 바로 인근의 '은평평화공원 지하주차장'에 저렴하게 주차를 할 수 있거든요. 이후 조사를 해보니 이곳 말고도 같은 상호의 집들이 도처에 있는데, 도통 어디가 본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자, 이제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의 시간. 가끔씩 양양의 뚜거리탕(꾹저구탕)과 은어튀김의 조합이 떠오를 때면 이곳에서 추어탕과 추어튀김으로 충동을 방어하는 필자입니다. 평소와 같이 추어탕과 추어튀김으로 주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추어탕. 필자에겐 어린 시절 외할머니댁에서의 추억으로 시작되는 음식입니다. 유독 미꾸라지들이 많아 직접 잡은 미꾸라지를 갈아 추어탕을 해주시곤 했거든요. 튀김옷이 그리 많지 않은 추어튀김은 덤이었는데, 고추장을 무심히 찍어 즐기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어린 나이에 어찌 즐겼던 것인지, 참.)

 

 

 

지역마다도 각자의 방식이 있는 것이 추어탕인데, 그 언젠가 전국 종주 시절 멋모르고 만난 경상도의 통미꾸라지 맑은 추어탕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도 스멀스멀 납니다. 그래도 익숙한 필자의 추어탕은 진하게 끓여낸 사진 속 전라도식. 등장한 '하동우렁추어탕 역촌본점'의 우렁추어탕입니다.

 

 

 

이곳은 솥밥도 함께 하는데요. 이 집만의 담근 겉절이식 김치도 참 마음에 들어, 항상 몸풀이로 맨공 김치로 한 숟갈을 시작하곤 하죠. 젓갈 등 5종의 찬이 함께 하지만 김치 하나면 충분합니다. 자 그렇게 밥 한 공기 뚝딱하고, 그윽한 추어탕 국물 반주에 즐겨주다가.

 

 

 

추억의 미꾸라지 튀김도 합류합니다. 小짜인데 양은 조금 아쉽네요. 여기서 또 저만의 취향이지만은 산초가루를 튀김 위로 슥슥 뿌려줍니다. 튀김의 풍미(?)가 깊어진다 해야 할까요?

그때의 그 맛은 아니지만, 외삼촌 따라 멋모르고 먹던 시절을 추억하며 한 입. 참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음식이 추억을 따라 기우는 느낌입니다.

 

 

 

말해 뭔들, 추운 겨울 정말 뜨끈한 포만감 안겨주는 저녁상이었습니다. 반주까지 더했다 보니, 이후론 더 이상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나태가 잠시간 찾아오더군요.

이제는 도통 즐기기 힘든 가을이 있는 줄도 모르게 사라지고, 겨울 오는 듯하니 아쉽지만. 그냥 벌써 한 해가 가고 추운 겨울이 다시 찾아왔다 하겠습니다. 녀석을 다시 만나러 갈 시간 말이죠.

 

역촌동 인근, 녹번동에 위치한 '하동우렁추어탕 역촌본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은평구 녹번동의 '하동우렁추어탕 역촌본점'

- 영업시간 10:30 ~ 21:00 /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주차 가능 (공간이 여의치 않을 땐, 인근의 '은평평화공원 지하주차장' 이용 권장)

- 테이블식 구조 (작은 룸, 단체석도 구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 추어탕과 솥밥, 메기매운탕이라는 연령대 높은 메뉴들을 주력으로 하는 집.

- 이동하기 좋은 널찍한 홀의 구조. 1층에 위치하고 있고, 계단이 없는 가게의 문턱까지. 메뉴까지 포함해 연로한 분들을 모시고 가기엔 좋은 곳이란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어르신들이 많긴 하다.

- 전용 주차장은 없지만 가게 바로 앞 갓길 주차가 용이해서인지, 기사님들도 자주 찾는 곳인 듯.

- 물론 맛도 상당히 좋았다. (추어탕을 꽤나 좋아하는 필자인데, 서울의 집들 중에선 손에 꼽는다.)

- 추어탕을 시작하기 전, 직접 담그는 겉절이식 김치와 솥밥 한 숟갈을 즐기는 것도 추천.

- 동 상호의 체인들을 여럿 두고 있는 듯한데, 도통 어디가 본점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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