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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

(구로구/구로동) 숙성 목살 중엔 가히 최고, '구로돈가'

고독한 먹기행 (97) - 구로구 구로동의 '구로돈가'


먹는 내내 고기 굽는 집게와 가위는 나오지 않았는데, 이유를 알겠다.

아무나 함부로 구웠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집.


지금과 같이 추운 날씨의 작년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방문하던 집에서 인생 목살을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현재는 필자에게 익숙한 동네이기 때문에 자주 만날 법한 집이기도 한데요. 사적이지만 현재는 이 식당 근처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음식이란 타이밍이 중하기에 방문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당시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의 목살은 잊어라.' 라는 호령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 말이죠. 목살 아닌 큐브 스테이크를 먹는다 생각될 정도의 부드러움. 금요일 저녁이면 주말을 앞둔 직장인들의 회식이 들끓는 곳이기도 합니다.

역과는 조금 거리가 있으니 구로동에 위치한 곳이라 하겠습니다. 아흔일곱 번째 먹기행의 주인공으로 숙성 목살 전문점 '구로돈가'를 만나보도록 하시죠.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방문 당시 촬영한 사진은 한 가득이지만, 가장 먼저 소개드리는 사진은 입구에서 볼 수 있는 '구로돈가'의 숙성 공정입니다. 진공 냉장 숙성이라 하는데, 실내에도 냉장 숙성 중인 고기들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음, 사진 속 외부의 것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함인지, 별도 공정 중 하나인지는 또 모르겠네요.

 

 

 

들어왔을 때의 모습입니다. 창가 쪽으로는 좌식 테이블도 마련이 되어 있는데, 매장의 규모는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사진은 일부인 정도. 그런데 금요일 18시가 땅 치고 울리니, 순식간에 만석이 되더니만 웨이팅까지 발생하더군요.

 

 

 

지역 술이 한 가득이라서? 그러기엔 요샌 뜨문뜨문 볼 수 있는 술장고죠. (충청, 대전의 술은 왜 없는지 섭섭했습니다.)

 

 

 

솔직히 등장하는 밑반찬이나 곁들임, 사이드 메뉴에서도 임팩트를 느끼진 못했어요. 딱 그 정도입니다. 규모 있는 고깃집에서 기본적으로 차려지는 음식 정도. 개인적이지만 평범함을 떠나 매너리즘이 느껴지기도 하는 세팅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직장인들 중심의 방문이 많나? 하니.

 

 

 

답은 바로 목살에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식당만사 다 제쳐두고 목살과의 일대일 미팅이 시작되고야 맙니다. 삼겹도 함께 시켰지만 녀석에 대한 소개는 과감히 패스하겠습니다. 오로지 저 숙성 목살. 개인적으로는 처음이었어요. 목살이 이렇게 맛있나? 하는 감정 말이죠.

 

사진으로 보시면 좌측의 뭉텅뭉텅한 녀석들이 목살인데, 결이 참 예삿결이 아닙니다. 뭐랄까 지방과 살결이 테두리에 갇혀 경계 없이 섞인 듯한 느낌도 받았어요. 분홍의 빛이 은은하게 도는데 이거 스테이크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참치의 뱃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아직 색이 분홍의 기운을 내뿜는데, 구워주시는 분이 지금이 딱인 때라고 신호를 쏴주십니다. 직접 굽진 않았으나 만약 그랬다면 더 구웠을 테니 낭패를 봤을 수도 있겠어요. 아, 더불어 굽는 분도 잘 만나야 좋겠습니다. 2차 방문기 때도 맛있긴 했으나 1차만 못했거든요.

현재의 글에서 첫 번째 사진의 모습이 가장 맛있을 때라 하시니 더해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아, 생각나네요. 부드러운 식감과 육즙. 이곳을 방문한 이후로 동네 인근으로 꽤나 괜찮은 목살집과 인연을 맺어둔 필자입니다.

 

 

 

보통이었으면 이 음식, 저 음식 저울질 해대며 소개했을 텐데, 이곳은 오로지 목살로만. 구로에서 목살이 가장 맛있는 집. 충분히 인정입니다.

 

 

 

고깃집이 아닌 근사한 숙성 목살집에 다녀왔다 해두고 싶네요.

구로동에 위치한 '구로돈가'의 이야기였습니다.

 


구로구 구로동의 '구로돈가'

-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 주차 가능 (건물 내 주차장 이용 가능. 주차비 지원도 가능한 듯한데, 이는 확인 필요.)

- 테이블식과 소규모 좌식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구조 (수용 공간은 상당히 넓다.)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 (건물 화장실로 남녀 구분)

- 숙성육을 대표로 내세우는 집. 숙성 목살이 참 일품이었다.

- 고기는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신다.

- 기본 된장찌개와 계란찜을 제공 중.

-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통해 시판 아이스크림 후식도 지원.

- 전반적으로 깔끔하단 인상이 지배적인 곳으로 주말의 경우 가족 단위로 방문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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