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283) - 이탈리아 아말피의 ‘아말피 터미널(Amalfi Terminal)’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레몬의 도시 아말피. 다녀오고 나서야 아차 싶었던 게 왜 레몬케이크를 접해보지 않았지? 였습니다.
평소 레몬케이크를 좋아하기에 베이커리 방문 시 있으면 꼭 집고 나서는 필자인데요. 본토, 그것도 레몬으로 열정 가득한 도시에서 이걸 놓친 것인가? 잠시간 깊은 탄식을 내뱉었습니다.
그런데, 있었습니다. 가만 보니 레몬케익 만난 순간이 말이죠.

가벼운, 쉬어가는 카페 정도로 찾은 곳이기도 하고, 주먹만 한 크기의 녀석을 즐긴 터라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나 봅니다. 머쓱하고 미안하긴 하다만, 그래도 조금 더 각을 잡고 검증이 된 레몬케이크를 취재하지 못한 건 통한입니다.
그래도 아말피의 델리지아 알 리모네이니, 일단은 이 녀석으로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아말피 중심부 해안가에 위치한 이곳은 아말피행 버스들이 정류소로 정차하는 곳이기도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름은 ‘아말피 터미널(Amalfi Terminal)’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귀여운 레몬크림케익과 로제 와인으로 가볍게 기록을 남겨 보겠습니다. 이백여든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 델리지아 알 리모네(Delizia al Limone) : 이탈리아 캄파니아 지역(남부 카프리섬 및 아말피 인근)의 레몬케이크. 레몬의 환희, 기쁨 이런 뜻인가 보다. 쉬폰 케익에 레몬 크림 등을 채워 겉을 레몬 크림으로 덮은 디저트.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아말피 해안에 위치한 아말피 터미널. 작은 도시 한복판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이곳을 방문한다면 누구든 지나치게 될 집입니다. 아마 필자도 호텔 체크인 직후 동네를 탐색하다가 뜨거운 해를 피하기 위해 처음 찾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와인 한 잔 곁들이며 아말피의 아름다운 풍경을 정면에서 맞이하고 느끼기 위함도 있었고 말이죠.

아말피 터미널 로제
그래서 주문한 로제 와인 한 잔입니다. 아말피 터미널이란 이름의 로제 와인. 그냥 좋았습니다.


델리지아 알 리모네(Delizia al limone)
뭔가 입이 심심하고 허하다 싶어 주문한 작은 레몬 케익. 이때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캄파니아주의 디저트 중 하나로 레몬의 환희, 기쁨이랄까요? 이렇게 불리는 녀석입니다.
차이라면 보시기에도 일반적으로 아는 조각 또는 각진 쉬폰의 형태가 아니란 점. 둥그스름하게 크림으로 덮인 모양이 특징이죠. 속은 쉬폰이긴 한데, 그래도 크림의 비중이 높아 쉬폰 치고는 부드럽고 끈덕집니다.
그 평으로 목 좋은 관광지 식당이라기엔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기대 이상이었다 하겠습니다.

너무 한국의 관광지적인 마인드로 접근해 경계했던 것일지. 반전의 매력을 느껴 머무는 동안 두세 번은 방문했던 아말피 터미날이넜습니다.
이름 그대로 정차하기 좋았습니다. 걷다가 더위를 피할 겸, 편하게 멍 때리고 풍경이나 감상할 겸. 저녁은 또 무얼 먹나 찾아볼 겸 하구요.
하기야 도보로만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는 이 작은 도시, 목 좋은 게 무슨 의미겠는가? 발길 닿는 모든 곳이 괜찮았다 치겠습니다. 물론 꿈 같은 풍경이 눈에 씌어 더욱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요. 그래서 아말피가 유독 좋았나 봅니다.

그나저나 레몬케익, 어떻게 만나고는 와서 참 다행입니다. 한 가운데서 와인과 함께 레몬크림케익을 즐긴, 아주 가벼운 뜬구름과도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아말피항에 도착해 촬영한 아말피 해변의 모습
이탈리아 아말피의 ‘아말피 터미널(Amalfi Terminal)’
- 영업시간 매일 06:30 ~ 00:00
- 화요일 휴무
- 영업시간 정보가 상시 업데이트 되니 확인 후 찾는 것이 좋겠다. (물론 아말피의 중심가 쪽이라 그냥 걷다가 만나게 될 곳이긴 하다.)
- 목 좋은 관광지스러운 식당이겠지 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 아말피 최고의 위치 선정
- 상당 수의 음식과 주류를 서비스 중
- 응대 서비스는 평범했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매너리즘이랄까? 직원들이 무료해 보이기도 했다.
- 아말피 중심 해안에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며 가벼운 와인 또는 리몬첼로 칵테일 한 잔. 이 한 문장에 아말피의 모든 게 담겨있다.
- 와이파이를 사용하기도 좋다.
- 메뉴 참고 https://menu.amalfiterminal.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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