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266) - 이탈리아 피렌체의 ‘JJ 카테드랄 아이리쉬펍 (JJ Cathedral Irish Pub)’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이날 난 피렌체에 반했다.
필자의 이탈리아 여행 중 피렌체는 유일하게 밤도 빛나는 도시였습니다.
가게들이 일찍 문을 닫는 스위스, 치안을 걱정해야 했던 밀라노와 다르게, 이곳의 밤은 늦도록 시끌시끌이었는데요. 이곳이 아니었다면 생애 첫 유럽에서 늦밤의 추억이 근질근질했을 겁니다.
특히나 대성당 인근 또는 광장에서의 야외 테이블, 즉 야장의 열기가 참으로 뜨거웠는데요. 오늘 소개할 곳도 피렌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피렌체 대성당’ 바로 근처에 위치한 어느 아이리쉬 펍입니다. (맛집은 아닙니다.)
머무는 기간 중 늦저녁엔 항상 이곳에서 피렌체를 온몸으로 느꼈는데요. 그 순간만큼은 생맥주의 빛깔만큼이나 빛났고, 평생 머릿속 영사기로 추억이 아른거릴 한 편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풍경을 생맥주와 함께 만끽한 ‘JJ 카테드랄 아이리쉬펍‘을 이백예순여섯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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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의 피렌체 대성당입니다.
브루넬레스키의 돔으로도 유명한 이곳을 배경 삼아 맥주 한 잔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피렌체. 낭만 그 자체였지요.
바로 눈 앞의 비현실적인 풍경을 향해 건배. 맘마미아 그 자체입니다. 대단한 것 없이도 테이블과 맥주 한 잔으로 모든 걸 담게 되는 이곳. 더 이상의 설명을 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마르게리따 피자
그럼에도 명색이 먹기행인데 음식이 빠질 순 없겠지요.
솔직히 피자의 맛은 이탈리아 통틀어 최하위였습니다. 되려 한국의 편의점 우노 피자가 더욱 훌륭할 정도. 그럼에도 이것 또한 신기해 이야깃거리가 되네요. 이탈리아라 해서 모든 피자가 훌륭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환상의 분위기로 인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인스턴트필이 충만하지만 괜찮아.’
이곳은 피렌체 대성당 앞이니까요. 마음가짐이 흐트러지게 되는 곳입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2층의 창가 자리만 아니면 어렵지 않게 자리는 확보할 수가 있는데요. 그럼에도 만석이라면?
바로 옆 건물에 비슷한 펍이 하나 더 있기에, 그것도 또 괜찮습니다.
그렇게 어느 날은 이곳으로 갔다 저곳으로 갔다 하며, 머무는 내내 밤의 안식처가 되었던 곳들입니다.
접한 건 생맥주와 아페론 스피리츠 정도지만 피자를 맛본 한 번의 경험으로 음식은 그리 권하고 싶진 않네요. 주류만 주문도 가능하기에.
그저 어딘가에서 배부르게 근사한 식사를 즐기고 오셔서 남은 밤의 피렌체를 천천히 음미하며 담아보시기를!
이탈리아 피렌체의 ‘JJ 카테드랄 아이리쉬펍 (JJ Cathedral Irish Pub)’
- 영업시간 매일 10:00 ~ 익일 02:00
- 실내 및 야외 테이블의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분리인데 조금 열악하다. 지하였던 것으로 기억.)
- 주류만 주문도 가능하고 야외 테이블은 흡연도 가능
- 주문한 피자는 이태리답지 않게 열악한 인스턴트 느낌의 피자였으나, 위치 선정이 속된 말로 넘사벽이기에 추천.
- 야외 착석 시 늦저녁엔 장사꾼들의 호객도 조금 붙는 단점은 있다.
- 흡사 상암 MBC 광장처럼 지속적으로 하늘에 무얼 날리는 장사꾼들로 인해 살짝 흥은 깰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어디서나 공통이더라.
- 카스텔로 생맥주 및 각국의 생맥주도 접할 수 있는데, 맥주의 맛은 보통 이상. 유럽에 머무는 내내 맥주로 인해 속이 더부룩했던 적은 없었다.
- 자리가 꽉 차도 바로 옆으로 ‘무브 온(Move On)‘도 있기에 비현실적인 풍경을 배경 삼아 한 잔 즐겨보시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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