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214) - 마포구 합정동의 ‘다사랑치킨 합정점’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서울에 거주 중인 대전 또는 전북 익산 출신인 분들껜 꽤나 반가운 소식이겠습니다. 대전인인 필자를 기준으로 너무나도 익숙한 치킨 브랜드 ‘다사랑치킨’이 바로 서울에도 있다는 사실이 말이죠. (방문할 때까지만 해도 합정점이 유일했는데, 최근에 공덕점도 생겼나 봅니다.) 그저 당연하게 보고 자랐기에 상경하기 전까진 어디에나 있는 브랜드인 줄로만 알았는데요. 서울에 사는 사람에게 다사랑은 없느냐 물으니 ‘다사랑?’ 하고 되묻습니다.
아마 덕분에 지역 브랜드란 개념을 그때 처음으로 인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바로그집’, ‘청실홍실’과 같이 익산을 거점으로 한 치킨 브랜드. 서울에서는 합정역과 망원역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는데요. (합정점이긴 하나 망원역이 조금 더 가깝습니다.) 나름 고향의 친구를 만난 셈이니 반가워 벼르고만 있다가 올해 두 번 정도 찾아가 봤습니다. ‘다사랑치킨 합정점’을 이백열네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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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사랑이네?’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마주했을 때 말이죠. 익숙한 글자의 간판을 단 ‘다사랑치킨 합정점’의 모습입니다. 기술했다시피 익산의 이 유명 브랜드는 인접 지역인 대전에도 널리 퍼져있는데요. 대전뿐만 아니라 익산과 인접한 충남권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브랜드일 것 같습니다.

내부는 대략 이렇습니다. 흔히 접하는 시내의 일반적인 치킨 호프의 모습으로 인테리어가 대단하다던지 예쁘다던지 하는 건 없는데, 둔탁한 파티션도(대전에서) 그대로 옮겨온 것 같네요. 그래서 조금 쉽게 지나칠 수 있다고도 생각하는데 이곳은 정반대의 매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외적인 게 대단하진 않아도 치킨은 나름의 특색을 갖추고 있거든요. 번화가 인근이기에 당시 이곳 앞에서 머뭇거리는 외국인을 보고 ‘들어오셔도 된다. 맛집이다.‘ 마음 속으로만 텔레파시를 보낸 게 기억이 납니다. 결국 떠나갔지만 말이죠.


사실 다른 메뉴는 큰 의미는 없다는 생각인데 첫 방문하시는 이들을 중심으로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이유라면 이 집은 시그니처가 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요약을 하자면 순살과 함께 공략해야 할 핵심은 트리플콤보입니다. 즉, 트리플콤보순살을 먼저 주문해 보시면 되겠구요. (메뉴명이 요즘과 같이 화려하기에 건너뛸 수 있지만 가장 메인이 되는 녀석 되겠습니다.) 그리고 주문과 동시에 후라이드 부터 시작해 독특한 치킨의 풍미를 느껴보시면 되겠습니다.


트리플콤보순살치킨
생맥주 아닌 소주와 함께 주문 후 등장한 ‘다사랑치킨 합정점’의 아니 다사랑만의 트리플콤보순살입니다.
세 가지 맛의 순살치킨 조합. 대중적인 후라이드, 양념과 함께 가장 우측은 화살 치킨인데요. 화한 맛에 포커싱을 맞춘 깐풍치킨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론 느끼기에 양념이 제일 평범한 것 같아 가능하다면 양념 없이 후라이드 반, 화살 반, 양념 소스의 구성을 요청해 보시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가능한 지는 모르겠습니다.)
양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기에 가성비는 아닌 점도 가볍게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이 반가운 치킨, 소주 한 잔 후 후라이드부터 한 입 베어 물어 보는데, 음. 염지에서 차이가 시작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진한 맛이 올라옵니다. 일반적인 치킨과는 뭔가가 확실히 다른데 생각나는대로 기술해 보자면 풍부한 우유 꾸릿한 맛이랄까요? 뭔가 그런 게 연상이 됩니다.
많은 이들이 시절 갖추고 있을 기억으론 종이 봉지에 담긴 시장 치킨, 그 치킨에서 풍미와 고급적인 요소가 살짝 가미된 듯한 맛. 때문에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 날도 맛있었네요. 역시 괜히 오래된 브랜드가 아니란 생각입니다.

자주 찾던 때보다 중량은 살짝 줄지 않았나 싶은 기분인데 이건 모르겠습니다.
그저 적당히 순살 치킨에 안주 삼을 요량으로 편하게 찾았었고, 이날은 반가운 맛을 느끼려 찾았기에 그리 중요하진 않았던 것 같네요. 작정하고 맛있는 치킨을 찾은 것도 아닌 그저 다사랑을 찾은 날이었으니까요.
여담으로 가장 최근 대구의 명물이자 마찬가지로 순살을 주력으로 하는 ‘삼덕통닭’의 어느 분점을 가봤는데, 마찬가지의 분점의 대결은 다사랑이 훨씬 우위를 점한다는 생각입니다.
’바로그집 떡볶이도 서울에서 쉽게 만날 수만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을 했던 것도 같은데 녀석이라도 인근에 있어줌에 감사해야겠네요. 아마 다음 해 여름에 한 번 더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합정역과 망원역 인근에 위치한 ‘다사랑치킨 합정점’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마포구 합정동의 ‘다사랑치킨 합정점’
- 영업시간 16:00 ~ 01:0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해 보인다.
- 합정역과 망원역 사이에 위치. 망원역 쪽이 보다 가까운 편이다.
- 테이블식 구조 (두꺼운 파티션들로 자리 구획을 나눈 전형적인 시내 치킨 호프의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 전북 익산의 대표적인 치킨 브랜드 중 하나. (인접 지역인 대전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브랜드다.)
- 순살 치킨을 주력으로 하는 집으로 독특한 풍미를 갖추고 있는 점이 이 집의 매력. 느끼하면서도 진한 풍미가 확 와닿는다.
- 대부분의 치킨 집 맛이 예측이 된다면 다사랑은 다사랑만의 확실한 매력이 있다.
- 시그니처는 트리플콤보 치킨으로 뼈와 순살로 분리 주문이 가능. (당연히 순살을 추천한다.)
- 자주 찾던 때보다 가성비는 아닌 느낌이지만 20대 이전 어린 시절의 기억인지라 이는 정확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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