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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

(동대문구/제기동) 매운 쭈꾸미 세계관 최강자, '나정순할매쭈꾸미 2호점'의 쭈꾸미볶음

고독한 먹기행 (93) - 동대문구 제기동의 '나정순할매쭈꾸미 2호점'


서울에서 '맛있게 매운 맛'하면 언급되는 종로, 동대문구의 대표 키워드. 바로 창신동의 매운족발 골목과 용두동의 주꾸미 골목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필자가 보유 중인 '옥천매운족발'과 '나정순할매쭈꾸미'의 카드. 무엇을 먼저 내밀까 고민하다가 쭈꾸미로 결정했습니다.

* 표준말은 '주꾸미'지만 가게의 상호와 메뉴를 기반으로 글을 집필 중인 점과 함께 우리에게 익숙한 편의상 '쭈꾸미'로 기술하겠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익히 아실 텐데, 서울의 쭈꾸미 세계관에서는 거의 최강자가 아닐까 싶네요. 매운 쭈꾸미볶음과 천사채 샐러드의 궁합 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이죠. 아흔세 번째 먹기행의 주인공은 '나정순할매쭈꾸미'의 얼얼하게 매운 쭈꾸미볶음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쭈꾸미 동상이 경례를 하고 있는 동대문구 용두동 인근의 쭈꾸미 골목. 먼저 찾은 곳은 용두동 사거리의 본점이었으나 역시. 상당한 웨이팅이 필자를 맞이해 주더군요. 날이 좋았다면 또 모르겠지만 매섭게 추운 날씨였기에 과감히 도보 20분 거리에 위치한 제기동의 2호점으로 방향을 튼 필자였습니다.

 

 

늦은 시간만 아니라면 주변의 약령시(약재 시장)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필자와 같이 동네 구경을 좋아하는 고상한 취미를 가진 독자님들이라면 말이죠.

여하튼 간 도착하니, 어허. 추운 날의 쭈꾸미 열풍은 대단하더군요. 연인이 오래전부터 자주 방문하던 곳이기에 이곳 정보는 빠삭한 편이었는데요. 맛의 편차도 크지 않고 훨씬 여유로운 공간에서 편한 식사가 가능하다고 해 찾은 2호점인데, 이거 원. 이곳 또한 웨이팅이 발생 중이었습니다.

 

 

손님들로 박작박작하죠? 정말 간발의 차로 입장했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오래 기다릴 뻔했어요. 2호점을 편하게 자주 찾던 연인 또한 예전과는 다른 붐비는 모습에 조금 놀라더군요.

 

 

워낙 바쁜 탓인지, 원래 없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메뉴판은 별도로 주시지 않았습니다. 하기사 당연히 인수대로 쭈꾸미가 나오기에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부가적인 요소들 확인이 필요할 수도 있기에 서비스적으로는 조금 아쉽더군요. 가게가 워낙 정신이 없었기에 그런가도 싶었습니다. 직원분들도 갑자기 몰린 손님에 당황한 듯한 모습이었거든요.

 

베트남산 쭈꾸미를 사용 중인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구요. 가격은 역시나 물가 상승의 여파인지 인상된 모습. 은평구에서 즐겨 찾는 쭈꾸미집보단 전반적으로 높은 편인 것도 참고.

 

 

그래도 그토록 고대하던 '나정순할매쭈꾸미'이니 슬슬 몸을 풀기 시작한 필자입니다. 둥근 원형의 불판에 안착한 매콤쭈꾸미 군단.

 

 

그리고 그 유명한 이곳의 천사채 샐러드입니다. 매울 때마다 절로 손이 가는 리프레쉬의 요정이죠. 여러 번 리필하기 시작하면 쭈꾸미가 녀석을 컨트롤하는 것인지, 녀석이 쭈꾸미를 컨트롤하는지 헷갈리기까지 할 지경.

 

 

그렇게 본격적인 승부를 시작했습니다. 특이한 점으로 들어간 통마늘. 곁재료로 함께 나오는 통마늘을 끼얹어준 것입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이 메타를 타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는데, 조금 생소하기도 했던 필자입니다. 연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마늘을 듬뿍 끼얹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나 많이? 했거든요.

 

 

맛있긴 맛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양념에서 느꼈어요. 역시 이 세계관의 최강자. 처음엔 달달하다가도 이후에 반전처럼 확 치고 올라오는 맵기. 당기는 양념입니다. 천사채와의 궁합도 일품이었구요.

다만 연인의 전언으로 이전보다는 양이 확 준 것 같다는 말도 있었으니, 복귀자들에겐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이겠습니다.

 

 

마무리는 역시 볶지 않을 수가 없죠. 추가로 주문했는데요. 아, 여기서 약간의 탈이 있었는데,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볶음밥 2인을 주문했는데 남은 양념이 적어 1인분만 볶을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주문 시 안내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밥을 짓는 중이라는 사전 안내로 꽤나 긴 텀을 기다리기도 했었구요.

 

정말 갑작스럽게 사람이 몰린 탓인지 직원분들 모두가 정신이 없어 보였는데, 뭐 그래. 스텝이 꼬였겠거니 했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식사는 마무리했습니다. 확실히 양념엔 맛의 노하우가 있었으나, 서비스적으로 다소 아쉬웠던 '나정순할매쭈꾸미 2호점'. 테이블 수 대비 직원분들의 소화도 버거워 보였고, 좀 부산스러움이 강하게 느껴졌던 것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과거의 좋은 추억으로 방문했던 연인 또한 조금 머쓱해하더군요. 뭐, 보완되어 나아진다면야 베리 굿이겠지만, 다음의 혹시 모를 좋은 인연을 기약해 봐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거주 중인 동네에도 만만치 않은 *숨은 강자가 하나가 있어, 만족스럽게 즐기고 있기도 하구요.

* 은평구 불광동 NC 백화점 인근에 위치한 '독도쭈꾸미'로 이곳은 시원한 양배추쌈이 천사채 샐러드를 대신해 줍니다.

 

'나정순할매쭈꾸미 2호점'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동대문구 제기동의 '나정순할매쭈꾸미 2호점'

- 영업시간 11:00 ~ 22:0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해 보인다. (인근 공영 또는 민영주차장 이용을 권장)

-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테이블식 구조 (과거 좌식이었으나 테이블식으로 교체된 듯하더라.)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이나 여자화장실은 2층에 있다.)

- 한창의 시간대에는 웨이팅이 발생하기도 하는 듯. (필자의 경우 18~19시 사이로 웨이팅)

- 본점의 맛과 큰 차이는 없고, 오히려 내부로만 봤을 때 더욱 쾌적하고 널찍한 내부가 장점이겠다.

- 양념의 맛이 좋다. 달달하게 시작했다가 반전처럼 확 치고 올라오는 당기는 매운맛.

- 서울 쭈꾸미 세계관의 최강자로 유명한데, 대표적인 시그니처가 매운 쭈꾸미와 천사채 샐러드의 조합.

- 다만, 갑자기 손님이 몰린 탓인지 아쉬웠던 서비스의 2호점. 한적할 땐 모르겠으나 방문 당시는 전반적으로 부산스러웠던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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