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448) - 경기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의 ‘프랑세즈베이커리(과자점)’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부천역 자유시장 인근 백년가게로 체크해 뒀던 빵집입니다.
동선이 애매해 몇 번을 그냥 제쳤다가 성주산 산행 후 우연히 맞닥뜨리게 되었네요. 이곳만 찾기가 참으로 애매했는데, 아주 나이스한 타이밍에 걸려들었습니다. ‘프랑세즈과자점’이란 곳입니다.


먼저 프랑세즈(Francaise)란 이름, 참 익숙하지 않나요?
여성형 형용사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이곳 외에도 여러 베이커리에서 상호로 쓰고 있기 때문인데요. 신기하게도, 바로 근처 독산역으로도 동일 상호 하나가 확인됩니다. 두 곳 모두 백년가게로 홈페이지에서 동일한 이미지로 확인 가능한 것으로 보아, 90년대에 유행처럼 등장했을 동일 브랜드이거나 본점, 분점의 관계가 아니었을까 추정만 해봤는데요.
그들 중 살아남은 몇 곳이 업력을 쌓아 각자 상호로 자리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치 ‘쪼끼쪼끼’와 비슷한 유사 상호들이 지금은 노포처럼 남아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하튼 그래서인지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동네 빵집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빵집입니다. 그곳에서 소소하게 집어 들고 온 후기. 그러고 보니 부천에서는 처음 소개하는 빵지순례이기도 하네요. 사백마흔여덟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겠습니다.


역시 만화의 도시답게 잘 그려진 캐릭터가 입구서부터 맞이하고 있는 프랑세즈과자점입니다.


백년가게로 업력이 꽤 쌓인 곳 같았습니다. 그리고 재미난 점으로 철산의 ‘주재근베이커리’도 그렇고, 강서의 ‘미미헌브레드’도 그렇고, 그런 동네 빵집에서 공통적으로 엿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지역 공동체적 향기가 나는 대표의 훈장들입니다. 그곳들도 이런 훈장들이 걸려있습니다.
여기서 또 거의 확실시되는 재미난 공통점이, 이런 훈장 가득한 집들은 대개 주인장들의 나이가 지긋하단 점인데. 그것으로 꽤 오래된 곳이겠거니, 손맛이 있겠거니 추정을 해봤습니다. 별개로 오랜 세월 자신의 일에 자긍심을 갖고 있는 건 참 멋진 일이지요. 대한민국 제과명장과 유사 타이틀들을 좋아하진 않지만, 한 편으론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자랑스런 훈장이겠거니 했습니다.

들어온 내부입니다. 맛있어 보이는 빵이 많았습니다.

신메뉴 오이바게트도 보이네요. 부천시청 인근 ‘베이커리호프’의 시그니처를 벤치마킹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유독 최근 많이 보이는데 이게 유행인지도 모르겠네요. 그곳도 찾을 예정이긴 하지만 먼저 여기서 담아봤습니다.

유독 탐스러워 보이는 결의 크루아상.

피자빵에서 한 번 멈췄습니다. 뭐랄까, 파리바게트의 피자빵보다 한층 퀄리티를 끌어올린 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애플파이에서 또 한 번. 직접 끓인 사과란 멘트가 마음을 건드렸네요.

버터크림빵도 늘 최애기에 담습니다. 그 외의 구경만 한 것들도 있는데, 아르바이트 직원분의 솜씨일지 모르겠습니다. 쓰인 글씨가 예쁜 것도 인상적이긴 했습니다.

전리품입니다. 계산하고 보니 작업실 쪽으로 보이는 제빵사분들이 나이가 꽤 되어 보였는데, 그런 면에서도 신뢰가 좀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시식을 하는데. 아, 오이바게트. 이런 맛이었네요. 크림치즈가 오이의 조화가 이러하다니. 꾸덕과 시원한 향긋함이 만나 듀엣을. 속재료가 한 가득 들어간 빵보다도 만족감이 풍성합니다. 진정한 가성비 듀오가 아닐까 싶은 오이와 크림치즈였습니다. 이건 이후 집에서도 직접 해 먹게 됩니다.

의외로 버터크림이 심심한 맛이라 약했고, 애플파이는 정직하게 절여진 스타일이라 속은 풍부했으나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빵맛은 좋아 가까웠으면 자주 찾았겠다 싶었던 집. 전반적으로 그런 인상이었습니다. 그 옛날 빵굽는동네 같은 동네 빵집의 향기와 색감이 넘치는 곳.
부천역 인근도 그렇지만 동명의 상호를 만나신다면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래된 곳일 테니 말입니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의 ‘프랑세즈베이커리(과자점)’
- 영업시간 매일 07:30 ~ 익일 00:30
- 주차는 불가해 보인다.
- 카페 테이블도 있어 매장 내 취식도 가능하다.
- 독산의 프랑세즈과자점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 추정으로 동명의 상호 혹은 지역 빵집 프랜차이즈로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몇집이 살아남아 일치하는 상호를 갖게 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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