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389) - 영등포구 당산동6가의 ‘이조보쌈’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겨울 하면 뜨끈한 수육 고기가 생각날 때가 많습니다. 시원한 김치에 싸서 한 입을 해도 좋고, 수육 그대로 새우젓 한 꼬집에 한 입. 아님 노란 알배추에 담아 마늘 쌈으로도 좋지요. 부천으로 이사 오기 전, 은평구에서 자주 찾던, 겨울과 어울리는 굴보쌈집이 구청 앞 ‘충무칼국수’ 였습니다. 요새 부쩍 그곳의 굴김치보쌈이 생각나던 어느 연말.

부천 신중동에선 영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절친한 벗과의 연말 만남을 위해 가까운 서울의 집 하나를 찾아가게 됩니다.
이미 눈도장이 박혀 있던 곳이기 때문에 그래 가보자란 소리가 바로 나왔네요.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가다 보면 당산역에 도착하기 전 열차 내에서도 내려다 보이는 집, ‘이조보쌈’이란 곳입니다. 익숙해져서인지, 어딘가에서 들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일찍부터 유명하단 건 알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굴보쌈은 없었지만 오징어보쌈을 만나본 후기를 삼백여든아홉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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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이초보쌈입니다. 브레이크타임 종료쯤 맞춰 찾았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곳이 본관 같은데, 바로 옆으로 별관격 공간도 갖춘 듯했습니다. 상가 빌딩 1층에 자리 잡은 보쌈집이라 그럴까요? 외관과 내부의 꾸밈새와 특색은 덜 한 편이란 생각입니다. 조금 무미건조한 느낌도 들고 말이죠.

그렇게 들어와 자리 참으로 여유롭네 했는데, 금세 손님이 들어찹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웨이팅의 수준까진 아니었지만 금요일의 당산역이라면 또 모르겠단 생각입니다.

메뉴판입니다. 오래되긴 했나 봅니다. 벽과 바닥에 스민 흔적들이 그런 걸 느끼게 했습니다. 오징어보쌈이란 건 공식적으론 처음인데 대짜로 주문.


기본 제공 청국장입니다. 진한 향이 나쁘진 않았는데, 찬도 그렇게 나온 모양새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장사가 잘되는 집의 루틴의 향도 느껴졌다고 할까요? 메마른 찬이라 표현하고 싶네요.


금방 보쌈이 등장했습니다. 메뉴 디테일에 관한 정보는 없었던 상태라 굴김치처럼 오징어를 김치에 섞나 했는데, 숙회로 삼합처럼 등장하는 구성입니다.

첫맛에 음, 잘 삶은 보쌈이다 느껴지긴 했는데, 솔직히 그리 큰 임팩트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징어를 곁들여도 그저 하나 더해진 맛으로 잘 섞이는 듯한 조화로움은 덜했고 말입니다. 그래도 위치적인 부분도 그렇고 많은 테이블수며 소소한 모임의 장소로는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순식간에 해치운 보쌈만큼 내용이 가볍긴 하지만 그렇게 2025년 연말, 서울의 벗과 이조보쌈에서 오징어보쌈을 즐긴 이야기였습니다.
은영등포구 당산동6가의 ‘이조보쌈’
- 영업시간 매일 11:30 ~ 21:50 (브레이크타임 15:00 ~ 16:00)
- 주차는 가게 앞 5대 정도 가능해 보이는데, 인근을 활용한 테트리스라 불가하다 보는 게 마음 편하겠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외부인 것 같은데, 가보지 않아 모르겠다.
- 당산역 인근에서 알려진 보쌈집, 오징어숙회를 곁들인 오징어보쌈을 선보이고 있다. 청국장은 기본 제공.
- 개인적으론 무난한 보쌈이었다.
- 대중성이 짙어 그런지 맛집의 분위기보단 만남의 장소로 어울린단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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