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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중구

(중구/오장동) 고연전의 회냉면 ‘오장동함흥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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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먹기행 (309) - 중구 오장동의 ‘오장동함흥냉면’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흥남집에 이어 오장면옥 찾으니 연고, 아니.

고연전이 완성되었다. 필자는 마음만으로 고대생.


 
중구 오장동의 대표적인 함흥냉면 맛집, ‘오장동흥남집’, ‘오장동함흥냉면’, ‘신창면옥’. 아쉽게도 신창면옥은 이제 만날 수가 없다지만.
첫 만남이었던 흥남집의 기억과 시절이 참으로 좋았고, 좋았었습니다. (이직 준비 중 합격의 소식들이 속속들이 들려오던 지금과 같은 봄날이었습니다.)
 

 
평소 내가 함흥냉면이란 장르를 너무나 얕잡아 보고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훈연의 풍미와 매끄러운 면의 감칠맛이 인상 깊었던 ‘오장동흥남집’. 당시의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이미 한 그릇을 때렸기에 바로 옆의 파란색의 집 ‘오장동함흥냉면’을 코앞에 두고 지나쳤어야 했다는 점인데요. 물론 당시 휴무이긴 했습니다.
 
 
 

 
때문에 언젠가를 기약하였죠. 그리고 날이 풀린 지금, 지나쳤던 그 집을 2년 후 비슷한 시기가 되어서야 방문해 보게 되었습니다. 음식도 계절이 있기에 생각날 때 바로 만나는 게 쉽지만은 않네요.
서울 함흥냉면의 성지인 오장동을 빛나게 하는 집, 그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고독한 먹기행은 삼백아홉 번째가 되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오장동함흥냉면입니다. 오장동을 찾게 된다면 지척에 둔 두 집을 한 번에 마주하실 수 있는데요. 중심이 되는 두 집의 대비가 선명하단 점도 첫 방문 당시 흥미를 유발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벽돌의 흥남집이 자줏빛이라면 오장동함흥냉면은 파란 스타일의 집입니다.
 
 
 

 
내부의 분위기도 그 대비가 흡사했는데, 흥남집이 클래식, 오리저닐의 느낌이라면 이곳은 모던, 트렌디의 느낌.
언젠가, 어딘가 대입해 본 적이 있던 대비라 이 색감의 대비가 무엇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아른아른 거려 가만 떠올려 보니, 그래. 연대와 고대. 다시 한번 공평하게 순서를 뒤집어 고연전입니다.
 
 
 

 
Since 1953
주차의 정보도 함께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매장 앞 주차공간은 발렛 비용이 발생하고 묵정공원 주차장은 흥남집과 마찬가지로 사이좋게 나눠 쓰는 모양입니다.
흥남집도 1953년에 개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곳이 오장동함흥냉면(오장면옥)보다는 빨랐던 것으로 알고 있긴 합니다.
 
 
 

 

메뉴판입니다.

함흥냉면의 진가는 바로 까드득 까드득 홍어무침의 회냉면. 오장동을 찾게 되면 비로소 알게 되는 점이기도 합니다. 회냉면 두 그릇과 만두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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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후 뜨끈한 온육수가 먼저 나왔습니다. 간혹 평양냉면집에서도 면수가 아닌 찝찌름한 녀석을 만날 수가 있는데, (서울 은평구와 양주시의 ‘만포면옥’) 간이 있는 간장 육수로 추정됩니다. 시원한 회냉면 들이켰다 뜨겁게 목을 적셨다가, 온냉을 오고 가는 냉면 세계에서의 조합입니다.
 
 
 

회냉면

 
등장한 오장동함흥냉면의 회냉면입니다.
솔직히 두 곳이 별반 차이가 없겠지 했었는데, 직접 마주하니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흥남집의 경우 고명이며 면이며 각각이 분리된 디테일이 있는 투박한 느낌이라면 이곳은 부드럽게 뭉쳐진 듯한 느낌의 질감. 연고전의 대비, 그 직감이 틀리지 않았네요.
 
처음 만났을 때 평소 즐기던 함흥냉면과는 살짝 달라 보이는 것이 오장동흥남집이라면, 이곳은 누구나가 아는 새콤한 함흥냉면에 가까운 느낌. 즉 익숙한 모습입니다.
 
 
 

 
기호에 따라 설탕, 겨자, 양념장 등을 첨가해 주면 되는데. 여기서부터 맛을 보는 시작의 전개도 흥남집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흥남집이 있는 그대로도 맛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면, 뭔가 이 녀석은 비벼줘야만 할 것 같고, 알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인 첫인상은 흥남집이 더욱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면의 투박함과 그윽하게 깔린 육수와 향으로 있는 그대로의 눈인사와 악수를 한 번 하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그에 비해 이 녀석은 연한 감이 있어 바로 비비는 쪽을 본능적으로 선택했습니다.
 
 
 

 
확실히 면의 두께감과 분리감은 흥남집이 더욱 높은 편. 오장면옥은 오장동에 발을 딛기 전에도 익히 맛보던 느낌의 맛이라 살짝 심심한 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맛은 좋지만, 유니크한 감은 흥남집이 더욱 좋았다고나 할까요?
 
 
 

만두

 
조금은 텀을 두고 등장했기에 냉면의 오전한 모습과 함께 컷을 남기진 못했습니다. 이어 등장한 오장면옥의 만두입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여기서 조금 크게 반감했네요. 필자가 느낀 그대로 이야기하자면 시판 만두의 맛과 흡사한 만두. 탄력 없이 끈덕한 만두피도 그랬고, 달달한 감이 강한 고기 위주의 소도 약간 큰 매력으로 다가오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게 이곳만의 전통일 수도 있겠지요. 아쉽지만은 그저 취향의 차이입니다.
 
 
 

 
그럼에도 바로 옆 흥남집 못지않은 인기를 구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나마의 유추라면 대중성이 아닐까 싶었는데, 어렵네요. 개개인이 느끼는 입맛이야 다채로운 맛만큼 가지각색이니가요. 하긴, 누군가에겐 흥남집의 훈연 향이 익히 아는 함흥냉면 같지 않아 어색한 감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필자가 좋아하는 맑게 시작하는 ‘서부감자국’에 지인을 데리고 가면 의외로 실망하는 사례가 그 예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총평.

좀 더 대중 친화적인 느낌의 새콤하고 달콤한 함흥냉면을 찾으신다면 오장동함흥냉면이 맞을 것이고. 좀 더 클래식하고 유니크한 매력의 함흥냉면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그런 음식의 개성에 맛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오장동흥남집이 맞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필자는 흥남집에 한 표입니다.
 
 
 

 
오장동에서 두 번째 함흥냉면을 만난 이야기. 겉모습의 색감과 내부의 분위기부터 음식의 맛까지도 대비가 뚜렷했던 오장동함흥냉면 방문기였습니다.
 
그나저나 멀리 이전했다는 신창면옥은 이제 더는 만나볼 수 없는 듯하니. 녀석까지 만날 수 있었더라면 확실했을 텐데, 또 아쉬움을 남기고 오장동을 떠나네요.
 
 
 


중구 오장동의 ‘오장동함흥냉면(오장면옥)’

- 영업시간 11:00 ~ 20:00 (브레이크타임 15:30 ~ 17:00)
-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로 확인되나 이는 사전 확인이 필요하겠다.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엔 월요일도 휴무 예정임이 안내되어 있었기 때문)
- 주차는 가능하다. (발렛 주차 또는 묵정공원 주차장 주차 시 30분을 제공하는 듯)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건물 계단에 위치 (남녀 구분)
- 현재 오장동 함흥냉면하면 거론되는 대표적인 두 곳 중 한 곳이다.
- 흥남집과 비슷한 시기에 개업을 한 것 같은데, 흥남집이 조금 더 일찍 개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
- 두 곳을 다 방문해 본 후기로는 맛도 겉모습도 대비가 뚜렷하단 평이다.
- 흥남집이 조금 더 클래식한 느낌이라면 오장면옥은 대중성에 포커싱을 맞췄다는 느낌.
- 독특한 개성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흥남집을, 좀 더 익히 아는 맛을 느끼고 싶다면 오장면옥을 추천.
- 만두는 시판의 맛이 강하다고 느껴져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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