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360) - 대구 중구 동성로3가의 ‘삼송빵집 본점’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여섯 번째 대구의 10미를 만나기 전, 당연히 이번 여행에서도 지역의 대표 빵집 하나는 응당 들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 잠시 10미 릴레이에서 쉬어가는 타임으로 대구 빵지순례의 시간입니다.
2박이라는 시간 관계상 단 한 곳 만을 찾아 방문해야 했던 필자였는데요.

다행히, 그리고 역시나. 대표 빵집 한 곳 또한 숙소인 종로 시내 근처 도보로 해결 가능한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대구가 늘 그랬습니다. 참으로 먹기행하기 좋은 동네이지 않나요?
여태껏 필자가 방문했던 곳들 중에서 타깃까지 이동 시간이 제일 단축되었던 곳이 바로 대구였으니 말이죠. 웬만한 유명집들이 중심부에 몰려있기 때문인데요. 대구의 접근성 참으로 쌩큐! 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런 접근성 덕에 주저 없이 방문하게 된 빵집입니다. 이미 고양 스타필드에서 분점으로 만나본 적이 있던 곳인데요. 일명 마약빵으로도 불리는 통옥수수빵이 메인인 곳. 대구의 브랜드 ‘삼송빵집’ 이란 곳입니다.
지방 여행 중의 빵지순례이자 삼백예순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가벼이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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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유명 베이커리들의 특징. 개업 연도만 보면 절을 올려야 할 수준입니다.
Since 1957, 삼송제과로 처음 시작했다고 하네요. ’삼송제시카즈베이커리’라는 세련된 듯한 명칭도 가지고 있었는데요. 처음 알았습니다. 백년소공인의 타이틀을 가진 빵집을 찾은 것도 처음이었고 말입니다.
이력을 살피니 인기 제품인 통옥수수빵과 구운 고로케는 성심당과 마찬가지로 근래에 개발되어 시그니처 품목이 된 녀석들이었는데요.

들어가자마자 아리송했던 점이라면 ‘장사가 끝났나?’ 싶을 정도로 썰렁하고 어두웠던 내부였습니다.
그런데 아직 장사가 한창이라 하시네요. 괜히 여쭈었다가 그게 무슨 섭한 말이오 외지 양반 하고 혼이 난 필자였습니다. 줄줄이 화려한 이력과는 다르게 매장엔 정통을 계승 중일지, 사장님이실지 모를, 연로한 할머니 주인장 한 분만 계셨던 삼송빵집 본점이었습니다.
왜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동화 속에 나오는 과자로 만들어진 집 말입니다. 겉은 화려해 누구를 유혹하는데 속 빈 강정과도 같은. 실례일 수 있으나 단순히 비유하자면 필자가 처음 마주한 삼송빵집은 그런 이미지를 연상케 했습니다.
지금껏 방문해 온 지역의 대표 베이커리 본점 중 가장 휑한 반전의 모습이기도 했는데요. 이는 최근 필자로 인해 미식 브레인이 되어가는 연인의 분석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많은 분점들로 본점 방문의 값어치, 즉 희소가치가 줄어든 게 아닐까 하는 분석이었습니다.
필자만 해도 대구엔 삼송빵집이란 곳이 있대라는 소문을 듣기보단, 대체 저 삼송빵집은 어디에 있는 곳이지? 로 시작했었으니 말입니다. 지도 앱으로만 봐도 그 분점들이 상당 수로 전국 각지에 펴져 있는 삼송빵집입니다.
그래도 늘 그렇듯, 필자에겐 중요치 않습니다. 늘 본점엔 본점만의 무언가가 있을 테니까 하는 기대를 품고 있으니까요.

역시나, 그러했습니다. 주인장으로 보이는 할머니께서 계산대에서 나오시더니 직접 본점만의 품목을 어필하셨는데요.
전국의 분점을 아우르는 본점에서 정겨운 즉석 손글씨가 웬 말이란 말인가? 별로란 게 아니라 뭔가 운영 규모 대비 이질적이라 재미나게 느껴졌습니다. 어필이 소박한 것 같기도 하구요. 여하튼 간.

응했습니다. 본점에서만 판다는 영구빵, 메이플 프로마쥬는 대구에 머무는 이틀 동안 하나씩 구매했습니다.
맛을 본 본점의 형제들 후기라면. 크림치즈의 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일지, 술이 취한 늦저녁에 접해 그런진 몰라도 만족스럽긴 했으나 꽤나 중첩되는 맛이었다 하겠습니다.



이게 아마 둘째 날 찾아 구매한 메이플 프로마쥬와 야채고로케. 고로케는 꽤 인상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의 대구였기에 달리다가 무너지는 시기에 접하기도 했는데, (연인은 제가 극찬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인상이 뚜렷하다면 괜찮았던 것이겠죠. 날아가는 기억으로 고기소가 굉장히 올망졸망해 마음에 들어 했던 기억이 나기도.

그리고 이게 첫째 날에 만난 시그니처 통옥수수빵입니다. 솔직히 고양 스타필드에서 접했을 땐 실망감이 짙었었는데요. 본점은 다르지 않을까 싶어 집어 영구빵과 함께 구매를 했는데.


숙소라 사진의 상태가 영 좋지 않네요. 대구에서 직접 만나본 통옥수수빵. 연인은 첫 만남과는 다르게 굉장히 만족스러워했고, 필자는 그때보단 괜찮네 정도였던 것 같았습니다.
되려 영구빵이란 녀석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대구 중심 근거리로 위치해 고마웠던 신비로운 분위기의 대구 브랜드 빵집. 가히 지금껏 방문해 온 지역의 유명 빵집들 중에서 그 상반된 분위기는 탑이었던 것 같네요.
동화 속에 나오는 과자의 집이라. 오로지 필자만 느낀 감정이지만은 표현이 마음이 듭니다.
다음에 어느 몰에서 분점을 만나게 된다면 반갑게 하나 집어주마.
대구 중구 동성로3가의 ‘삼송빵집 본점’
- 영업시간 매일 08:00 ~ 22:00
- 주차는 불가해 보인다.
- 필자가 목, 금 평일 저녁 방문했을 때 2층은 닫혀 있었는데, 주말엔 취식이 가능한지는 또 모르겠다.
- 전국적인 분점의 규모 대비, 조금은 조용하면서도 신비로웠던 분위기의 본점.
- 여태껏 방문했던 지역의 메인 빵집들과는 느낌이 상당히 달랐다. (직원 수는 없다시피 했고, 비치된 빵도 적당량만 있고, 주방 쪽 불은 또 꺼져 있는) 오죽하면 영업하시냐고 여쭈었다가 할머니께 그게 무슨 섭한 말이냐 혼이 난 필자다.
- 본점에서만 판다는 빵들이 한 3~4종 정도 되었는데, 필자는 영구빵이란 녀석이 제일 괜찮았던 것 같다.
- 대구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인근으로 숙소를 잡은 여행객들이 방문하기 좋은 것도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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