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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종로구

(종로구/혜화동) 대한민국 치킨 프랜차이즈 1호 ‘림스치킨’

고독한 먹기행 (320) - 종로구 혜화동의 ‘림스치킨’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국내 최초의 치킨 프랜차이즈이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가 즐기는 조각 닭 치킨 문화의 장본인입니다.
 
대학로 혜화역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지나치기만 했던 곳인데요. 언젠가 방송을 보고 나서야 ‘아 그곳이 그런 곳이었구나.’ 하고 알게 되었네요. 바로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 치킨의 최초란 사실을 말이죠. 더욱 대단한 건 현재까지도 그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단 점인데, 그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 미래유산으로도 선정된 곳입니다.
 

‘림스치킨 혜화점’의 림스 오리지널

 

 
자주 찾는 동네는 아니기에 체크만 해두었다가 모처럼의 낙산도성길에서 혜화로 빠지는 나들이 길에 치맥 야장을 위해 찾아가 봤습니다. 삼백스무 번째 고독한 먹기행입니다. ‘림스치킨 혜화점’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이 눕는 듯한 폰트의 간판. 처음 마주했을 때와는 살짝 달라진 것 같은데,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위치해 있었습니다.
20대의 그땐 전혀 알아보지 못했었지요. 당시는 그저 필자가 서울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을 시절이라 랜드마크만을 찾아다녔기에, 이런 집을 둘러볼 짬은 갖추질 못했었습니다.
 
 
 
 

 
해가 지는 오후였기에 한산했던 내부입니다. 아마 나갈 때쯤으론 손님들이 제법 찼던 것 같습니다. 필자는 야장이 목적이었기에 외부로 착석했습니다.
 
 
 
 

 
외부로는 서울미래유산 명판도 확인이 가능하네요. 림스치킨은 2017년에 선정되었는데요. 명동점은 현재 없기에 가장 오래된 이곳 혜화점을 선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 먼저. 치킨과 함께 사이드 메뉴들도 있네요. 이는 대학가 인근의 치킨 호프들과 큰 차이는 없는데요. 음? 눈에 확 들어온 메뉴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특별 메뉴라 하는 김치 쫄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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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곳은 아니고 언제인가 또 방송에서 본 것 같은데, 신박하다 해야 할지, 괴상하다 해야 할지. 치킨과 괴상한 조합을 선보이는 곳들을 몇 번 목격했던 것도 같습니다. 꼭 함께는 아니지만, 그래도 치킨과 쫄면이라.
 
 
 

주문서

림스 오리지널 19,000원
김치 쫄면 11,000원
생맥주 2잔 9,000원
 

총 39,000원

 
 
 

 
시원한 생맥주 먼저 장착을 해야지요. 대학로에서의 즉석 야장이라, 올라오는 탄산의 기포들만큼이나 왠지 모를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림스 오리지널 치킨

 
치킨도 등장했습니다. 음, 흔히 볼 수 있는 옛날 치킨이라 불리는 녀석이죠. 그런 스타일입니다. 시장이나 ‘치킨뱅이’, 동네의 어둑어둑한 치킨 호프 등. 조금 오랜 스타일의 닭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튀김옷이 얇은 치킨의 모습입니다.
 
다만 그렇게 쉽게 스타일을 정의를 내려버리기엔 이곳은 치킨 프랜차이즈 1호. 우리가 흔하게 정의하는 치킨의 외향, 즉 조각 치킨은 이곳이 처음이었다고 하니, 대선배님 치킨을 영접한 셈입니다. 무려 77학번의 치킨이네요.
 
 
 
 

 

 
깍듯하게 인사를 드리고 갖아 좋아하는 날개부터 집어 한 입을 해보았습니다.
 
 
 
 

 
느껴지는 후추 풍미. 음, 어느 정도의 맛은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평이한 느낌이었습니다. 솔직히 기대 대비 아쉬움이 상당히 진했다고 하겠습니다. 닭의 육질도 좋다는 생각은 덜했는데, 수분감이 적고 질근질근했던 식감이었습니다.
 
이는 연인과도 공통의 의견이었는데요. 전에 찾았던 부암동의 ‘계열사’보단 확실히 약하단 평가였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동네의 어느 치킨집이 참 잘했었는데, 사라져 아쉽게 되었지 하는 이야기도 나눴던 것 같습니다. 이제 그 전설 속의 치킨집은 다른 치킨집을 찾으면 소환되는 자연스러운 레퍼토리입니다.
아마 이젠 정말 잘 하는 치킨 브랜드들이 곳곳에 생겨났기에 후한 평을 내리지 못했던 것도 같네요.
 
 
 
 

 
청출어람이라지 않습니까? 다단계보다도 무섭게 퍼져버린 대한민국 치킨 사랑에 후학들이 무한정 양성되었고, 원조를 훌쩍 뛰어넘어버렸다.
그런 낭만적인 자기 객관화로 이곳 치킨의 평은 아름답게 마무리를 짓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 김치 쫄면을 긴급 투입해 보기로 결정합니다.
 
 
 
 

 

김치 쫄면

 
뜨헉, 하는 규모로 등장한 김치 쫄면입니다. 넘칠 듯 말 듯 아슬아슬합니다. 이건 흡사 김치찌개+떡볶이 쫄면의 혼성 듀오 같네요. 약간은 전혀 다른 분야의 두 남녀 가수가 합을 맞추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듭니다. 생긴 건 분식의 쫄볶이인데 김치 칼칼한 맛이 꽤나 진합니다.
 
여기선 평이 좀 갈렸는데요. 연인은 만족스러워했고 필자는 그 자체로도, 치킨과의 조합으로도 살짝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의 취향으로 많이 갈리겠습니다.
 
 
 
 

 
그럼에도 대학로의 어느 무대를 연출하는 듯한 무리들이 추억과 함께 한 잔을 나누는 것을 보며, ‘그래. 이곳 역시 많은 이들의 만남의 무대가 되어주었겠구나.’ 긴 시간을 이어오는 것도 참 대단타.
정말 맛있는 치킨을 만나러 온 것 아닌 시원한 생맥과 치킨을 원하는 정도였으니, 그런 의미로는 방문한 자리가 참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이날은 모처럼 대학로에서 두 곳의 서울미래유산을 만난 날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젊음을 추억하고 그 시절의 형님도 오래간만에 떠올려봤습니다.
 
 
 


종로구 혜화동의 ‘림스치킨 혜화점’

- 영업시간 매일 15:00 ~ 01:00
- 휴일은 없고 일요일은 14시, 월요일은 16시부터 24시까지 영업한다.
- 혜화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 같은데 가보지 않아 모르겠다.
- 날이 좋을 땐 야외 테이블도 깔아둔다.
- 대학로 혜화역을 찾을 때면 늘 지나쳤을 야장 치킨 호프일 텐데, 이 림스치킨의 브랜드가 대한민국 치킨 프랜차이즈 1호다.
- 조각 닭 판매의 원조이기도 하니, 대한민국 치킨 문화의 77학번 대선배님이기도 한 셈. 인사드리자.
- 사라진 명동점을 제외하면 가장 오래된 곳이 혜화점이기에 이곳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 솔직히 맛은 그리 인상적이진 않았다. 오히려 더욱 맛있는 곳들이 많단 생각이었는데, 그만큼 후학 양성에 성공했다는 아름다운 결과로 마무리.
- 김치 쫄면이라는 특별 메뉴로 치킨과 쫄면이라는 이색 조합도 만날 수가 있었는데, 이는 호불호가 있겠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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