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방 편/제주도

(제주시/조천읍) 해변에서 즐기는 싱싱한 회 한 점, '삼구수산회포장센타'의 고등어회와 한치회

고독한 먹기행 (30) -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의 '삼구수산회포장센타'


고등어회와 한치, 그리고 제주 바다.

감히 말하길 행복을 넘어선 아름다운 사치이지 향락이 아닐까?


1년 만의 제주 여행이었습니다. 아주 열심히도 바다를 누볐죠. 결과 새까맣게 타 제주 사나이가 되어버린 필자였는데요. 제주 사나이. 즉, 바다 사나이의 완성이라면 바닷가 인근에서 회 한 사바리 포장이 아닐까? 그런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해지는 저녁 바다를 보면서 말이죠.

 

그래서 그대로 실행에 옮긴 필자입니다. '함덕해수욕장' 인근의 적당한 장소를 찾아두고, 포장을 위해 방문한 집입니다. 포장물은 고등어회와 한치회였는데요. 한 번 만나보시죠. 서른 번째 먹기행에서 소개할 집은 제주의 유명 명소로 꼽히는 '함덕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삼구수산회포장센타'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포장을 위해 방문한 집으로 사진은 많지가 않습니다. 그나마 볼거리라면 가게 앞의 수조겠네요. 헤엄을 치고 있는 푸른 고등어들의 모습입니다. 구이로만 자주 만나서 그런지 육안으로 보는 실물은 생각보다 작다고 느껴지네요.

 

 

사진과 같이 가게 앞에서는 주인장이 회를 뜨기 위해 고등어나 한치를 꺼내는 모습도 엿볼 수가 있습니다. 다른 오징어들과 마찬가지로 한치 또한 그 성질이 꽤나 엄청나더군요.

 

 

수조 속 한치입니다. 어쩔 수 없지만은, 주문을 했음에도 잠시나마 이 작은 생명체들의 또릿한 눈을 보고 있자니, 인간은 참 잔인하구나, 라는 역설적인 생각을 하게 된 필자입니다. 그냥 인간이 역설적인 생명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생각은 잠시일 뿐. 바로 행위를 취하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글을 이어가는 필자이니 말이죠.

 

 

자, 메뉴판으로 돌아가려는데. 곳곳의 사진은 잘 찍지 못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방문한 집들을 기반으로 글을 기술할지도 몰랐었구요.

 

 

조금 더 확대해서 보여드리자면 이 정도. 구체적으로 가격이 제시되어 있지 않은 메뉴들이 많은데, 회는 시세 변동에 따르나 보더군요. 그날그날 얼마인지 사전 문의가 필요하겠습니다.

 

필자는 목표했던 고등어와 한치를 하나씩 주문했는데요. 바깥에만 있던 것은 아니고 내부도 어느 정도 공간의 여유는 있어, 그곳에서 대기를 했습니다. 기다리는 것이 지루하지 않게 회를 뜨는 모습도 직접 확인할 수가 있더군요.

 

 

앞서 기술했다시피 당시엔 이렇게까지 글을 디테일하게 쓸 줄 몰랐으니, 그 과정을 담은 사진이 많이 없습니다. 글마다 거치던 과정을 점프해 넘어가 바로 횟감을 만나보는 자리입니다. 김밥은 포만감을 서포트하기 위한 용도로 인근의 유명 김밥집을 찾아 마찬가지로 포장했구요. 돗자리는 이런 야외 만찬을 위해 준비했던 녀석입니다.

 

사진 아래쪽으로 김도 보이시죠? 저건 마트에서 구매한 것입니다. '삼구수산회포장센타' 인근으로 큰 마트가 자리 잡고 있더라구요. 고등어회엔 필수인 재료죠. 양념간장+김+고등어회. 최상의 조합. 참고하시고 고등어회를 포장했을 때 김이 없다면 소금 없는 구운 김은 꼭 시판용으로라도 꼭 구매하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달달하지만 밀도 있는 맛이 주여서 쉽게 물릴 수 있는 한치회에도 싸먹기엔 꽤나 제격이었어요. (과메기와 같은 이치이기도 합니다. 유독 김과 잘 맞는 해산물이란 점에서는요.)

 

그렇게 본격적인 바다 사나이의 만찬 시작입니다.

 

 

회 한 점, 그리고 바다.

맛을 보는데 제철 고등어회. 싱싱해 씹는 맛이 참 일품이더군요. 꼬솝고, 적당히 기름진 맛. 이거 바닷바람의 향에 적셔 먹기까지 하니 상당히 일품입니다. 필자가 진정 바다 사나이가 되었음을 실감하게 해주기도 하구요. 참 여건만 된다면 눌러살고 싶은, 그런 제주입니다.

 

그리고 한치회. 필자 개인적으로 한치회는 인생 한치회였습니다. 저 사진 속 분위기가 그렇게 만든 것일 수도 있구요. 철은 지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 제주에서는 한치다 했으니 말 다했죠. 다리, 몸통, 지느러미, 부위별로 씹히는 맛이 다른 식감과 달달한 맛. 정말 좋네요.

 

 

저 멀리는 한치잡이배들의 불빛일까요? 모르겠지만 사진 속 풍경을 보며 그냥 즐겼습니다.

 

 

이런저런 설명 구태여 더하지 않아도 사진이 설명해 주는 듯합니다. 돗자리 깔고 앉은 해변에서 그냥 황홀하다 못해 사치스런 기분을 느꼈어요. 이렇게도, 한 번은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삼구수산회포장센타'의 포장으로 시작해, 풍경에 빠져, 풍경으로 취해 끝난 이야기였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의 '삼구수산회포장센타'

- 영업시간은 전화를 통해 문의 필요. (타지 여행 시 방문 전 전화 문의는 필수로 함양해야 할 태도입니다.)

- 주차 시 '함덕해수욕장 공영주차장' 권장.

- 함덕해수욕장에서 도보로 5~10분가량 소요.

- 회 포장시 각종 양념장, 상추, 고추, 마늘 등을 함께 싸주신다. (간장 양념장의 경우 직접 제조한 장인 듯 고등어회와 궁합이 좋다.)

- 고등어회를 포장한다면 인근 마트에서 구운 김 (또는 김밥용 김) 구매는 필수.

- 메뉴의 가격은 싯가로 운영되는 듯하다.

- 필자의 경우 포장해 '함덕해수욕장'의 해변에서 돗자리를 깔고 즐겼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