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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경기도

(경기/김포시) 인삼막걸리와 새우튀김의 행복 ’항구튀김’

고독한 먹기행 (314) - 경기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의 ‘항구튀김’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맛집은 타이밍과 정성, 그리고 약간의 운


 

강화도가 코앞인 초지대교 인근의 대명항.

 

필자는 이번 5월 연휴를 성수기가 없는 이곳 김포, 강화 인근에서 가벼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평소 눈여겨만 보던 김포 대명항 어판장을 점찍어뒀다가 연휴를 기해 찾게 된 것인데요. 수산시장에서 만난 횟감들도 인상적이긴 했으나 김포, 그리고 강화의 짧은 여정에서 가장 큰 임팩트를 준 건 다름 아닌 어느 작은 가게의 새우튀김이었습니다. 그리고 튀김과 함께 즐긴 강화도의 특산품 인삼막걸리였으니.

 

 

 

김포시 대명포구 인근의 작은 새우튀김집, ‘항구튀김’에서의 따스했던 기억을 첫 번째 주자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고독한 먹기행은 삼백열네 번째 되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대명항 어판장에서 떼온 회를 초장집에서 즐기고 나온 때였습니다.

유독 이곳 대명항에서 자주 보이는 키워드라하면 삼식이도 삼식이지만 새우튀김. 그리고 강화도가 인접해 있기 때문인지, 종종 보이는 인삼막걸리였습니다. 정리가 빠르게 되어 좋았습니다. 고로, 단번에 가벼운 후식(?)으로 선정된 메뉴는 인삼막걸리와 새우튀김입니다.

 

* 삼식이 : 쏨뱅이, 강원도에서는 삼숙이, 삼세기로도 불리며 경남 통영에선 삼뱅이로도 불린다. 뾰족뾰족한데 자그마한 생선으로 회로 접하면 살은 수분 함량이 많은 편.

 

포구 근처를 돌면서 여러 새우튀김집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연인이 아까 지나치는 길로 튀김의 냄새가 좋았던 집이 하나 있었다고 하길래 그곳으로 찾아가 봤습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도착한 항구튀김의 외관입니다.

간판은 없길래 지도 앱으로 조회되는 상호로 어림짐작을 했는데요. 맞다 하시더군요. 가게 앞에선 사진으로 보이는 정도로 취식도 가능합니다. 바다 근처라 바람이 꽤 불었는데 다행히 양 사이드의 가벽으로 적절히 방어가 되었습니다.

가볍게 술 한 잔 새우튀김 즐기기 딱 좋은 목입니다.

 

 

 

 

 

메뉴판을 확대해 보겠습니다.

먼저 주류도 주문이 가능해 음주도 가능합니다. 이 지점이 꽤나 마음에 들었네요. 야장에서 튀김과 한 잔이니깐요.

그런데 이럴 수가. 지금 사진으로 뒤늦게 확인하니 아쉬운 게 쭈꾸미, 밴댕이 튀김도 있는 듯합니다. 당시엔 새우만 눈에 들어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좌측의 메뉴들. 다음을 기약해야겠네요.

 

여하튼 간 작은 새우튀김집이지만 밴댕이와 새우, 고구마 등 지역의 키워드는 듬뿍 들어가 있어 마음에 듭니다. 거기에 플러스 인삼막걸리가 있는지를 여쭈어 보니 있다고 하십니다. 새우튀김 10마리와 막걸리 한 통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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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렜습니다. 뻔한 도심 호프의 밀가루 반죽 섞인 새우튀김 아닌, 온전한 모양의 새우튀김이니깐요. 이곳은 새우튀김집이 곳곳에 있으니 당연히 맛은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겠지란 안심도 따라왔습니다.

 

그런데 더욱 든든한 신뢰가 형성된 이유라면.

 

 

 

 

 

먼저 주인장이 전해주신 온기입니다. 사장님 쌩큐!

보다 안정적으로 인삼막걸리와 새우튀김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었습니다.

 

 

 

 

 

막걸리는 옆집에서 공수를 해오셨습니다. 보니 마트나 가게에서 흔히 파는 지역 탁주가 아닌 좀 전문가의 공력이 들어간 인삼막걸리인 듯했습니다. 사장님의 설명으론 당도가 덜해 좋다고 하시는데.

 

 

 

 

 

정말 그러한가 봅니다. 찾아보니 찬우물의 회장님이십니다.

 

 

 

 

왕새우튀김 10미

 

자, 그리고 등장한 왕새우튀김입니다. 여기서 한 번 사장님의 정성에 또 한 번 치였네요. 별것 아니라 할 수 있지만 작은 김치 종지와 소스장. 탑처럼 쌓인 새우튀김까지. Have a sweet day 이  순간이 김포~강화의 짧은 여정 중 제일 달콤했던 것 같습니다. (저 무김치는 강화의 명물인 순무김치인가는 모르겠습니다.)

 

 

 

 

 

눈썹 강아지도 이 집 맛을 좀 아는 건지, 냄새를 맡고 찾아온 듯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새우튀김과 인삼막걸리로 시작.

 

 

 

 

 

이게 어떤 기술이 있는 건진 모르겠네요. 한 면은 약간 벌집과도 같은 결을 띄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 입을 하면 와그작하며 튀김 뽀시래기들이 바닥으로 흩어지는데요. 아마 방금의 눈썹 강아지는 그걸 노리고 자주 찾는 게 아닐까도 싶네요. 바닥이 튀김 부스러기들로 가득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새우튀김이란 것에 집중을 그다지 해본 적은 없어 정확진 않지만, 즐긴 것 중엔 제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이곳의 분위기와 사장님의 정성과 우연한 멍멍이의 기운이 섞여 들어가 느껴지는 맛도 배가 되는 것이겠지요? 타이밍과 정성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확실히 통새우가 그대로 들어가서 그런지, 닭살을 씹는 듯한 식감도 좋고 바삭한 튀김옷도 좋네요. 앞서 만난 화려한 횟감들보다도 더욱 기억에 남는 새우튀김과 인삼막걸리였습니다.

 

 

숙소에서 강화탁주의 것도 사와 비교를 해봤었습니다.

 

 

 

 

 

확실히 찬우물 쪽의 것이 필자는 더욱 잘 맞았습니다. 막걸리는 동일하게 대추 조각이 첨가되어 있었는데요. 찬우물의 것이 덜 들어가 있어 거슬림이 적었고, 맛도 훨씬 무거운 감이 적으면서 깔끔했던 것 같습니다. 강화탁주의 것은 좀 짙은 텁텁한 감이 강했던 것 같고 말이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입니다.

 

여하튼 간 주인장의 초이스도 통했다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즐긴 새우튀김과 인삼막걸리. 각자의 맛도 출중하다 하지만은 이리 조합이 좋았단 말인가?

서로 약간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이따금 접해볼 생각입니다. 하기야, 전도 튀김에 가까우니 그래서 조합이 되는 것이겠구나.

회가 당기는 날이면 날을 잡고 찾을만한 곳인 것 같은데, 그때도 여전히 있다면 또 찾을 생각입니다. 필자에게 이제 대명항은 새우튀김과 인삼막걸리입니다.

 

 

 


경기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의 ‘항구튀김’

- 영업시간 금, 토, 일만 영업 11:00 ~ 20:00

- 금요일은 19시까지로 브레이크타임도 존재한다. 주말 특수로만 영업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혹시 모르니 방문 시 차선책도 준비하는 것을 권장한다.

- 주차는 불가해 보인다.

- 가게 앞 3개 정도의 야장 테이블도 마련 중

- 매장 앞 테이블에서 취식하니 친절히 김치 종지까지 내어주셨다. 덕분에 인삼막걸리와 즐긴 한 상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 한 마리 껍질 깐 새우를 통째로 튀긴 새우튀김이라 당연히 훌륭하다.

- 뻔한 동네 호프의 새우튀김보단 내실이 있다고 할까?

- 앞으로 대명항 하면 새우튀김과 인삼막걸리가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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