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280) - 스위스 루체른의 ‘미르치 마살라 레스토랑(Mirch Masala Restaurant)’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스위스에서 고교 동창을 만났는데, 그 동창은 다른 세상 사람이 되어있었다.
유럽 여행의 첫 끼니가 인도 커리가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내가는 길도 보통이 아니었고, 긴장의 연속이었으니. 새로운 음식 아닌, 바로 옆으로 보이는 익숙한 음식에 이끌려 들어가게 된 것인데요. 루체른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을 풀고는 배고프니 그냥 들어가자 했던 것도 같습니다.

생각보다 동네에 인도 음식점이 많길래, 원래 이런 것인지. 이 동네만 이런 것인지 했는데. 유럽이 대개 이렇다고 합니다. 유럽과 인연이 깊은 직장 동료분의 말에 따르면 영국 또한 인도 커리의 지분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과거 영국의 식민 지배, 이민자들의 정착 등으로 인해 인도 음식점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러했구나. 그래서 많았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스위스 루체른에서 첫 끼로 찾은 인도 커리의 집. ‘미르치 마살라(Mirch Masala)’ 라는 곳을 묵혀뒀다가 이제야 느지막이 이백여든 번째의 이야기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 미르치 마살라(Mirch Masala) : 미르치는 매운 고추, 마살라는 향신료, 혼합물의 의미로 맵고 강렬한 음식을 뜻한다. 음식에서 강렬한 맛을 표현할 때 쓰이는 말로, 영화나 이야기 등에서도 자주 쓰이는 표현이라고. 때문에 이러한 이름을 가진 인도 음식점이 많다고 하는데, 인도 유명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_ ChatGPT의 전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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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미르치 마살라입니다.
루체른 도착 직후, 유럽 초행길의 필자였기에 웨얼 엠 아이? 모드의 긴장 상태로 어리벙벙해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랬었지요. 숙소에 짐을 풀고 그나마의 긴장이 조금 풀리자 보였던 곳이 바로 옆에 위치한 인도 커리집.
비행기에서, 카타르 공항에서 내내 이국적인 음식들을 접해서인지, 거기에 긴장도 풀려서인지 몰라도. 그냥 둘에게 익숙한 음식을 찾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정신을 온전히는 찾기 전이라 가게 외관의 모습 또한 챙기질 못했습니다.

때문에, 바로 음식 사진으로 다이렉트입니다.
매번 한국의 인도 커리집에서 주문하는 필자만의 극강의 조합. 팔락 파니르(시금치 치즈 커리)와 램 빈달루(양고기 매운 커리), 그리고 갈릭 난입니다. 자주 찾는 익숙한 녀석들임에도 뭔가 이곳에서 만나니 이상하네요. 마치 스위스에서 고등학교 동창과 재회한 것 같은 기분.

그런데, 살짝 보태자면 그 동창은 부자가 되어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었습니다. 몸값도 상승.
이때 ‘이곳은 스위스야, 정신 차려 이 친구야!’ 하고 멱살 잡혀 정신이 번뜩 들었는데, 어찌 보면 음식의 맛 아닌 가격으로 긴장한 필자의 정신을 온전히 바로잡아준 집이 아닐까도 싶네요.
팔락 파니르, 램 빈달루, 갈릭 난, 기본 쌀, 맥주 한 병 정도로 해서 약 11만 원 가까이 나온 듯했습니다.

날림쌀밥 또한 5프랑으로 약, 8천 원. 쌀님이라 불러야 합니다. 쌀님.

없었으면 정말 슬펐을 테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맛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도 커리 맛집이다 라고 찾는 집들의 수준. 필자가 느끼기엔 그러했습니다. 향신료도 강한 것이 좋았고, 크리미하고도 질척한 팔락 파니르는 동묘 ‘나마스테’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으니까요.
사진이 온전하지 못한 집은 늘 소개가 늦기 마련인데, 느지막이 가볍게 추억해 보는 루체른 미르치 마살라 레스토랑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스위스 루체른의 ‘미르치 마살라 레스토랑(Mirch Masala Restaurant)’
- 영업시간 11:30 ~ 22:30 (브레이크타임 14:00 ~ 17:30)
- 휴무 없음, 일요일은 16:30 ~ 22:30
- 테이블식 구조로 내외부 착석이 가능해 보였다. (내부는 그리 넓진 않다.)
- 숙소 바로 인근, 익숙한 음식이기에 찾은 인도 음식점.
- 스위스의 물가기에 한국처럼 주문했다간 가격에 놀라 자빠질 수 있다.
- 다만, 맛은 좋았다. 국내 인도 커리보다 향신료도 더욱 강렬한 느낌이었는데, 뭐랄까. 타국이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이 고려되지 않은 유럽형 인도 커리의 느낌. 더 진해 좋았다.
- 서울에서 인도 커리 맛집이라고 하는 곳들의 수준 정도 되는 맛이었다고 생각한다.
- 서비스는 그리 친절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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