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140) - 스위스 루체른의 '라트하우스 양조장'
유럽이 초행길인 필자에게 스위스의 첫 행선지로 정한 루체른은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도착과 함께 보이는 카펠교와 로이스강의 풍경, 걷기 좋은 작은 도심까지. 이 생소한 유럽의 문화를 한눈에 담아내고 적응하기 참 좋았거든요. 그리고 마침, 그곳에서 생애 첫 유럽의 수제 생맥주도 경험할 수가 있었고 말이죠.
방문한 곳은 카펠교 인근에 위치한 맥줏집, '라트하우스 양조장'이었습니다. 번역기로 검색을 해보니 독일말로는 시청 양조장인가 봅니다. 이곳 맥주가 참으로 맛있다는 현지인의 추천으로 방문. 백마흔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가볍게 만나보도록 하시죠.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먼저 주문한 첫 잔부터 소개해 보겠습니다. 탁한 색상 때문일지, 맛을 위한 표현인지 모르겠는데요. Cloudy 란 표현이 들어간 수제 맥주였습니다. (내추럴리 클라우디) 짧은 소견으로 이 맥주, 이곳의 풍경, 하늘과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뿌연 색상과는 다르게 목구멍을 여과 없이 침투하는 부드럽고도 깔끔한 맛에 연이어 두 잔을 비워내고 말았네요.
추가로 주문한 둘째 녀석인데요. 이 녀석은 그 감흥이 살짝 약하더군요. 산미가 조금 있고 진한 편이었는데, 제 취향엔 미치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 풍경에 맥주 몇 잔의 여유가 어디오 하고 맨 처음 주문했던 녀석을 연이어 주문했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유럽 맥주, 유럽 맥주 하는구나 했어요. 한국과 같은 개운한 청량감은 없지만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오고, 여운이 남으니 말이죠.
별개로 유럽의 집들을 들릴 때마다 독일어 상호를 검색하는 재미도 있었는데요. 구시청 건물 옆에 위치한 이곳은 ‘라트하우스 브루어리(시청 양조장)’. 이렇게 또 하나 배우고 가게 되었습니다.
유럽여행의 첫 도시에서 첫 생맥주를 만끽한 날에 대한 아주 가벼운 이야기였습니다.
스위스 루체른의 ‘라트하우스 양조장’
- 영업시간 매일 09:00 ~ 23:30
- 야외 테라스를 갖춘 수제 맥줏집, 실외 흡연 가능.
- 직감적으로 야외 테라스, 재떨이를 갖춘 집은 음식을 주문하지 않아도 되는 펍 같기에 찾았다. (간판으로도 확인이 가능한데, 음식을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
- 과거 시청사 건물 옆에 위치한 맥줏집으로 상호를 번역하면 독일말로 ‘시청 양조장’이 된다.
- 맥주의 맛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 내추럴리 클라우디, 스페셜리티 두 가지 생맥주를 주문. 첫 녀석은 탁한데도 깔끔하게 넘어가는 퓨어한 맛이라면 둘째 녀석은 산미가 있고 풍미가 진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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