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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이탈리아/피렌체) 1733년에 개업한 카페의 티라미수와 에스프레소, '카페 질리(Cafe Gilli)'

고독한 먹기행 (144) - 이탈리아 피렌체의 ‘카페 질리(Cafe Gilli)’


예상과 다르게 이태리에선 그 유명하다는 커피를 접할 일이 적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여유가 한국인인 필자에겐 익숙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썩 와닿진 않더군요. 익숙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파는 곳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으니 그래서 커피의 경험이 적었다 하겠습니다.

뭐, 그래도 어느 날 에스프레소 한 잔은 꼭 즐겨야 하지 않겠어? 라는 생각으로 찾게 된 곳은 피렌체의 광장에서였습니다.

 

 

운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단기 조사 후 낙점해 들어간 곳이 피렌체에서 굉장히 유서 깊은 카페였으니 말이죠. 그 시작은 빵집이었던 것 같은데, 너 피렌체의 ‘성심당’과도 같은 곳이구나! 라는 말을 붙이려다가 연도를 보고 민망해 참았습니다.

백마흔네 번째 고독한 먹기행의 주인공, 1733년에 개업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질리’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그곳에서 유명한 그윽한 에스프레소와 촉촉한 티라미수를 만나보도록 하시죠.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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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를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유명하다는 회전목마가 위치한 피렌체 ‘레푸블리카 광장’에 떡 하니 위치해 있어 방문하신다면 몇 번은 지나치실 수도 있거든요. 저 상호는 창업자의 이름이었는데요. 자리를 옮기기도 여러 번, 이곳에 자리 잡기까지 약 300년이 된 엄청난 역사의 카페인데, 그 오래전 카사노바가 즐겨 찾았었다고도 합니다.

 

정말 전날 무심코 지나친 건물에 다비드상이 있는가 하면, 다빈치의 숨결이 머물었던 피렌체였었으니 무엇하나 웅장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렇게 뜨거운 한 모금에 동참하기 위해 입장했습니다. 여행 내내 야외를 선호했기에 사진 속 외부 벽면 쪽 소파로 자리를 잡아 앉았습니다.

 

 

 

실내 테이블석을 이용할 수도 있고, 위의 큼직한 야외홀도 즐길 수 있음은 가볍게 참고해 주시죠.

 

이어 직원분을 기다리는데 이거, 너무 많은 손님들이 오는 탓일까요? 오는데까지도 한세월입니다. 다행히 한국인 직원분이 계셔 도움을 좀 받긴 했으나, 그럼에도 야외 담당 직원이 오기까진 한참 후였네요.

 

 

 

메뉴판의 등장과 함께 고민도 없이 주문한 건 에스프레소와 티라미수 케이크. 이탈리아 여행의 공식 중 하나이죠. 마침 이곳이 티라미수 케이크로 유명하다고 하니 쌩큐였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녀석들입니다. 음, 물이 함께 나오는 것도 들었던 그대로. (물론, 한국에서도 나오지만 말이죠.) 한국에선 시킬 일이 없는 이 녀석, 과연 소문 그대로일까 하고 한 모금을 음미해 봤는데요.

 

오, 다릅니다. 직관저긍로, 느낀 그대로 묘사하자면 탄 내음, 씁쓸함 하나 없이 아주 부드럽게 스며 들어갑니다. 남은 텁텁함도 적어 두 잔은 내리 더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다르네요. 가장 직관적인 예시로 에스프레소는 일절 입에 대지도 않는 연인이 잘 넘긴 것만으로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달랐습니다.

 

 

 

거기에 티라미수 한 숟갈을 더해봤습니다. 아, 이 녀석 또한 다르네요. 기프티콘이 생기면 ‘스타벅스’ 정도에서 몇 번 소비해 본 녀석인데, 이리 촉촉하다 못해 축축한 녀석은 또 처음입니다. 커피의 비중이 높은 컵케이크의 형태로 등장해 줬는데요. 필자보단 디저트의 조예가 깊은 연인 또한 극찬을 연발했습니다.

 

진하고 부드러운 에스프레소와 진정 찰떡궁합!

 

 

 

즐기지 않던 메뉴라 상세한 설명은 어렵지만 확실히 발도장을 찍어야 할 곳인 것 같네요.

많은 손님 탓일지 서비스적으론 느릿느릿의 느낌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곳입니다. 돌아와서 드는 생각이라면, 한 잔을 더 즐길 걸 그랬나? 내부에선 이곳의 커피잔 등을 파는 것도 같은데 사 올 걸 그랬나? 하는 후회뿐이었으니.

 

피렌체 공화국 광장 회전목마 부근에 계신 분이라면, 냉큼 즐기시고, 또 즐기시기를 추천.

 

 

 

수많은 유명 인사들의 숨결이 오고 갔을 그곳에서, 당신의 숨결도 더하고 오시라. 감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카페 질리(Cafe Gilli)’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카페 질리(Cafe Gilli)’

- 영업시간 매일 08:00 ~ 24:00

- 내, 외부 홀의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가보지 않아 모르겠다.

- 1733년에 개업한 카페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카페.

- 티라미수와 비스킷, 커피가 유명한 곳으로, 필자는 티라미수와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개인적인 경험치는 적으나 느껴진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그런 맛.)

- 다만 손님들이 많은 탓인지 직원들의 대응이 늦는 편.

- 외부 벽면 테이블 이용 시 흡연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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