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스위스/루체른) 스위스식 감자전 뢰스티와 송아지소시지, ‘알프샬레’

고독한 먹기행 (143) - 스위스 루체른의 ‘알프샬레(Alpchalet)’


해외 먹기행을 집필하다 보니 알 것 같습니다. 이거 참 보통이 아니네요. 글을 집필하기 전으로 꽤나 많은 시간이 듭니다. 생소한 언어로 인해 업체 정보를 찾는 것부터가 난항인데, 심지어 필자가 먹은 것의 이름은 무엇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으니 말이죠. 가게마다 메뉴판 사진은 꼭 좀 남겨둘 걸 그랬습니다.

 

양파소스를 곁들인 송아지소시지와 뢰스티. 잠시간 한국을 느꼈다가도 한국스런 감자전을 잊게 되는 맛.


이 집 또한 집필 전 사전 정보 세팅으로 꽤나 애를 먹었네요. 만난 음식은 스위스 감자전으로 불리는 대표 음식, 뢰스티였습니다. 정작 스위스 음식은 뒷전이 된 여행이었기에 루체른의 마지막 저녁 이 식당을 찾게 되었구요. 뭔가 퐁듀는 가격적으로 악명이 높은 것 같아 이 녀석을 택하게 되었지요.
루체른 로이스강 인근으로 위치한 ‘알프샬레(Alpchalet)’란 곳이 백마흔세 번째 고독한 먹기행의 주인공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어두운 밤이 늦게 찾아오는데도 일과는 빠르게 종료되는 듯한 스위스. 때문에 늦저녁엔 식사 장소를 찾기가 고되었던 것 같네요. 이곳에 대한 정보력 또한 떨어지니 지도앱도 무용지물이었지요. 오로지 발품과 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렇게 하염없이 걷다가 뭔가 괜찮아 보여 들어간 집이었습니다.

생각해 두었던 스위스식 감자 요리, 뢰스티도 있었고 말이죠.

 


아, 방문 당시엔 몰랐는데 ‘알프샬레’라는 상호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지금에서야 사진을 보니 알 것 같네요. 내부는 샬레의 색감과 풍이 물씬입니다. 주황빛 톤들과 조명들로 인해 절로 편안해지는 분위기인데 전반적으로 조용하니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바로 식전주를 주문했습니다. 무슨 맥주인지도 모르고 제일 저렴한 녀석을 주문한 것 같은데, 녀석은 ‘아이히호프 브라우골드’라는 루체른의 지역 맥주인가 봅니다. (잔을 보고 검색해 봤습니다.)
확실히 이태리에 비하면 참으로 비싸긴 합니다. (한 잔에 7~8프랑, 한화 1만 1~2천 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반응형


그리고 주문한 뢰스티가 나와줬습니다. 양파소스를 곁들인 송아지 소시지와 홈메이드 뢰스티란 메뉴였는데요.
(28.50프랑 = 한화 약 4만 5천 원)
몇 종의 뢰스티 중 직원분의 추천을 받아 주문한 뢰스티였죠.

먼저 이 작은 메뉴가 금액이 참 상당하지 않나요? 아마 구글 지도 대부분의 악평은 이런 연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가로 인해 금액 대비 나오는 음식의 양이 기대치보단 상당히 낮습니다. 필자야 둘이라 한 접시의 음식으로 맞설 순 있었어도, 가족 단위의 인원이 퐁듀를 주문한다면 꽤나 곤욕스럽지 않을까 싶네요.

 


감상을 좀 한 뒤 본격적으로 칼을 들어 맛에 집중을 해봤습니다. 나름 스위스 대표 요리이니 말이죠.

결론은? 전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 맥주 안주로서, 가격에 대한 통증은 다 버린 마인드로 마주한다는 전제 조건 하에 말이죠.
저 뢰스티는 참으로 익숙한 맛이었는데, 덜 으깬 구운 감자전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반죽에 치즈가 섞여서인지 음미하자면 우유 같은, 부드러우면서 진한 맛이 나더군요. 별 거 아녀 보여도 풍미가 좋았습니다. 참, 간장 없이도 이게 되는구나라는 한국적인 생각을 했네요.

 


거기에 소시지 또한 합격. 속으로 열렬한 찬사를 보냈습니다. 백소시지 같아 심심할 줄 알았는데, 간도 잘 맞고 깔끔한 것이 부드럽기까지 해 참 좋았습니다.
뒤늦게 왜 이렇게 평이 낮은가 보니 아무래도 그 가격 대비 가성비적인 부분이 아닐까 추정을 해봤네요.

아마 일반적인 한국의 호프에서 1만 8천 원 정도로만 이런 소시지구이와 감자전이 나왔더라면 안주 맛집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허나 이곳은 스위스. 이 만족스러웠던 녀석은 그 가격으로 인해 ‘너 서울의 집들과 참 닮았구나.’ 란 생각을 했습니다.

스위스 루체른의 어느 조용한 식당에서 뢰스티를 만난 이야기였습니다.


스위스 루체른의 알프샬레(Alpchalet)

- 영업시간 매일 11:00 ~ 23: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 주말은 브레이크타임 없이 23:30 까지

  * 구글 지도 정보 참고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지하 1층에 위치 (남녀 구분)

-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펍 느낌의 식당과 이어져 있었는데, 분위기는 전혀 달라 다른 집 같았다.

- 아늑한 분위기에서 퐁듀, 뢰스티 등을 다루는 스위스 레스토랑.

- Alpchalet, 집작건대 알프스 샬레(알프스의 오두막, 통나무집)란 의미로 추정. 맞다면 실내의 모습만 좀 통한다.

- 구글 지도상의 평점은 낮다. 다만 필자는 맛만 두고 보자면 만족도가 높았던 편. (가성비적으로 아쉬운 측면은 공감한다.)

- 친절도는 살짝 아쉬운 편이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