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이탈리아/밀라노) 포카치아식 앤쵸비, 코토&풍기 피자, '스폰티니' 현지 방문기

고독한 먹기행 (142) -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폰티니 두오모점'


역시 이야기가 있어야 즐기는 맛도 있는 법.

밀라노점이 아니어도 좋으니 친구들과도 스폰티니를 한 번 더 즐기고 싶다.


우리나라에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권역 체인, 맛집이 있듯, 이태리에도 도시를 대표하는 맛집과 음식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대표적인 하나라면 '스폰티니' 피자가 되겠습니다. 필자의 경우 밀라노에 도착하자마자 '밀라노 대성당' 인근의 스폰티니로 바삐 발길을 옮겼는데요. 배가 고픈 건 둘째치고 나름 벗들과 추억이 있는 의미 있는 곳이기에 때문이었죠.

 

'스폰티니' 피자의 시그니처 Spontini 1953 (앤쵸비 피자)과 프로슈토 코토(햄)&풍기(버섯) 피자.

서울 강남에서 멋도 모르고 방문한 맛있다는 피자집을, 이리 본토에서 만나니 참으로 반갑더군요. 눈으로만 봐도 맛있었던 기름진 포카치아 피자의 세계, 밀라노의 대표적인 피자 체인 '스폰티니'를 백마흔두 번째 먹기행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우연찮게 최근 '스타필드 고양점'에서도 스폰티니 피자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본토의 점포를 들리며 알게 된 정보 및 비교 후기도 간략하게 본 글에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도착한 '스폰티니 두오모점' 입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와 '밀라노 대성당'을 방문한다면 가벼운(?) 점심의 코스로 선정하기 좋겠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신기하더군요. 강남에서 마주한 녀석의 진짜 본류를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했네요. 그런 생각을 하며 입장했습니다. 이곳 두오모점의 경우 내부는 서서 먹는 방식으로 서서 또는 외부에서 포장으로 즐길 수 있음을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메뉴판으로 시선을 옮겨보겠습니다. 척 보기에 그랬습니다. 가볍다라기엔 피자의 질량, 밀도감이 참으로 묵직해 보였다고 할까요? 빵 위로 치즈 듬뿍, 널찍한 한 장의 햄이 철퍼덕! 그 위로 재료들이 또 철퍼덕 얹어진 모양새이니 말입니다.

 

그런 녀석들 사이에서도 가장 먼저 필자의 시선이 꽂힌 것은 '스폰티니'의 시그니쳐 앤쵸비 피자. (이태리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접하고 싶었던 것이 앤쵸비 피자였거든요. 밀라노에서 포카치아식 앤쵸비 피자를 즐기고 싶은 분들이 또 타겟팅하기 좋겠습니다.)

반응형

스폰티니 1953(토마토, 모짜렐라, 앤쵸비) 레귤러 사이즈로 1조각을 주문했구요.

(8유로 = 한화 약 1만 2천 원, 국내 스타필드 고양점이 9천 900원이니 환율 차이는 감안해야겠습니다.)

연인의 선택은 코토&풍기 피자였습니다. (프로슈토 코토라는 햄과 양송이버섯으로 구성된 피자, 9유로.)

 

 

거기에 맥주 두 잔 추가해 매대에서 시식을 시작했지요.

음, 아무래도 수많은 방문객이 수시로 드나들어서인지 테이블의 상태는 좋지 못해 셀프 청소가 필요했습니다.

 

그나저나 먹기 도 전에 눈으로 음미할 기회를 선사해 주었는데요. 보통이 아니더군요. 이후 나폴리에서 만난 피자도 그렇고, 유독 피자에서 '기름지다.' 라는 인상을 자주 받았던 필자입니다. 때문일까요? 더욱 맛있겠다는 시각적인 최면이 전해지더군요.

 

 

바로 이렇게 빵에 흡착되다시피 한 치즈의 사이로 기름이 좌르르 흐르는 모양새였습니다. 기다렸던 바다, 앤쵸비. 바로 한 입을 해보았는데요. 음, 신기하게도 처음 먹어보는 피자는 상상했던 맛 그대로였습니다.

 

젓갈과 흡사한 강렬한 찝찌름함. 뭐 사실상 젓갈이네요. 여하튼 간 토마토와 치즈 위로 젓갈이라니 음? 할 수 있으나 저에겐 묘하게, 묘하게 손이 가는 맛이었습니다. 확실히 그간 방송을 통해 본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들의 이유도 알겠고 말이죠.

 

 

연인의 코토&풍기 피자도 한 번 맛을 봤는데요. 아, 이 녀석이 생각보다 복병입니다. 햄 위로 놓인 조리된 양송이버섯은 이탈리아에서 소소한 반찬으로도 곧잘 만났던 녀석인데, 한국에서 무시했던 녀석이 이런 화력을 발휘할 줄이야. 딱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버섯의 풍미와 맛이 참 좋았거든요.

요약하자면, 피자에 진심인 이탈리아에선 치즈도, 햄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에선 콤비네이션의 단역인 양송이버섯조차도 주연이 될 정도로 재료 하나하나가 다 임팩트 있단 감상입니다.

 

아, 물론. 느껴지는 간은 한국보다도 압도적으로 강하니, 이런 부분은 감안하셔야겠습니다.

 

 

보너스 코너로 얼마 전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우연히 만난 '스폰티니'입니다. 강남을 필두로 한국에도 상륙 중인 '스폰티니'. 안면을 트고 마주쳐서인지 이탈리에서 한 번, 한국에서 한 번 또 반가웠네요.

 

 

그리고 이제 와서 보니 본토와의 차이를 좀 알겠고 말이죠.

잠봉, 카피콜라 햄 위주의 구성부터 차이가 있었구요. 심지어 풍기 피자도 뭔가 살짝 필자가 만났던 녀석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결국 풍기 피자 한 조각을 주문했습니다.

 

 

버섯을 따로 포장해 주는 것은 좋네요. 이후 피자에 얹어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날 저녁 개봉을 했는데, 음. 차이가 더 확연히 보입니다. 양송이를 대신해 새송이가 들어가 있었고, 강렬한 기름진 모습은 덜한 한국형 '스폰티니'였습니다.

아, 본토의 맛을 알게 된 것이 이리도 무섭네요. 1년 전 강남에서 인상 깊었던 이 유니크한 피자가 너무 적당한 녀석이 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앞으로 자주 찾지 않을까 싶은 이태리 밀라노의 피자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맛은 나폴리의 피자보단 덜했지만, 그래도 저와는 쌓인 이야기가 많은 곳이니 말이죠. 두 번이나 반갑게 만난 인연도 있구요.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집이 아닐까 싶네요. '스폰티니 두오모점'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폰티니 두오모점(Spontini DUOMO)'

- 영업시간 매일 11:00 ~ 23:00

- 이곳 매장은 서서 먹는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가보지 않아 모르겠다.

- 1953년부터 시작된 피자 가게로 필자의 경우 앤쵸비 피자를 만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 어디가 본점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홈페이지상으로 확인했을 때 프랜차이즈의 첫 스타팅 포인트로는 이곳 두오모점을 꼽는 모양.

- 밀라노 내 수많은 지점들이 있었는데, 리뷰가 많은 이유로 이곳이 본점이 아닐까 하고 찾은 필자였다. '밀라노 대성당' 인근이라는 점이 리뷰가 많은 것엔 한몫하는 듯하다.

- 포카치아 피자로 두툼하고 폭신 빵으로 이루어진 조각 피자 스타일. 빵 피자는 필자의 스타일이 아니기에 우려했으나, 맛있는 치즈와 기름진 피자로 그 부담은 적더라.

- 앤쵸비 피자는 예상 그대로의 맛. 젓갈을 좋아하는 필자에겐 취향이 제대로 먹혔다.

- 주료 또한 주문 가능.

- 국내의 지점과는 재료의 구성도 모양새도 확실히 차이가 있다. (본문 참고) 당연히 본토가 압도적. 기름진 모습이나 조리된 재료들에서도 풍미가 더욱 강하다.



https://lonelyeating.tistory.com/143

 

(이탈리아/나폴리) 매혹적인 악마와도 같은 마르게리타 피자, '피제리아 다 미켈레'

고독한 먹기행 (139) - 이탈리아 나폴리의 '란티카 피제리아 다 미켈레(L'Antica Pizzeria da Michele)'미항(美港) 아닌 미약(媚藥)만 만나고 온 나폴리.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치명적이고 강렬했다.풀

lonelyeating.tistory.com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