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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중구

(중구/을지로2가) 달콤 매콤 조합의 오징어불갈비찜, '을지로 전주옥'

고독한 먹기행 (99) - 중구 을지로2가의 '을지로 전주옥'


개인적으로 광화문의 교보문고를 방문하는 주말을 굉장히 좋아하는 필자입니다. 날씨까지 좋다면 더욱 땡큐. 물론 또 한 가지 좋아하는 이유로 종로, 을지로의 어느 집을 방문할지 고민하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인데요. 당시엔 매번 지나치기만 했던 곳을 방문해 보게 되었습니다. 꽤나 독특한 메뉴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이더군요.

 

 

음식은 오징어불갈비찜. 오징어와 갈비의 조합도 생소한데 불이라는 매콤의 키워드가 붙어있습니다. 궁금증을 자아내기엔 충분한 키워드의 메뉴. 자리를 이전해 현재는 을지로3가역 인근 2가 도로변에 위치한 집이죠. '을지로 전주옥'의 오징어불갈비찜을 아흔아홉 번째 먹기행의 주인공으로 만나보겠습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도착한 '을지로 전주옥'입니다. 함께 첨부한 사진은 이전하기 전 위치의 모습인데요. 자주 지나쳤던 곳은 바로 예전 모습의 식당이었죠. 막상 방문하려 하니 현재의 자리로 새롭게 단장을 한 모습입니다. 방문 시각은 17시. 사람은 꽤나 한산한 편이었는데요.

 

 

 

상당히 쾌적하고 널찍해진 내부입니다. 대표 메뉴의 임팩트가 강한 집이라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메뉴는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마침 교보문고에서 이따금 들리는 여행 맛집의 코너에서 허 선생님의 도서로도 이 집의 정보를 접할 수 있었으니. 공략은 당연히 오징어불갈비찜 2인으로 주문했습니다. (동일한 메뉴임에도 안주류, 식사류로 나뉘어 있는데요. 거나하게 나와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안주류가 더욱 비쌉니다. 필자는 안주류로 주문했음을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기본 찬부터. 좋아하는 달걀찜이 나와주셨습니다. 뚝배기의 계란찜보단 저런 차가운 반찬형 달걀찜을 더욱 선호하는 필자인데요. 뭐랄까, 여담으로 몽글몽글 뚝배기의 찜은 계란의 단어가 어울린다면, 저런 후들후들한 찜은 달걀의 단어가 더욱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이어 빠르게 등장한 오징어불갈비찜. 당면이 상당한 양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오징어와 초벌한 듯한 갈비가 간장을 머금고 있는 모양새는 처음 접해 보는 조합입니다.

 

 

 

아, 이곳은 이렇게 가는 것인가? 채 썬 고추가 듬뿍입니다. 달큰하면서도 매콤. 달달하기만 하면 심심할 수 있는 부분에 고추가 힘을 보태어 줍니다. 좋네요. 고추란 포인트가 없으면 심심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오징어가 얼추 익으면 썰고 졸여주기만 하면 끝인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슬슬 모양새가 올라오기 시작하더군요. 당면부터 맛을 보는데, 이야. 아주 양념을 제대로, 그대로 머금었습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이거 당면치고 존재감이 너무 과한 거 아니야? 하는 느낌. 당면에 무슨 공정을 거치는 건지 모르겠으나, 정말 제대로 양념 머금은 당면 맛에 그런 생각을 했네요.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하는데, 음. 안주로는 참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젊은 층도 좋아할 만한 맛이구요. 다만 개인적으로 기대보단 깊이 있는 인상은 크게 느껴지진 않아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무난한 한 끼의 저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해두겠습니다.

 

고추가 서포트하긴 하지만 그래도 단맛의 비중이 강해서인지 필자의 취향과는 살짝 핀트가 엇나간 느낌도 있었는데요. 그래도 독특한 조합이라는 점과 내내 친절하신 사장님 덕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필자였습니다.

 

 

 

오히려 이 녀석이 복병. 갑작스러운 초반 당면의 존재감처럼 메인보다는 이 녀석이 또 존재감을 칭찬해 주고 싶네요. 식후 볶음밥인데요. 제조하며 김치를 첨가해 주셨는데, 뭐랄까. 칼칼한 볶음밥에 달달한 코팅이 되어있는 듯한 느낌. 용산 '창성옥'의 그 오묘한 맛도 스치듯 떠올랐습니다.

 

대중성있는 조합의 메뉴, 그 안에서 등장하는 의외의 복병들. 이렇게 정의해 두면 되겠네요. 대표 메뉴의 임팩트는 아쉬웠으나 이는 취향에 따라 갈리겠습니다. 노포스러운 분위기였다면 또 느낌이 달랐겠지만, 만남은 이것으로 만족. 주말 종로, 을지로의 만남은 늘 좋아하는 필자니 말이죠.

 

오징어불갈비찜을 다루는 '을지로 전주옥'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을지로 전주옥' 요약 정보

- 영업시간 11:00 ~ 22:00 (브레이크타임 15:30 ~ 16:4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해 보인다.

- 대중교통 이용 시 을지로3가역 1번 출구 바로 앞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분리형 남녀 공용)

- 과거 안쪽 골목의 위치에서 현재 대로변의 위치로 자리를 이전.

- 오징어불갈비찜이 메인인데 식사용, 안주용으로 나뉘어 있다.

- 과일로 달였다는 간장 베이스의 찜인데, 채 썬 고추가 듬뿍 들어가 달큰 맵싹의 맛. (그래도 달큰의 맛이 지배적이라는 생각이다.)

- 이후 볶음밥도 주문이 가능한데, 녀석이 복병. 기본 베이스 때문인지 칼칼한 볶음밥에 달콤한 코팅이 되어있는 듯한 느낌.

- 볶음밥은 통상적인 식후 볶음밥보다 빼어났고 메인보다도 존재감이 강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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