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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제주도

(서귀포/성산읍) 한치보단 못한 준치라지만 ‘목화휴게소 편의점’

고독한 먹기행 (284)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의 ‘목화휴게소 편의점’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오징어 구이의 맛이 별 거랴. 여행 중 느끼는 맥주 한 잔과 분위기가 별 거지.


 
재미난 풍경이었습니다. 코난 해변을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로 보이는 특이한 명칭의 매점. 흡사 오래된 간이 편의점의 모습이었는데요. 특이한 건 외관뿐만 아니라 테이블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며 줄줄이 앉아있는 사람들도 그러했습니다. 아마도 필자와 같이 제주도 성산 여행 중 해안도로를 타다가 이곳을 목격한 이들이라면, 당연히 뭐 하는 곳이지? 했을 겁니다.
 


성산 해안도로에 위치한 이 집에 사람들이 들끓는 이유. 바로 오징어보단 낫고 한치보단 못하다는 준치란 녀석이 그 이유였습니다. 각종 주류, 커피 등의 음료와 라면 정도만 판매 중이었는데, 주력 상품은 꼬릿꼬릿한 향의 오징어, 무언가 하고 둘러보니 제주의 준치더군요.

그곳에서 제주의 오징어 준치를 만난 간식과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백여든네 번째 이야기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목화휴게소 편의점의 건너편.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준치를 말리고 있는 모습과 함께 멀리 우도가 보이는 풍경이지요.
준치, 썩어도 준치라는 생선과도 헷갈릴 수 있는데요. 그런 표현으로 쓰이는 녀석은 목포에서 무침으로 만날 수 있는 생선이고, 이 녀석은 오징어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오징어의 작은 버전이라고도 하는데, 해외에서 잡히는 오징어를 들여와 말린 것이라 하더군요. 인어교주해적단 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오징어인 일렉스 오징어라고. 어렵습니다.

여하튼 간 한치는 별개로 인정받는 분류가 된 종이라면, 비슷하지만 준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오징어에 속하는 수입산 오징어라 합니다. 좀 특이하긴 한데 제주에서 부르는 방식과 이야기가 더해진 녀석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필자도 처음 접했을 당시, 입추 선생님의 글을 참고했었습니다.
즉 해외에서 잡아와 제주에서 말린 녀석. 한치보단 덜하지만 반건조로 그냥의 오징어보단 맛 좋다 하여 중간맛의 어원에서 붙여진 이름. 중치중치하다가 준치로, 이게 정확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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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그런 준치라는 오징어 굽는 열기로 정신없었던 목화휴게소 편의점. 편의점까진 아니지만 소소한 간식거리 등을 판매하다가 지금은 준치구잇집으로 역전이 된 게 아닐까 싶네요.

해안도로에 위치해 있거니와 정면으론 우도, 우로 성산 일출봉의 풍경도 현재의 인기에 한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기서 접했다면 좋았겠으나 차로 들른 터라 맹맹하게 오징어만 뜯을 수 없는 노릇이니, 선택의 위기에 봉착. 늘 그렇지만 다 가질 순 없습니다. 둘 중 하나는 꼭 포기해야 하는 게 인생입니다.




결국 한 마리를 포장해 숙소로 데리고 왔습니다. 맥주가 빠질 순 없으니깐요.
한 입 착 뜯어보는데, 음. 참 설명 그대로입니다. 한치만큼은 달고 깊은 맛은 올라오지 않습니다. 분위기가 더해져 그런지, 아님 제주의 해풍 맞은 오징어라 그런지는 몰라도, 확실히 일반 오징어보단 낫다 생각되고 한치보단 부족하다 느껴지는 녀석. 다만 살이 굵어 그런지 씹는 맛은 더 좋습니다.



 
여행의 분위기 느끼며 가볍게 즐기기엔 적당한 것 같네요.
제주 성산 여행 중 한 번쯤 들려 재미난 가게와 풍경 감상하시고, 맥주 한 잔에 뜯기에 좋을 소재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운전 중인 이들은 둘 중 하난 포기하셔야 한다는 점만 참고를 해주시죠.

제주의 성산에서 준치구이 오징어를 만난 이야기였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의 ‘목화휴게소 편의점’

- 영업시간 11:30 ~ 18:00
-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 주차 가능 (가게 뒤편 내리막길로 큰 공터가 자리하고 있다.)
- 실내외 취식도 가능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공용)
- 성산 해안도로에 위치해 있어 차량이 아니면 방문하기 어렵다.
- 카드는 불가하며 현금 또는 계좌이체만 가능했다.
- 당시의 가격으로 1미당 7천 원. 지금은 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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