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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

(충남/천안시) 병천에서 만난 실한 병천순대, '청화집'의 순대국밥과 모듬순대 반 접시 고독한 먹기행 (71)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의 '청화집' 기다란 순대처럼 이어져온 역사는, 참 국밥 국물처럼 뜨겁게 가슴을 적셔주더라. 대전과 그리 멀지 않은 탓으로 어린 시절부터 익히 알고 지냈던 천안의 명물, 바로 병천순대입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이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따라 간 천안 어느 곳에서 정말 맛있게 순대를 접했던 경험인데요. 기억에 장터 곳곳에서 순대를 판매 중이었는데, 바로 병천(倂川=아우내)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병천순대와의 인연을 갖고 있어서일까요? 필자에겐 분식의 당면순대(찹쌀 순대)와 병천순대 사이에는 엄격한 선이 확실히 구분 지어져 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대전 일대의 순댓국집들을 보면 대부분 병천식 순대가 주를 이루는데, 때문인지 당면순대가 들어간 순댓국은.. 더보기
(경남/통영시) 수제맥주와 명상의 오묘한 콜라보, '미륵미륵'의 돈카츠바질덮밥과 생맥주 고독한 먹기행 (70) - 경남 통영시 동호동의 '미륵미륵' 통영에서 또 다른 도시를 만났다. 여행 중에 인연이 닿은 맥주 명상 = 행복 통영 여행 마지막 날의 '옛날밥집'도 그렇고, 유독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인상적인 만남들이 튀어나왔던 통영. 이번에 소개할 집도 그러한데요. 밥집은 아니지만 요리부도 상당수 다루고 있는, 굉장히 독특하고 심오한 컨셉의 맥주 펍(pub)입니다. 독특한 이유라면 술집에서(?) 명상과 수련의 기운을 북돋아 주고 있기 때문인데. 사장님이 불자(佛子)이신 걸까요? 한 건물에서 맥줏집과 호스텔을 겸하고 있는 집. 분명 서울에 있었다면 상당한 인기를 끌었을 듯한데, 느닷없이 통영에서, 저녁 맥주를 위해 숙소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명상으로 대동단결, 벌써 일.. 더보기
(경기/수원시) 뜨거운 맥반석에서 구워지는 닭갈비, '드럼통돌구이'의 소금구이 닭갈비 고독한 먹기행 (69) - 경기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의 '드럼통돌구이' 맥반석에 닭갈비. 달궈진 딱딱한 돌 위에서 부드러움이 뜨겁게 춤추고 있더라. 꼭 대학가 앞에는 그런 집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재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상당한 가성비의 고깃집, 닭갈비집 말이죠. 개인적으로 저도 그러한 집이 딱 하나 있었는데, 이게 나이를 조금 먹고 다시 찾아가 보니, 찾는 곳들마다 족족 허. 입맛도 나이를 먹었다 해야 할지, 미식의 경력이 쌓였다 해야 할지. 마냥 있으면 맛있게 먹던 그 시절처럼 맛나게 즐기질 못하겠더군요. 그때부터 가급적 번화한 대학가의 인근의 식당은 피해 버릇한 필자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이 집도 그러한 걱정이 내심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서울로 복귀하던 중 들린 수원 성균관대역 근처.. 더보기
(경남/통영시) 여행 끝자락에서 만난 할머니의 따스운 손맛, '옛날밥집'의 정식과 김치찌개 고독한 먹기행 (68) - 경남 통영시 봉평동의 '옛날밥집' 애니메이션 속의 아름다운 풍경마냥 그렇게, 봉수골을 배경 삼아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행복하시기를! 인생에서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뒤 방문한 경남 통영. 아름답고 깔끔한 동네의 풍경만큼이나 인상 깊은 맛집의 발견은 적었던 곳이 유독 통영이기도 한데요. (인연이 따르지 않았다 하겠습니다.) 너무 통영을 대표하는 토속 음식만을 추구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여행의 막바지 중 눈길을 끌었던 집이 있었으니. 정말 어디에나 있을 향토 아닌 평범한 정식과 김치찌개에서 소박한 발견을 한 필자인데요. 확실히 이 집은 지역 주민들만 찾는 듯한, 로컬의 맛집은 분명한 듯하더군요. 어떤 의미로는 우짜와 꿀빵, 충무김밥, 복국보다도 진정한 로컬이라 할 .. 더보기
(전남/여수시) 담그는 건 다 잘하는 집? '두꺼비게장'의 돌게장 정식 고독한 먹기행 (67) - 전남 여수시 봉산동의 '두꺼비게장' 게장만큼이나 빛났던 갈치속젓. 아, 이 집. 담그는 건 다 잘하는 집이구나 싶었다. 유독 줄줄이 음식들이 인상 깊었던 여수 여행. 소개할 곳은 여수 방문 중 마지막 날 점심 식사를 위해 방문한 곳으로,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입맛을 돌게 했던 곳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곳의 밥심으로 서울까지 무사히 올라올 수 있었네요. 주인공은 국민 밥도둑으로 회자되는 음식, 바로 게장입니다. '봉산게장거리'라는 게장집이 즐비한 동네에 위치한 곳으로, 이미 여수 여행에서는 빠지지 않는 공식 맛집인 듯하더군요. '두꺼비게장', 그곳에서 만난 입맛 돌게 한 돌게장백반이 이번 먹기행의 주인공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 더보기
(경기/양주시) 은평, 북한산 일대 평양냉면의 자존심, '만포면옥 본점'의 평양냉면 고독한 먹기행 (66) -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만포면옥' 걸어가고 싶으면 갈현동의 '만포면옥'으로, 등산 후엔 양주시 '만포면옥'으로. 동 상호가 적절히 주말을 서포트해 주는구나. 두 곳 모두 번창하시길! 얼마 전 새롭게 단장한 갈현동의 '만포면옥 본점', 우연의 일치인지 고양시 효자동의 '만포면옥 본점'도 비슷한 시기에 양주시로 이전을 했더군요. 전국에서 유일까진 아니겠지만, 흔치 않게 동(同) 상호가 각자 본점을 표기하고 추구 중인 집들이기도 한데요. 최근 의상봉을 찾았다가 기회가 닿아 고양시 '만포면옥 본점'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가 봤습니다. 가히 북한산, 은평구 일대에서는 평양냉면의 자존심이라 해도 될 평양냉면집이죠. 조금 더 큰 규모로 새 단장을 한 양주시 '만포면옥 본점' 방문기가 예순.. 더보기
(전남/여수시) 굴비와 가자미의 중간맛? 여수 교동시장포장마차촌 '20번집'의 금풍생이구이 고독한 먹기행 (65) - 전남 여수시 교동시장의 '20번집' 금풍생이, 군평선이, 딱돔. 부르는 표현도 참 다양해 매번 궁금증을 자아냈던 생선을, 여수 여행을 통해 드디어 만나봤습니다.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도 여수를 제외하고는 쉽사리 만나볼 수 없는 생선인데요. (아, 물론 배송의 시대이니 큰 제약은 없겠지만, 식당 등에서 두루 보기 어렵단 의미입니다.) 꼭 여수 여행기를 다루는 TV 프로그램에서 이 녀석을 뜯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더군요. 그간 그림의 떡 같았던 녀석을 그렇게 상봉하게 되었으니. 예순다섯 번째 고독한 먹기행의 주인공은 여수 교동시장의 '20번집'에서 가볍게 만난 금풍생이구이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 더보기
(대전/유성구) 파다대기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천복순대국밥'의 깔끔한 순댓국 고독한 먹기행 (63) - 대전 유성구 궁동의 '천복순대국밥' 아이러니하게도 대전의 유명 순대국밥은 거의 파다대기인데, 이 맛은 노잼이 아님을 자부한다. 대전을 대표하는 음식이면 바로 튀어나오는 칼국수와 두루치기. 보태서 곳곳에 상호가 있는 '바로그집'의 떡볶이, '태평소국밥'의 소국밥도 들 수가 있겠네요. 허나 대전 현지인들도 이 음식이 대전에서 유독 빼어나다는 것을 쉽사리 인지하지 못하고 당연스럽게 접하고 있는데요. 서울 생활을 한 필자는 자신할 수 있습니다. 대전의 순댓국은 의외의 복병이라고 말이죠. 순댓국이 거기서 거기지 뭐 있느냐?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정답은 사진에만 있습니다. 큼직한 파들이 보이시나요? 원래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 파다대기를 첨가한 순댓국의 모습입니다. 대전은 대부분 파다대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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