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420) - 강서구 공항동의 ‘일번지호프’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지난 글에 이어서 공항동의 송정역 인근 글이 되겠습니다.
고독한 먹기행을 조금씩 끄적이게 될 때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7년 전쯤 종종 찾던 곳이 공항동입니다. 당시엔 상암동에 거주 중이다 보니 종종 찾았었는데요. 시간이 흐르고 지나 은평구를 거쳐 부천으로 돌아와 어느 주말 복귀길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송정역 앞. 정확히는 바로 이전 글로 소개한 ‘공항칼국수’ 건물 앞이었습니다.

그 시점에 그냥 이대로 버스를 타고 돌아가 말어를 두세 번 정도 고민했던 것 같네요. 찰나에 돌아보자 우연히 보이는 생맥주를 고집하는 집이라는 ‘일번지호프’. 대한민국 정상 생맥주와 세계 4대 진미(?)를 포함한 요리란 과한 문구에서 멈칫했는데요. 하긴 토종 호프는 저런 맛이 있긴 하지, 하는 이끌림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들어가서는 국내 최정상이라 할 수 있는, 지금껏 주문한 것 중 가장 퀄리티가 높은 맛밤과 은행을 만나게 됩니다. 아마 이보다 높은 퀄리티는 없을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생맥주도 맛있습니다. 보니 부대볶음이 메인이었던 곳이었는데요. 사장닝미 요리 솜씨에 일가견이 있긴 한가 보더군요. 여러모로 재미있는 호프였습니다. 어느 주말 송정역서 일번지호프와 우연한 만남을 사백스무번 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소개해 보려 합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필자와 연인이 그 시절에 즐겨 찾던 송정역의 골목입니다. 오래간만이라 남겨봤습니다. 연인은 일찍부터 이곳을 잘 알고 있었는데, 소소한 집들이 나란히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 찾았던 고니알볶음을 다루는 ‘무허가집’ 위치엔 ‘허술한집’이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건너편입니다. 마주한 일번지호프입니다. 외관의 문구들이 필자의 호기심을 아주 충분히 자극했네요. 강서 명물 공항칼국수가 위치한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2층으로 올라왔는데 도착하자마자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 바로 주차장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벤트처럼 이쪽으로 오시면 된다 길목마다 색도화지가 붙어있었는데요.

굉장히 독특하네요. 주차장으로 진입하자 갑자기 호프집 입구가 나타났습니다. 그렇기에 주차 걱정은 없다 생각했습니다. 주차 정보로 참고하시죠.

들어오시면 이런 풍경입니다. 천장에 은하수 길을 놓으셨네요. 생각보다 손님들이 많은 듯해 찾아보니 근방에서 오래되고 유니크한 분위기의 포차호프였습니다. 최근 현재의 자리로 이전해 새 단장을 한 것 같았습니다.

확실한 건 보통의 분위기는 아니란 점입니다. 메뉴들도 외관의 카피처럼 작명에 힘을 준 게 보였는데요. 뻔하지 않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소세지가 산더미처럼 쌓인 부대볶음을 시키는 이들이 많았는데,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기에 주문한 건 맛밤과 은행이었네요. 여하튼 여러 가지의 퍼포먼스들로 인해 주문 전부터 기대가 되는 집이었습니다.

정석이네요. 기본 안주는 땅콩. 생맥주와 땅콩입니다. 엔젤링 생맥주라는 건 정확히 모르겠지만 기포가 아주 작고 자글자글하게 올라오는 게, 좋지 않은 맥주와는 차이가 좀 느껴졌습니다. 맛있게 시원하게 목을 타고 들어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생맥주 5잔 주문 시 천연 콜라겐 북어껍데기 증정 이벤트도 진행 중이라네요.


그리고 이것이 주문한 맛밤과 은행입니다. 은행은 짭조름하게, 볶아진 맛밤은 설탕이 더해져 단짠의 콤비네요. 그릇까지 더해 멋들어지게 등장했습니다. 그저 배가 부르면 만만한 은행인데 이렇게 나오는 건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때문에 자연스레 다른 안주들에도 관심이 갔다고 할까요?

엔젤링 생맥주와 맛있게 즐겼구요. 느닷없지만 잠시간 주인장이 백봉오골계 유정란을 설파는 시간도. 먹는 은행 또한 냉동 아닌 국산이라 알이 크고 좋은 은행이라 합니다. (은근히 만만하게 보고 주문하려면 비싼 게 은행이긴 합니다.)
여하튼 필자의 자리뿐 아니라 손님들의 테이블을 하나씩 짬이 날 때마다 찾는 듯했는데요. 음식과 가게에 대한 애정, 프라이드가 상당해 보이셨습니다. 덩달아 재미가 붙고 이야기도 붙고 맛도 붙어 당연히 다음을 기약하기로 합니다.

매력적인 집이었습니다. 앞으로 생맥주가 당길 때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버스로 여길 찾아야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고로 기분은 좋고 지나가기에 아쉬운 저녁이 되었네요. 추억의 공항동 인근에서 일번지호프를 찾은 이야기였습니다.
강서구 공항동의 ‘일번지호프’
- 영업시간 14:00 ~ 24: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마지막 입장은 22:00 까지
- 주차 가능 (가게 입구가 2층 실내 주차장이다.)
- 은근히 재료, 그리고 안주의 퀄리티가 있어 놀랐던 생맥주 호프
- 주인장이 안주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보였다.
- 이미 일대에서 유명했던 포차호프였으나 현재 공항칼국수 건물로 이전한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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