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407) - 강남구 논현동의 ‘비어라이제(Bier Reise)’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필자의 블로그에 종종 등장하는 미식에 일가견이 있는 벗이 직접 서울에 찾아왔습니다.
늘 멀게만 느껴졌던 곳인데 버스터미널도 근처이고, 부천 신중동에서 가기도 좋아 만난 곳은 논현역. 앞으로 7호선의 강남이 부쩍 익숙해질 필입니다. 여하튼 갑작스러운 만남이라 준비된 미식은 없었는데요. 헤어지기 전 맥주는 괜찮게 즐기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당연히 늘 뻔하지 않은 곳에서 즐기고 싶은 기분이죠. 그때 눈에 들어온 곳이 소개할 ‘비어라이제’란 곳이었습니다. 아주 단순히 느낌이지만 그 이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 Bier Reise: 찾아보니 독일어로 맥주 여행, 맥주 순례란 뜻인 것 같다.
뭐랄까, 맥주를 꽤나 잘 아시는 것 같은 섬세한 분들이 운영 중인 정통 호프였습니다.

가끔은 그럴싸한 분위기의 펍보다도 이런 상권 친화적인 올드스쿨의 호프가 좋단 생각입니다. 맥주만 놓고 봐도, 되려 보다 전문적인 곳들이 튀어나오곤 하거든요. 벗과 헤어지기 전 2차의 장소로 찾아가 봤습니다. 사백일곱 번째 고독한 먹기행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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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BTS의 그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를 피해 도착한 비어라이제였습니다. 그리 오래되어 보이는 집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정통 호프를 추구하는 미는 느껴졌습니다.

일단 첫째로 가득가득 들어찬 소품들이 많습니다. 스크린과 음악도 있고 말입니다. 사방으로 생맥주의 기계도 대기 중이네요.


메뉴판 역시 마찬가지. 직감대로 탄탄한 곳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보는 생맥주와 병맥주가 한가득이었는데, 최근 찾은 맥줏집들 중에선 가장 미지의 라인업이 아닐까 싶기도. 가장 처음으로 소개되는 ‘아스라이’는 무언가 하고 자세히 보니, 아. 구스 아일랜드의 수제 맥주네요. 우리말로 브랜딩을 한 것 같았는데, 그곳에서 떼오는 건가 봅니다. 여하튼 국산을 피하진 않지만 이곳에서 그 존재감은 거의 미미한 정도에 가까웠습니다.

살짝 맥주로 결을 달리 하나 싶었는데, 주는 역시 속일 수 없는 정통 호프네요. 간판의 상호만큼이나 꽉꽉 들어찬 메뉴판의 지면감. 느낌이 좋았습니다. 앞으로 논현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앞둔 2차의 장소는 비어라이제로!

맥주의 맛이 좋았던 건 말할 것도 없었네요. 같은 공간에 있던 프로야구 레전드는 덤. 덕분에 모처럼 막바지까지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안주로 주문한 감자튀김은 무난한 정도입니다.)
분위기도, 그리고 비를 피했다 가시라는 사장님도, 또 비에 젖은 넝마가 된 봉투를 보고 종이백을 건네주시는 사장님도 따뜻하셨고 말입니다.


벗이 느닷없이 사다 준 슈톨렌 때문이었을까요? 그런 훈훈한 분위기까지 더해져 비 오는 날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온 느낌도 듭니다.
아, 먹진 않았지만 비어라이제(Bierresie)와 독일의 슈톨렌, 이렇게 또 통합니다.
강남구 논현동의 ‘비어라이제’
- 영업시간 매일 10:00 ~ 익일 02:00 (맥줏집인데 오픈 시간이 파격적, 이 또한 유용한 정보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공용)
- 논현동 먹자골목의 샛길 골목에 위치한 맥주 호프.
- 단순 호프 같아 보여도 내놓는 맥주 종류는 처음 보는 것들이 상당했다.
- 이런 동네, 상권 친화적 호프는 나름 특색만 있다면 정말 매력적.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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