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396) - 경기 평택시 평택동의 ‘파주옥 본점’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고독한 먹기행, 명절 경유 1박 평택 편 (3)
평택에서 유명하기로는 손에 꼽힌다는 곰탕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경기 권역으로 분포해 있는 8자매의 국밥집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서울 충무로에도 ‘충무로 파주옥’이란 이름의 분점이 확인되네요. 평택 그리고 곰탕 하면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집 같았는데, 보아 하니 평택에 온다면 응당 들를 가치가 있는 집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문 다음 날인 겨울의 아침, 국밥만큼 든든한 것은 또 없고 말입니다.


1972년에 개업한 곰탕집 ‘파주옥 본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족히 50년도 더 되어가는 집이기도 한데, 안성의 ‘안성장터국밥’을 지나쳐야 했던 터라 대신 만나준 곰탕* 이기도 했습니다. 삼백아흔여섯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겠습니다.
* 나주곰탕과 같이 고기로 육수를 낸 맑은 국물을 곰탕이라고 구분하는데, 이곳 파주옥의 곰탕은 설렁탕에 가까운 뽀얀 국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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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파주옥입니다. 백년가게, 블루리본 부럽지 않은 지정 표지판들이 반겨주네요. 유명업소 평택시, 모범음식점 등 돈을 아무리 주고도 따라할 수 없는 가치가 붙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와 별개로 주차는 쉽지 않았습니다. 위치도 그렇고 구도심에 뿌리를 박은 집이라 그런 듯한데요. 전용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지 않고, 인근의 공영 주차장을 찾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이 구역을 한 세네 번쯤 돌다가 자리가 생겨 노상주차장에 겨우 주차한 필자였습니다. 한 편으론 입구에 붙은 녹슨 표지판처럼 오랜 집이라는 방증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명절 전날이라 그런지 나설 때까지도 내내 한산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뜨거운 보리차를 깔아둔 이곳. 맛은 있지만 예상치 못했기에 스테인리스 컵을 집고는 읏 뜨거으 했네요. 그런데 이것도 옛 느낌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뜨거운 차가 담긴 큼직한 보리차를 스댕컵에 따라 마시던 기억이 얼핏 납니다.

메뉴판입니다. 이런 곳은 단 한 번의 기회이니 기본으로 주문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곰탕 두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참고해 봤습니다. 3번 ‘수요미식회’ 스타일, 처음 보고는 약간 괴식 같아 보이는 인상이 강했네요.


돌아와서는 김치부터. 맛있습니다. 특히나 저 겉절이형 김치는 독특한 맛도 느껴졌습니다. MSG 조금 보태서 고기의 질감과 맛이 표면에서 느껴졌다고 할까요? 단순한 김치소 양념이라기엔 짙고 무거운 무언가가 발라진 질감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기다리는 중입니다. 곰탕, 설렁탕집에서 나는 푹 고아 낸 육수의 코리코리한 향이 은은하게 도는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전이지만 따뜻한 오후처럼 느끼게 해줬습니다.


곰탕이 등장했고 본격적인 식사 시작입니다. 곰탕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설정탕에 가까운 모습이네요. 간을 해줘야 했는데요. 연인은 소금, 필자는 파주옥 스타일+소금으로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있는 그대로 한 모금 뜬 국물의 첫인상은 무난했습니다. 꼬리곰탕에 비해 끈적함은 없다 해도 되고, 설렁탕에 비해 진한 감도 덜합니다. 깔끔한 곰탕 베이스에 뿌연 간이 된 정도입니다. 집에서 부모님이 날을 잡고 끓여주시는, 부담 없는 은은한 사골 곰국 같기도 하구요.

호불호는 당연히 없을 맛입니다. 다만 양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게 나름 변화구를 구사하고 싶어 택한 파주옥 스타일입니다. 음, 이러니깐 더. 아니 저는 훨씬 나았습니다. 입 안에서 간이 밴 파와 순수한 파의 마찰과 교차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절반은 말지 않고 이 스타일도 감행해 봤는데요. 아, 밥 도둑이네요. 국밥에서 청름 시도해 보는 방식인데, 이거 여간 숟가락을 싹싹 소리나게 당기게 합니다. 이건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마친 식사였습니다. 내내 양이 조금 차진 않는다 생각했는데요. 이러나저라나 다양한 각도에서 보나, 전반적으로 과하지 않았지만 아쉬웠던 국밥 한 끼였다 하겠습니다.
계산 중 우연히 어느 손님이 주인장과 나누는 대화를 엿들었습니다. 저쪽은 자매가 하는 집이지요? 그런데 여기의 맛이 안 난다고. 아직 필자가 곰탕은 잘 모르나 봅니다. 그래도 덕분에 대전까지 잘 갔습니다.
경기 평택시 평택동의 ‘파주옥 평택본점’
- 영업시간 매일 10:30 ~ 21:00
- 주차는 불가하다. 인근 노상 주차장을 이용했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공용)
- 평택에 본점을 둔 유명 곰탕집. 경기권에 퍼져 있고, 서울 충무로에도 하나가 있는 것 같다.
- 8자매가 운영한다고 하는데, 얼핏 듣기로 분점들을 각자가 운영 중인가 보다.
- 그런데 또 얼핏 듣기로 여기만큼은 맛이 안 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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