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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태국/방콕) 새우부터가 다르다. 팟타이와 똠얌 ‘아이스옌’

고독한 먹기행 (220) - 태국 방콕의 ‘아이스옌(Ice Yen)’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아무리 노는 물이 다르다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

새우마저 월 단위 헬스를 끊고 운동하는 듯했다.


 

이번엔 태국 방콕에서의 첫 번째 끼니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메뉴는 고민할 것도 없는 태국의 대표 음식, 바로 국민 음식이라 불리는 팟타이와 똠얌입니다. 늘어난 태국 음식점들로 인해 이젠 한국에서도 익숙할 수밖에 없는 이 음식. 현지는 또 다르다는 말로 인해 매번 궁금증을 자아냈던 메뉴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직접 만나보게 되었네요.

과거 태국 음식이란 키워드에 처음 맛들리게 된 것도 바로 똠얌 덕분이었습니다. 그 시큼한 레몬그라스로 인해 ‘뜨겁고 신’ 이란 맛에 적응하지 못하여 어쩔 줄 몰라하던 그 옛날의 모습이 아른아른하네요.

여하튼 현지의 팟타이와 똠얌. 듣던 대로 ‘아무 곳에서나 먹어도 맛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이번 글입니다. 목표했던 집이 문을 닫은 상황이었기에 정말 눈에 보이는 문 연 곳을 그냥 찾아가 봤습니다.

 

 

답변부터 꺼내자면 아, 이놈의 나라는 팟타이도 그렇고, 똠얌꿍도 그렇고, 새우부터가 다르구나란 판단입니다. 재료부터가 다르구요. 어느 곳이든 맛과 특유의 새콤한 향이 그 이상으로 짙습니다.

그러한 확인을 위해 방문한 곳은 ‘왓아룬사원’의 근사한 풍경을 짜오프라강 건너로 구경할 수 있는 ‘왓포사원’ 인근 상점가의 어느 카페 겸 식당입니다. 번역기를 그대로 돌리니 ‘얼음처럼 시원한 가게, 타이왕(란 아이옌 타이왕) Ice Yen’으로 확인이 되는데요. 당최 제대로 된 뜻인가 모르겠습니다. 그냥 줄여서 ‘아이스옌’을 이백스무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태국말 유독 번역기로도 잘 필터링이 되지 않아 어려운 것 같네요. 시원한 가게인 건지 해석이 잘 되지 않습니다. 여하튼 ICE 란 단어가 들어간 대로 추울 정도로 시원했던 식당으로 기억합니다. ‘왓포사원’ 인근 상점가에 위치한 이곳은 음식도 되고 카페도 되는 식당 같았는데요. 늘어선 식당들 중 하나를 점찍어줬다가 너무 이른 시간에 닫아버렸길래 그냥 아무 곳이나 콕 찍어 들어가 봤습니다. (이곳만 좀 더 몇 손님은 더 받으려 했던 것 같고, 막 도착한 순간이라 찾기도 힘들고 너무 허기졌습니다.)

 

 

 

 

그렇게 입장했는데요. 그래도 왜인지 모르게 이 설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서인지 그냥 신뢰가 같습니다. 아마 이곳은 음식의 도시 방콕이라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번역기 타임입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슥 펼쳐봤습니다. 역시, 태국스러운 볶음의 구성. 앞으로 먹을 예정인 녀석들도 좀 보였네요. 금액을 보니 이곳은 조금 비싼 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납득이 가는 것이 방문했던 집들 중, 이 집만큼 깔끔하고 갖춰진 듯한 집은 거의 없었던 것 같네요.

노상의 간이식당들이 많아 그런 것 같은데, 점포 형태로 모양새가 좀 갖춰진 식당들은 자릿세 때문인지 값이 좀 나간다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꿈에 그리던 태국의 첫 팟타이와 똠얌. 계란만 더해 지체 없이 하나씩 주문을 했습니다.

 

 

 

 

 

아, 이 친구도 함께 했지요. 여행 중 단짝이 되어버린 든든한 친구 창(Chang). 박창. 성을 붙여 개인적인 벗으로 삼았습니다. 방문 전까지는 흔치 않은 리오(Leo)가 제일 궁금했었는데, 이젠 이 녀석이 지배적인가 봅니다. 시장 장악력이 상당합니다. 재미있는 컵 받침도 이리저리 구경을 하다가 보니.

 

 

 

 

음? 여담이지만은 드디어 GLN 첫 결제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네요. 스깬(Scan) 으로 통하는 QR 결제 방식. 토스 앱을 통해 설치했는데요. 그냥 계좌이체의 방식인데 뭔가 제재가 있는 건지 사전 조사를 통해 들었던 것처럼 확실히 안 되는 집들이 꽤 있었습니다. (되는 집 7 안되는 집 3의 비율.) 결제가 안될 경우 현지인에게 팝업을 보여주라는데, 보여주면 못해준다. 해주겠다 했던 집들도 반반이었네요. 세금 때문인지 수수료인지 그 내막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집은 됩니다.)

 

 

 

 

팟타이&똠얌꿍

 

돌아와 음식으로. 등장한 팟타이아 똠얌입니다. 오, 제가 생각했던 것과 모습은 좀 다릅니다. 팟타이는 주홍의 색감이 덜했구요. 똠얌이 허열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진하네요. 게다가. 익히 듣던 바와 같이 태국의 새우. 참으로 튼실합니다. 포크로 콕콕 찔러보니 단단한 것이 흡사 닭고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 ‘헬스를 끊고 다니는 새우가 아닌가?’ 싶을 정도 그 육질이 상당합니다.

 

 

 

 

 

총명함을 잃은 듯 흐릿흐릿하고 허여멀건 해 이거 맛이 제대로 안 나는 거 아닌가? 싶은 팟타이부터 휘휘 돌려 한 입을 해보았는데요. ‘으음! 정말 맛있지 않은가?!’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깊은 풍미가 훅 들어옵니다. 각각의 재료들이 그러했고 서로의 조화 또한 그랬습니다.

‘아, 이게 태국이구나.‘ 예측이 되지 않는 약빛의 투명 면에서 아주 깊게 우러난 맛이 흐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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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진정 팟타이였나 봅니다. 정말 아무 곳이나 들어왔는데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수긍이 갑니다. 다르네요. 그런데 이 시 점에 드는 의문이 이곳 또한 이 정도인데, 유명하단 곳들은 도대체 어느 정도란 말인가? 란 생각이 들더군요.

 

 

 

 

 

똠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것과는 비교할 바가 못되네요. 모든 풍미가 그 이상. 지금까진 아주 먼발치에서 적당한 정도로 태국 음식을 즐기고 있었나 봅니다.

강한 레몬그라스의 향도, 면도 그렇고 수프도 그렇고 산미는 상당히 진한 편이었는데, 그래서 더욱 강렬했고 태국이 격하게 맞이해 주는 인사 같이도 느껴져 좋았습니다.

 

왜 연인이 내내 그런 말을 했는지,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던 첫 번째 식사입니다.

‘그냥 현지는 다르고 아무 데나 들어가도 맛있다. 그냥 오셔서 드셔보시라.’가 증빙이 된 식사. 고소한 땅콩가루와 시큼함과 끈적함과 달콤함이 섞인 태국에서나 느낄 수 있는 팟타이, 아주 새콤함은 배가 된 똠얌까지. 현지의 격은 다르구나라 느낀, 필자의 태국 첫 끼의 순간이었습니다.

 

 

 

식후 인근을 걷다가 골목 사이로 마주친 ‘왓 아룬 사원’의 모습

 

 

 


태국 방콕의 ‘ร้านไอเย็น ท้ายวัง ICE YEN(아이스옌)’

- 영업시간 10:00 ~ 17:00

- 휴무일: 화요일

- 테이블식 구조 (식사하기엔 테이블이 카페같이 작은 것이 단점.)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2층 어딘가에 있는 듯했다.)

- ‘왓 아룬 사원’이 보이는 ‘왓포 사원’ 근처 상점가의 음식점. (식후 지는 해의 ‘왓 아룬’은 끝내줬다.)

-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과 직원분들이 정말 가족같이 친근해 보였다.

- 팟타이와 똠얌은 다른 가게들 대비 가격이 좀 있는 편이다.

- 대신, 그만큼 청결해 보이는 위생 상태와 깔끔함. (노상과는 다르게 식당다운 식당이었다.)

- 가게의 뜻은 당최 모르겠다. 시원한 가게라 번역이 되기도 하는데, 정말 시원했다.

- 얼핏 검색해 보기론 이곳에서 꽤 오래된 가게라 들었던 것 같다. 확실히 느껴지는 내부의 연식은 어느 정도 있다.

- 역시, 국내의 팟타이와 똠얌은 비교가 되질 않는 맛. 그냥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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