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170) - 은평구 역촌동의 ‘모이세해장국’
맛집도 인연이 있다.
제주에서 스치듯 만났던 녀석이 이젠 집 근처 절친이 되었다.
인연이란 참으로 신기합니다. 동네의 해장국집을 하나 소개해 보려는데, 여기에 이곳이 있어? 하고 만나게 된 곳이거든요. 이 집을 만나기 몇 해 전 제주에서 만난 해장국집인데, 특이하게 은평구 역촌동에 이곳의 지점이 하나 자리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제주에서는 널리 지점이 퍼져 있는 유명 해장국집이기도 합니다. 다진 마늘과 들깻가루, 날계란을 첨가해 먹는 얼큰한 해장국. 뼈다귀 없이 수육 고기 들어가 먹기에 부담이 없어 좋기도 합니다.
백일흔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은평구 역촌동의 ‘모이세해장국’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혹시나 했는데 옳거니 하고 맞아떨어진 집입니다. 독특한 상호가 동네에도 위치해 있어 맞나 싶은 마음에 확인해 보니 제주 ‘모이세해장국’의 지점이 맞더군요. 24시간 영업의 집으로 방문 분포의 스펙트럼이 넓어 어렵지 않게 방문하실 수 있구요. 가에 앞으로 3대, 뒤편으로 5대 정도 주차는 가능해 보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입장 후 메뉴판 먼저. 예전 메뉴판으로 가격은 사진보다는 올랐습니다. 주류만 봐도 알 수가 있지요.
변한 건 메뉴뿐만 아니라 내부의 구조도 그러한데, 절반 정도는 좌식을 지원했다가 이젠 좌식은 만나볼 수 없더라구요. 아쉽습니다.
모이세해장국과 선지해장국 위주로만 주문해 본 필자인데, 그 외의 단품 메뉴들도 모두 괜찮다는 평을 들은 것 같으니 마찬가지로 참고해 주시고, 이날도 그렇게 주문했던 것 같네요.
방문 시마다 소주 한 병도 빠질 수가 없었구요. 주로 해장보단 느지막이 소주 한 잔에 국밥 한 그릇 당길 때 자주 찾곤 합니다.
자, 이 한 장의 사진에 중요한 포인트가 모두 담겼다 보시면 되는데, 바로 첫 번째가 날계란. 팔팔 끓는 채로 등장한 뚝배기에 투척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국물이 얼큰한 편이라 그리 방해하지 않는 편. 게다가 작은 종지에 담긴 저것은.
마찬가지로 핵심 자원 중 하나인 다진 마늘. 저 마늘 한 스푼 첨가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별 것 아닐 수 있으나 저 한 스푼으로 국밥의 풍미와 시원함이 배가 되기 때문에, 처음 방문한 이들은 꼭 놓치지 않고 첨가를 권장드립니다.
모이세해장국
바로 이렇게 등장하지요. 팔팔, 이때 날계란을 깨 넣고, 흐트러지지 않게 한 쪽에 잠시 고이 모셔둡니다.
구성은 콩나물, 약간의 당면, 우거지, 소고기가 들어가 있고, 들깻가루 한 스푼 툭 얹어져 있습니다. 뼈를 뜯지 않아도 되어서 급히 해장하는 데는 간편한 지원군이기도 한 소고기 해장국의 모습. 정말 마늘 한 스푼 첨가한 그 국물은 가히 일품이지요. 특유의 시원함과 감칠맛이 국물을 덮어주는 느낌인데, 속이 아주 제대로 풀립니다. 그리고 다시 소주에 손이 가게 되지요.
안에 들어간 소고기 양지는 상당히 연하고 부드럽게 잘 삶았습니다. 맛이 좋아 먹을 때마다 기회가 되면 수육도 접해봐야겠다 하지만 영 기회가 닿질 않네요.
선지해장국의 선지 또한 마찬가지로 신선합니다. 보들보들하게 조각나면서도 꼬돌꼬돌하게 알알이 부서지는 맛이 참 좋습니다.
점심, 저녁 은평구의 주민들로 항상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 기회가 되신다면 제주에서도 물 건너 상경한 이 집을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단, 해장하러 갔다가 소주 한 잔으로 다시 거나하게 취해 나올 수 있음도 참고해 주시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집 근처로 ‘모이세해장국’이라니. 평양냉면만큼이나 황홀하기 그지 없습니다. ‘모이세해장국’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은평구 역촌동의 ‘모이세해장국’
- 영업시간 매일 24시간 영업
- 주차는 가능하나 가게 앞으로 2, 3대. 뒤편으로 5대 정도. 골목은 비좁은 터라 약간의 주차 스킬을 요한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위치적으로 조금 어정쩡한데 주방과 너무 가깝다. 분리된 남녀 구분의 형태)
- 24시간 국밥집이다 보니 이따금 서비스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편. 워낙 다양한 손님이 계속해서 오는 곳일 테니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 제주의 본거지를 둔 해장국집. 제주도의 해장국 맛집으로는 항상 등장하는 집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제주에서의 모이세보다 이곳에서 모이세가 더욱 좋았다.)
- 날계란과 다진 마늘이 해장국의 핵심 포인트. 꼭 잊지 말고 첨가하자.
함께 읽으면 좋을 ‘고독한 먹기행’의 또 다른 해장국 관련 글
'서울 편 > 은평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평구/역촌동) 이게 진정 달인의 카이센동이지. ‘어연어’의 포장 후기 (1) | 2024.11.28 |
---|---|
(은평구/불광동) 단짠의 콤비로 쌀을 유혹하는 LA갈비와 청국장, ‘서남갈비’ (12) | 2024.09.24 |
(은평구/역촌동) 우리 동네 중국 본토의 맛, ‘운남덮밥’의 홍소육덮밥과 훈둔 (13) | 2024.09.21 |
(은평구/불광동) 매운맛이 출중한 동네 가성비 아구찜, ‘미각아구찜’ (0) | 2024.09.09 |
(은평구/불광동) 여름에 맞서는 이열치열 보양식, 민어탕 '은하식당' (1) | 2024.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