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129) - 인천 서구 청라동의 '청실홍실 청라점'
간혹 맛집을 찾아가다 보면 특정 지역에만 밀집해 있는 대표 식당과 음식들이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그런 음식을 '랜드마크 음식'이라 칭하는데요. 고향인 대전을 기준으로 누구나가 아는 '바로그집', '태평소국밥' 등이 그 예가 아닐까 싶네요. 그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분점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지요.
마찬가지로 이번 소개할 음식은 인천의 '랜드마크 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모밀과 만두를 주력으로 다루는 분식집으로 인천을 주요 거점으로 많은 매장들이 입점해 있지요. 백스물아홉 번째 고독한 먹기행. 인천의 '청실홍실' 중 청라점을 방문 후기와 함께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자, 도착한 '청실홍실 청라점'의 모습입니다. 많은 매장 중 왜 이곳이냐? 하면 길을 잘못 든 탓이었어요.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로 진입을 해버려 부랴부랴 한참을 가 빠꾸하게 되었고, 마침 찾아온 허기에 요기나 할까 싶었는데 인근에 위치한 '청실홍실' 매장이 눈에 밟히더군요.
과거 인천 여행을 통해 찾았었던 '청실홍실' 어딘가의 지점. 호로록 호로록 넘어가던 그 만두의 기억을 잊지 못해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내역시, 다른 '청실홍실'과 구성은 다르지 않습니다. 부부의 금슬인 청실홍실, 저 사진 속 혼례를 올린 부부의 캐릭터는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지요.
첫 방문과 동일하게 냉모밀국수와 함께 통만두(고기), 김치만두 한 판을 주문한 필자입니다.
주문 후 모밀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부터 도착. 모밀의 무즙과 파는 넉넉해야 뭔가 안심이 됩니다. 단무지는 간혹 그 음식의 단계를 규정짓는다 생각하는데, 이곳에선 분식임을 표방 중이죠. 거나하지 않은 한 끼의 식사, 분식을 규정지어 주는 단무지.
나름의 비법이 담겨있을 살얼음 모밀 육수도 등장. 달달하면서 짭조름한 훈연의 맛. 은은하게 돌고 도는 맛의 대표 주자로는 모밀 육수만 한 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식사의 시간. 김치만두부터 등장해 주었습니다. 음? 이곳의 만두는 이전에 곳과는 조금 다르네요. 둥글게 빚은 모양은 아니었는데요. 과연 그 맛이려나? 싶었는데, 음. 살짝 아쉽네요. 기억에 정말 얇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만두피의 맛으로 몇 판은 내리 클리어하게 된 곳이었는데, 아쉽게도 방문했던 곳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긴 했습니다.
통만두 역시 살짝 아쉬움이 있었으니, 첫 방문 때의 감동이 어지간히도 크긴 컸나봅니다. 하긴 그땐 이 인천을 오기 위해 한 보따리 짐을 이고 부랴부랴 땀을 흘리며 찾아 공복에 만났었으니, 지금은 조금 배가 불렀을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순식간에 두 판을 다 비워냈으니 말입니다. 참 첫 방문 때를 생각하면 '내가 이리 만두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나?' 라는 생각도 했었지요. 만두가 국물처럼 호로록 게눈 감추듯 사라질 정도였으니 말이죠.
어찌 되었든 이곳 청라점에서는 게눈 감추듯은 아니었지만, 어찌 되었든 다시 만나 반가웠고 이 조합은 부정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매장이 안내해 주는 대로 무즙 한 스푼, 파 한 스푼, 겨자와 식초를 곁들여 육수에 담갔다가 후루룩. 이 작은 한 그릇이 목구멍에 사치스러움을 채워 넣어주지요.
모밀은 후루룩, 만두는 호로록. 냉온의 한 큐 한 큐는 부정할 수 없는 극강의 조합입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부담 없는 점심으로 한 번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아주 오래전 방송 속에서 내리 몇 판을 클리어하는 삼둥이와 송일국 씨처럼 당신도 여러 판을 쌓게 될 수 있으니, 이 점은 유의하시구요.
많은 지점들 중 필자와 같은 인연이 하나 닿을 수 있기를 기원하며 글은 마무리.
인천의 랜드마크 음식 냉모밀과 만두를 다루는 '청실홍실 청라점'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인천 서구 청라동의 '청실홍실 청라점'
- 영업시간 11:30 ~ 20:30 (라스트오더 20: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여유롭게 가능 (건물 지하 주차장 B1~B3층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계산 후 시간을 넣어주신다.)
- 화장실은 건물 화장실로 외부에 위치 (남녀 구분)
- 주류는 판매하지 않는 전형적인 분식집.
- 모밀과 만두를 주력으로 인천 각지에서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식당이다.
- 서울, 김포에도 몇몇 매장이 뻗쳐있긴 하지만 그리 많은 수준은 아닌 듯하다.
- 필자가 첫 방문했던 곳의 지점은 어딘진 기억이 나질 않는데, 아주 부드러운 만두에 순식간에 내리 몇 판을 비워냈던 것으로 기억.
- 특히나 무더운 여름, 시원한 냉모밀과 뜨끈하고 부드러운 만두의 조합은 잊히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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