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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순례

(경기/포천시) 4대째 전승되었다는 100년 단팥빵, '산정호수 100년 단팥빵'

고독한 먹기행 (123) - 경기 포천시 영북면의 '산정호수 100년 단팥빵'


포천에선 단팥죽을 머금은 호떡, 붕어빵 같았는데,

서울에서 꺼내니 그제야 익숙한 팥빵이 되더라.


군생활을 했던 곳이기에 익숙한 키워드가 포천의 산정호수인데요. 이거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키워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단팥빵. 운전하는 길목 곳곳에서 무려 100년(?) 단팥빵이라는 키워드를 접할 수가 있었는데요. 정말 100년 전승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유명세가 있는 듯했으니, 들리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과연 산정호수의 랜드마크로 필자의 뇌리에 박힐 것인지, 기대와 함께 방문해 봤습니다.

오래간만의 고독한 빵지순례 편이네요. 경기 포천시 산정호수 주차장에 위치한 '산정호수 100년 단팥빵'이 백스물세 번째 먹기행의 주인공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인근에서 2년이란 세월을 보냈는데도 몰랐네요. 그나저나 블로그에서 단팥빵은 새로운 소재이니 그 존재만으로도 격하게 반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산정호수에서 산책을 즐기다가 서울로 복귀하기 전 잽싸게 방문해 본 필자입니다.

 

 

 

외부에서 보기에 생각보다 큰 2층의 규모여서 놀랐는데, 내부의 인테리어는 꽤나 올드한 편이었습니다. 뭐랄까, 산정호수와 어울리는 유원지식(?) 인테리어라 할까요? 많은 인파가 방문하기 때문인지 대다수의 빵들은 동이 나 있더군요.

 

 

 

그나마 남은 녀석들을 살피는데 곳곳에서 보이는 '설문'의 키워드. 뭐인가 했더니 '설문베이커리'가 이 집의 전신이었나 봅니다. 제과제빵 명인 1호라 하시는데, 알고 있는 제과명장과는 또 다른 타이틀이 있는가 보네요.

 

 

 

자, 그렇게 내부 탐색을 가볍게 마친 후 단팥빵을 주문. 단팥빵이 시그니처라 그런지 녀석은 진열되어 있지 않고 실시간으로 갓 만들어진 빵을 매대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갓 내온 빵이라. 이건 참 좋더군요.

 

다만 개당 3천 원의 값이니 명성만큼 값은 좀 있는 편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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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득한 뒤 카페테리아 공간에 앉아 바로 시식을 준비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모양새가 푹푹 꺼지죠? 실제로 그렇습니다. 갓 구워낸 빵이라 그런지 금세 모양이 뭉개지더군요.

그런 얇은 겹 안으로 느껴지는 단팥소의 뜨거움. 뭔가 아슬아슬하게 빵겹이 단팥소를 감싸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갈라보니 정말 그러하더군요. 참 얇은 겹으로 팥을 위태롭게 감싼 모양새. 팥풍선, 팥주머니를 터뜨린 듯한 느낌. 식지 않아 고체감이 적어 용암처럼 흐를 것 같은 녀석을 바로 한 입 해보았습니다. 속성으로 사라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네요.

익히 알던 밀도감 있는 팥소의 단팥빵이 아니라 굉장히 색다른 식감과 맛이었습니다.

 

갓 나온 단팥빵은 원래 이런 건지, 녀석이 원체 맛난 녀석이라 이런 건지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빵의 내공은 부족하니 말이죠. 그래도 표현하자면 흡사 단팥죽을 감싼 호떡? 부드러운 붕어빵을 먹는 느낌이 들기도 해 재미났네요.

 

 

 

남은 녀석들은 집으로 데리고가 취식했는데, 그제서야 익숙한 팥빵이 맛이 되더군요. 팥소도 보랏빛이 강했다가 갈색빛으로 굳었고 말이죠. 갓 나온 맛이 다르긴 다르구나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평가해 보자면, 음. 매번 녀석을 위해 찾아갈 것 같진 않지만 산정호수를 방문한다면 한 번은 꼭 찾을 만한 곳 정도였습니다. 갓 구워낸 단팥빵이란 점과 함께 생각보다 덜 달았던 점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원했던 진한 강렬함은 조금 덜해 약간의 아쉬운 점도 있긴 했으나, 이곳을 또 찾는다면 또 찾긴 하겠구나란 생각.

 

산정호수와 단팥빵이라. 뭔가 월미도스러웠던 풍경과 어울리는 베이커리 같기도 하고. 그 조화는 좋은 듯합니다.그래, 랜드마크로는 인정. '산정호수 100년 단팥빵'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 100년 단팥빵'

- 영업시간 매일 07:00 ~ 21:00

- 주차 가능 (산정호수 공영주차장)

- 산정호수로 가는 주차장 초입에 위치해 있다.

- 카페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내부 취식도 가능

- 바로 만들어진 단팥빵이 이 집의 시그니처인데, 주말을 기준으로 단팥빵을 사려는 손님들이 줄을 서있더라. (줄은 금세 빠진다.)

- 가장 큰 메리트라면 갓 만들어진 단팥빵을 바로 즐길 수 있다는 점. (단맛이 덜한 점도 장점인 듯하다.)

- 때문인지 익히 아는 단팥빵과는 다른 느낌. 흡사 팥죽을 감싼 호떡, 크루아상을 먹는 느낌이랄까?

- 시간이 지나고 나니 밀도감 있게 굳은 익숙한 단팥빵의 모양새가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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