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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이탈리아/베네치아) 오징어먹물파스타와 봉골레 ‘알 고보 디 리알토’ 고독한 먹기행 (211)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알 고보 디 리알토(Al Gobbo di Rialto)’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물론 이루 말할 것 없이 아름다웠으나 생각보다 약하게 다가온 도시가 이태리의 베네치아였습니다.관광 유명지라 그런지 상점들이 거의 통일된 듯했고 뻔한 브랜드샵들이 포진되어 있는 점들이 그랬습니다. 조금은 생각했던 수상도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들이 붙어 있달까요? 뭐, 당일로 머물렀으니 그 매력을 다 못 본 걸 수도 있긴 합니다. 그래도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역에서 나와 스칼치 다리를 건너며 보이는 풍경은 참 끝내줬으니깐요. 그렇게 좁은 골목을 오르락내리락하듯 이미지도 오르내리던 곳 .. 더보기
(이탈리아/베네치아) 카니발 디저트 카놀리와의 인연 ‘파스티체리아 부친토로‘ 고독한 먹기행 (203)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파스티체리아 부친토로’ 유럽 여행의 사진들을 둘러보니 베이커리 위주의 디저트 먹기행과 빵지순례는 현저히 적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젤라또에 치중이 되어 있기도 했고, 숙소의 조식부터 시작해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빵이 등장하기에 갈구가 약했나 싶네요.그래도 다행히 그중 거의 유일하다시피 ‘내가 이탈리아 제과계의 참된 디저트 중 하나요.’ 하는 사진이 눈에 훅 들어옵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도착하자마자 만난 이탈리아 카니발의 디저트, 카놀리(Canoli)였습니다. 목적을 두고 찾은 건 아니구요. 워낙 인근에 카놀리집들이 곳곳에 보이길래, 이때 아님 또 언제겠나 싶어 바삐 걷던 중 홱 집어 들게 되었네요. (워낙 양산형의 관광화된 집.. 더보기
(스위스/그린델발트) 샬레에서 즐기는 알프스의 조식, ‘알펜호프’ 호텔 고독한 먹기행 (200) - 스위스 그린델발트 ‘알펜호프(Alpenhof)’호텔의 조식은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무언가를 욱여넣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그간의 먹기행 중엔 늘 조식과는 담을 쌓고 보낸 것 같기도 합니다.그런데 원체 다른 재료 때문일까요? 아니면 매일 겪는 타이트한 일정? 그것도 아님, 루체른에서부터 비용을 아끼기 위해 조식을 억지로 챙겨 먹은 덕일까요? 조식에 대한 인상이 확 달라졌습니다. (그린델발트란 동네가 갈만한 곳이 한정되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건 챙겨야 한다.’ 이제 어디서든 가급적 조식만은 놓치지 않겠노라 하고 말입니다.그중에서도 단 한 곳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면 동화 같은 분위기에서 아늑한 아침을 맞이한 그린델발트의 샬레 호텔 ‘알펜호프.. 더보기
(스위스/그린델발트) 울버린이 앉아있을 것 같은 캐주얼 펍, ‘아보카도 바’ 고독한 먹기행 (199) - 스위스 그린델발트의 ‘아보카도 바(Avocado Bar)’ 융프라우를 만끽하기 위한 그린델발트에서 유일하게 방문한 음식점이자 맥줏집입니다. 산악인들을 위한 거점의 마을이다 보니 워낙 동네가 작기도 작거니와 마땅히 끌리는 식당이 없어 방문한 펍인데요. 그럼에도 특유의 캐주얼한 분위기에 고대하던 해외 펍을 경험할 수가 있었고, 유로 2024가 한창이었던 때라 유럽 축구 관람의 열기까지(모두가 몰입해 소리지르는) 느낄 수가 있어 상당히 쌩큐였던 펍이었네요.  이름부터가 귀엽습니다. 그린델발트를 방문한 여행객들이 거점으로 자주 들리는 듯한 ‘아보카도 바’가 백아흔아홉 번째 고독한 먹기행의 주인공입니다.  ※ 상세한 요약 정보는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 더보기
(스위스/베른) 치킨 슈니첼 샌드위치와 베른 대성당, ‘홀리푸드‘ 고독한 먹기행 (198) - 스위스 베른의 ‘홀리푸드’ 남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보니 이태리, 스위스의 글은 당분간 샌드위치 사진만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자에겐 감흥이 평이했는데요. 유럽의 각종 샌드위치에 반한 연인으로 인해, 여행의 끼니에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소재였거든요. 그 상세한 맛의 디테일까진 느끼질 못했으니 글로 풀어내기가 어려워 주구장창 집필을 미루다가, 결국 샌드위치의 사진들만 수두룩 남게 된 것이죠.  그중 그나마 기억에 남는, 우선이 되는 녀석을 하나 골라봤습니다. 이태리 피렌체에서 파볼로사가 있었다면 스위스의 간식으로는 이 녀석이 조금 기억에 남았던 편입니다. (루체른의 케밥도 있었지만, 끼니에 가까웠고 터키의 것이니깐 보류했습니다.) 바게트 빵으로 만 샌드위치로 송아지.. 더보기
(이탈리아/아말피) 유럽에도 오징어튀김이? 칼라마리 간접 체험기, ‘페스케리아 시카‘ 고독한 먹기행 (181) - 이탈리아 아말피의 ‘페스케리아 시카’ 이동이 많은 고된 유럽 여행 중에도 이틀 동안은 꿀 같은 휴양을 만끽할 수 있던 곳이 아말피였습니다. 낮에는 레몬과 바다의 색상이, 저녁엔 파스텔톤의 은은한 조명들로 가득한 꿈의 도시와도 같았는데요.그런데 이런 이질적인 도시에서도 익숙한 기름의 향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 꼬소한 향기의 오징어튀김 말입니다.  재미난 것이 구글 지도를 통해 검색하면 ‘어물전’을 다루는 집으로 조회됩니다. 아말피의 조그마한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튀김집으로 ‘페스케리아 시카(Pescheria CICA)’란 곳인데요. 번역을 돌리니 나오는 뜻한 ‘생선장수 시카’였습니다. 시카란 뜻은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아, 그냥 생선장수 시카의 집 정도로 소개해 보겠.. 더보기
(이탈리아/피렌체) ‘피렌체 중앙시장’의 푸드코트 먹거리 탐방기 고독한 먹기행 (177) - 이탈리아 피렌체 ‘피렌체 중앙시장’국내 여행 시 항시 체크하는 코스가 그 지역의 대표 시장 방문입니다.허나 유독 시장과의 연은 닿지 못했던 이태리와 스위스였는데요. 급 단비같이 등장한 소재가 바로 피렌체의 중앙시장이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발품을 팔아야 했으니, 야외에 늘어선 비슷한 가죽 점포들만 보고 실망해 발길을 돌리려 했다가 큼직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각종 가게들을 시작해 2층엔 푸드코트의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진풍경과 경험을 놓칠 뻔했네요.아, 그나저나 시장 구조물의 스케일도 역시 이탈리아인지 작은 실내 놀이공원에 온 기분도 급니다. 그리고 그 분위기라면 흡사 필자가 즐겨 찾는 은평구 연서시장의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유럽의 시장도 좋네요. 정말 좋습니다. 피렌체의.. 더보기
(이탈리아/피렌체) 태초부터 존재했던 것 같은 젤라또, ‘젤라테리아 산타 트리니타’ 고독한 먹기행 (176) - 이탈리아 피렌체의 ‘젤라테리아 산타 트리니타’추워도 아이스크림 아닌 젤라또는 괜찮을 것 같다.아이스크림이 아니니까.이탈리아 여행 중 젤라또는 한 세 번 정도 만나봤습니다만, 확실히 다릅니다.이 뭐랄까, 차가운 원재료 그 자체를 먹는 느낌이랄까요? 가공된 듯한 느낌이 아니라 본연의 얼린 크림을 먹는 듯한 기분이었는데, 찐득한 건 그렇다 쳐도 맛의 밀도가 참으로 깊었습니다. 얼린 게 아닌 것 같은, 원래 있었던 시원한 재료 같은 본연의 깊이감이 있는 맛. 맛 표현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고작 아이스크림일 녀석을 이렇게 심도 있게 느끼게 될 줄이야.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되더라구요.확실한 건 이태리에서 에스프레소와 젤라또, 커피는 단순한 커피와 아이스크림의 개념 아닌 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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