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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서대문구

(서대문구/창천동) 치즈 조개구이 원조의 향연 ’지오짱조개구이’

고독한 먹기행 (265) - 서대문구 창천동의 ‘지오짱조개구이’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앞으로 조개구이 하면 지오가 짱이란 단어가 생각날 것 같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조개구에 연인이 눈을 떠버렸습니다.
아마 최근 방문했던 오이도가 새로운 맛에 눈을 뜨게 해줬나 봅니다. 하여 주말은 조개구이로 장소를 물색하게 되었는데요. 중심가로는 눈에 들어온 신촌과 홍대 일대. 은근히 조개구이집들이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젊음의 거리인지라 맛집으로는 타깃 삼지 않던 곳이긴 한데, 음? 살피다 보니 유독 돋보이는 집 하나가 있어 신촌 쇼핑을 겸해 찾아가 보게 되었습니다.
이 집에 대해 미리 언질을 주자면 치즈 조개구이. 본연의 맛을 즐기는 스타일이라 그리 추구하지 않았는데, 필자도 연인과는 다른 쪽으로 한 단계 더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상 깊었던 키워드로 먼저.
치즈를 얹은 조개구이는 서울 아닌 우리나라에서 최초임을, 사장님은 조개 감별사 및 어패류 전문가임을 어필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97년부터 역사가 시작된 집이더군요. 30년이나 되어가는 집인데, 어쩌면 정말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조개구이의 향연’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집이기도 했습니다.
신촌에 위치한 치즈 조개구이 원조의 집, ‘지오짱조개구이’에 관한 이야기를 이백예순다섯 번째 이야기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지오짱이라니.
이 지점에서 그냥 Since 1997은 간편 본인인증한 셈입니다. 그 옛날 신촌을 주무대로 삼았었는데, 늦게도 이곳에 대해 알게 되었네요. 막상 방문하니 워낙 예전 같지 않았던 신촌 상권이라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곳 지오 Zzang은 웨이팅 진행 중. 방문을 근거로 그 이유를 한 번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조개구이에 특화된 실내형 야장.
들어오자마자 그 분위기에 한껏 스몄습니다. 웨이팅이 있다길래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한 필자였는데요. ‘이곳이 신촌 한복판이 맞나?’ 싶을 정도의 실내형 야장이었으니, 바로 외부로 착석해 앉았습니다.
 
 
 

 
나이가 들고는 추위를 잘 타는 체질이라 안으로 들어갔을 법도 한데, 이제 막 오픈 시간임에도 최적화된 난방으로 훈훈했거니와, 조개를 굽기 시작하면 열기는 더욱 거세질 터이니. 자리가 있다면 꼭 천막 내 야외를 추천드립니다. 야외짱.
 
 
 

 
메뉴판으로 넘어가서. 인당 모둠조개로 구이, 전골, 찜 중 하나를 공략하시는 게 기본입니다.
주문 시 자잘한 보너스 음식들이(오징어 양념냄비, 된장찌개) 기본으로 나오긴 하지만, 스끼 없이 순수 조개로 승부를 보는 집이라 그런지, 가격은 서해의 집들보단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후술할 사진과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양이 많다기엔 적당한 정도지만, 조개의 퀄리티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충분히 카바가 됩니다. 때문에 가격도 시세 대비 적절하다 느꼈던 것 같네요.
 
 
 

 
최초로 조개 위에 치즈를 올린 집, 서울도 아닌 우리나라 최초라 합니다. 그 외 별도 개발 메뉴들도 이력에 담겨 있고, 조개 선도 감별사, 산지 감별사 등. (정말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쯤 되면 조개 능력자라 봐도 될 이력인데요. 믿거나 말거나 팩트 체크는 어렵겠습니다만, 보기는 좋았습니다.
사장님이 선보이고 다루는 메뉴와 재료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으니까요. 신기하게도 이런 게 과하면 피하게 되기 마련인데, 이곳은 왠지 모를 순수한 신뢰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웨이팅 및 그 외 기타 정보들도 확인해 주시면 되겠구요.
 
 
 

 
사장님의 조개 사랑은 진짜였어라.
오픈 준비 전으로 따닥따닥. 조약돌 비슷한 소리를 내며 선도를 감별 중이신 사장님의 모습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도 좀 긍정적인 시작점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모둠구이로 2인을 주문했습니다.
 
 
 

 
수조의 조개들도 둘러보는데, 음. 패류 알못이 육안으로 보기에도 선도가 느껴졌습니다. 수도의 청결함까지 더해 말이죠.
 
 
 

 
주문 후 바로 상이 차려지기 시작했는데요. 단순하겠지만 초장부터 찍어 살짝 맛을 보는데, 별도로 제조한 초장입니다. 이런 것도 사소하지만 마음에 듭니다.
 
 
 

 
바로 등장한 맵싹한 재첩국. 기본 딸림의 시작이라 보시면 되는데, 칼칼한 것이 기다리는 동안 떠먹고 찔끔찔끔 발라먹는 재미도 있네요.
 
 
 

 
그리고 그분이 찾아오십니다. ‘이거 오늘 쉽지 않겠구나.’ 다시 오이도에서처럼 불타오르는 것인가?
 
 
 

모둠 조개구이 2인

 
그렇습니다. 전 불타올랐습니다. 위에서부터 차례로 작고 큰 가리비와 백합. 양념 피꼬막과 관자 하면 떠오르는, 조개구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키조개입니다. 냄비는 이 집에서 개발한 오징어 양념냄비란 메뉴인데 떡, 오징어, 당면 등이 떡볶이 비슷한 양념으로 채워져 있더군요.
 
 
 

 
무엇보다도 색색이 올라간 치즈들로 인해 잠시간 눈이 호사를 누렸습니다. 인스타그램 감성. 이런 걸 좋아하진 않는데, 막상 눈앞에 두니 찍지 않을 수가 없네요. 테이블 위가 유명 관광지의 절경과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장님의 설명 타임. 조개의 종류들부터, 굽는 디테일, 들어간 토핑 재료 등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설명해 주십니다. ‘그래, 오이도에선 흡사 자급자족. 이런 게 조금 부족하긴 했지.’ 물론 바다는 없다마는 이곳은 다른 것들이 보다 만족스럽게 보완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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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불도 들어가 구울 준비는 완성.
 
 
 

 

 
굽기에 앞서 평가로, 가리비의 경우 대부분 껍데기가 까진 채로 펼쳐져 있어 양이 그렇게 많은지는 모르겠습니다. 딱 인당 적당한 수준인 듯합니다. 그럼에도 오이도보다 카바가 되는 건 왠지 모를 신선해 보이는 재료들. 디테일하면서도 섬세한 토핑. 그로 인해 즐거운 마이 아이즈. 이 정도였던 것 같네요. 바다 인근 못지않은 곳이 신촌에 있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오늘도 등잔 밑이 어둡습니다.
 
 
 

 
조개구이집들이 그러하듯 백합을 제외하면 가리비는 대부분 사진과 같이 토핑이 되어있는데요. 이곳은 가리비마다 토핑도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좋았습니다. 분위기는 물론이거니와 도심 속 조개구이 특화의 집. 특히나 직원들이 틈틈이 찾아와 조개들을 케어해 주셨기에 알맞은 정도로 부드럽게 즐길 수 있었다는 것도 나름의 강점. 워낙 관광객들로 붐비는 오이도에선 이런 것도 부재했던 것 같네요.
 
 
 

 
다만, 단점이 아예 없었던 것 아닙니다. 오픈과 동시에 첫 손님으로 등장해 물 흐르는 구성과 서비스를 맞이한 필자였는데요. 이거 여차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상당할 수도 있겠구나 느꼈습니다. 자리를 잘 잡았다 해도요. 구이나 찜을 내오는데 들이는 공이 있어 그런지, 필자보다 조금 뒤에 입장했음에도 상당 시간을 기다린 테이블도 있었습니다.
물론, 손님들이 나오는 걸 보고는, 그 기다림의 감정은 금세 누그러지는 것처럼도 보였던 것도 같네요.
한참 먹기 시작할 때쯤엔 웨이팅도 발생하기 시작했으니, 기다림이 힘든 분들은 필자와 같이 오픈과 동시에 입장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기본 오징어 양념냄비와 된장찌개

 
추가 기본 메뉴도 소개 올리겠습니다. 솔직히 위의 것들은 개인적이자 객관적으로는 그냥저냥 무난했습니다. 안주할 만한 수준. 필자의 입맛에 된장은 좀 많이 달았구요. 오징어 양념냄비는 떡볶이스럽다 정도의 인상이었네요. 그래도 조개구이가 강렬해 곁들이긴 좋았다 하겠습니다.
 
 
 

 

해물라면 (열라면 택)

 
그렇게 뜨거운 열기에 겨울도 잊어가며 즐기다가 마무리는 해물라면으로 결정했습니다. 사실상 조개 라면에 가깝습니다. 가리비 라면은 또 처음인데, 새우 그리고 게와는 또 매력 포인트가 다르네요. 깔끔하게 은은하면서도 어딘가 진한 맛이 좋았습니다. 팁으로 기본 등장한 재첩국은 국물이 좋기에 라면이 끓기 전에 조금 첨가해 주셔도 좋을 겁니다.
 
 
 

 

 
만인에게 훈훈한 당신의 컷으로 이번 글도 슬슬 마무리입니다. 오늘도 사진이 대신 설명해 주는 편이었습니다.
 
 
‘앞으로 도심 속 조개구이는 이 근사한 집을 찾아야겠구나.’ 재료가 신선하다 느낀 집이기도 하니, 단품의 가리비회까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는데요.
모든 것이 조개로 가득했던, 조개에 진심인 구잇집. 바다가 아닌데도 바다 인근만큼이나 월등함을 느끼게 해 준 집이기도 합니다.
 
97년부터 신촌 조개구이로 그 역사를 현재 진행형으로 쌓아가고 있는 집, ‘지오짱조개구이’에서 눈호강과 함께 조개구이의 향연을 즐기고 온 이야기였습니다.
 
 
 


서대문구 창천동의 ‘지오짱조개구이’

- 영업시간 17:00 ~ 23:00
- 주로 화요일 정기휴무이나 조개 수급에 따라 휴무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지도 앱 참고. 이 또한 변덕스러울 수 있지만 마음에 드는 요소다.
- 주차는 불가해 보인다.
- 대중교통 이용 시 신촌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가량 소요
- 한창의 시간에는 웨이팅이 기본으로 발생하는 듯해 오픈에 맞춰 방문한 필자다.
- 실내/야외 천막 테이블의 구조 (겨울에도 천막 내부는 따뜻하고, 열기로 더욱 뜨거워지기에. 야외 천막 적극 추천)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 서울 아닌,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개 위에 치즈를 얹었다고 하는 집이다.
- 1997년에 시작한 집으로 그 시절의 짱이 들어간 상호, 신선한 조개, 사장님의 조개를 대하는 모습들로 미루어 보아, 뭔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 양이 많다란 건 느끼진 못했다. 적정 수준의 인당 모둠조개였는데, 그 싱싱함과 친절한 서비스는 오이도보다도 높게 느낀 것도 같다.
- 모둠 주문 시 재첩국, 오징어 양념냄비, 된장찌개가 기본으로 등장. 그 외 스끼는 없기에 가격은 바닷가 인근의 조개구이집보단 저렴하다.
- 단점이 될 수 있겠다 싶은 건 주문한 메뉴가 나오는데 꽤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
- 바다는 없지만 도심 속 천막에서 즐기는 눈호강 조개구이. 조개구이의 향연이라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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