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52) - 서대문구 연희동의 '편의방'
유명 만두 맛집들을 방문하며 느낀 공통분모라면,
슬리퍼 차림으로 포장하러 오는 인근의 주민들이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다.
맛집을 방문한 뒤 블로그에 글로 풀어내는 행위를 시작하며, 유독 사진을 남기지 못했던 집들이 많아 참 아쉬웠는데요. 오늘도 소개할 곳도 그런 집들 중 한 곳입니다. 독특한 만두와 중식으로 꽤나 유명한 이곳은 최근 유튜브 유명 인사들의 화력까지 더해져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더군요.
필자의 경우 지인의 추천으로 '삼치 어(魚)만두'라는 소재에 이끌려 이따금 방문했었는데요.
바로 동교동 삼거리 길, 연남동과 연희동의 경계에 위치한 '편의방'이 쉰두 번째 먹기행의 주인공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참, 이 글을 쓰는 행위가 뭐라고 가게의 사진만 넉넉해도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기분이 듭디다. 저의 경우 연남동을 방문할 때면 겸해 포장 후 길거리에서 만두를 즐겼었는데요. 때문에 이곳의 사진이 없다는 것은 정말 뼈 아프더군요.
여하튼 간 오래간만에 방문한 '편의방'. 뭐 바뀐 점은 크게 없었지만 유독 돋보이는 것이라면 유튜브의 촬영 사진이 떡 하니 붙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요새 참 엄청난 훈장인가 봅니다.
들어간 내부의 사진입니다. 약간은 낡은 모습인데요. 약식으로 차려진 식당의 느낌이 들기도 하고, 뭔가 이 빠진 모양새의 허름해 보일 수 있는 내부가 딱 오래된 중식당을 연상케 하지요. 뉴스로나 보던 이북의 낡은 가정집 같기도 하구요.
어느 정도 맞습니다. 이 동네에서 유명세를 떨치던 화상집이니 말이죠.
메뉴판입니다. 예전보다 메뉴가 조금 더 풍성해진 느낌이 들더군요. 딤섬도 그렇고 메뉴 구성이 조금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어 시그니처 메뉴인 생선 찐만두를 주문하려는데 역시나 소진되어 있었습니다. 아쉬운 대로 생선 물만두와 짜장면을 주문한 필자입니다. 이 또한 마찬가지로 삼치 만두인데요. 만두피가 중식만두스럽게 두꺼운 편이기도 하고, 방식의 차이라 제가 느끼기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생선 물만두로도 충분하니 너무 큰 실망을 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만두를 주문하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이 등장했습니다. 코를 찌르는 향의 겨자장입니다. 생선향으로 느끼하거나 비릿할 수 있는 맛을 잡아주고 보완해 주는 아주 중요한 녀석인데요. 은평구 '마마수제만두'의 마늘 간장과 비슷한 격으로 이게 참 화상집들만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간장이나 소스부터가 익숙하지 않은 초식을 펼치기 때문이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중식당이지만 '편의방'에서 맛있게 드셨다면, '마마수제만두'도 꼭 방문하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호불호가 없을 짜장면도 등장했습니다. 고명이 오이라 좋네요.
그리고 등장한 메인, 생선 물만두입니다. 역시 중식만두 스타일답게 조금 못생긴 만두입니다. 투박한 모양새가 그러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사진과 같이 부드러운 피보단 뚝뚝하고 식감이 느껴지는 그런 만두피입니다.
익숙한 향기를 오래간만에 맡으니 기분이 좋더군요.
생선소의 육즙이 쫘악 배어 나오는 게, 참 좋습니다. 여기에 매력적인 겨자소스를 적시면 그만이죠. 삼치, 고등어 계열 생선의 특유의 찐 향이 나는데요. 생선 기름의 고소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그런 맛입니다. 흔치 않아서 더 매력적이기도 해요.
오래간만에 만나니 위가 기분이 좋은 것인지, 더욱더 들어가도 괜찮다 하더군요. 역시 군만두도 일품입니다. (가장 맛있는 군만두로 손에 꼽았었는데, 서산의 '향원만두'의 군만두를 만난 후 살짝 순서가 바뀌긴 했습니다.) 속도 속이지만 만두피에 집중하게 됩니다. 뭐랄까, 납작한 떡을 아주 바삭하게 구워낸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쫀득함에 피를 씹는 재미가 참 좋아요.
가성비집이란 점도 빠트릴 수 없겠네요. 유명세, 양 대비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 생각됩니다. 보이는 8개의 만두가 8,000원이니 말이죠. 2인이 방문해도 정량을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2만 원 안으로 해결이 가능한 곳이에요. 이 부분도 참고해 주시면 좋겠네요.
글을 쓰다 보니 급 만두가 생각나네요.
중식당 '편의방'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서대문구 연희동의 '편의방'
- 영업시간 11:00 ~ 21:00 (브레이크타임 14:30 ~ 17:00, 라스트오더 20:3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하다. (차량 이동이 필수라면 주차하기 좋은 인근 유료주차장으로 '도원주차장'을 추천.)
- 테이블식 구조 (7개 정도의 테이블로 내부는 좁은 편.)
- 화장실은 외부로 추정.
- 메뉴는 조금 변경이 된 것 같다. (딤섬이 새롭게 생긴 듯하고, 볶음면도 사라진 듯하다.)
- 내부 분위기, 음식 등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수 있는 집.
- 일반 짜장, 짬뽕 등은 무방하겠으나, 만두만을 찾아온 이들이라면 중식 만두 특유의 향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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