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437) - 강서구 공항동의 ‘일번지호프’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새로운 장르의 부대볶음을 만나러 공항동으로 향했습니다.
몇 달 전일 겁니다. 가볍게 생맥이나 할 겸 들린 호프에서 테이블마다 세팅된 소시지 산을 목격하고 알게 된 시그니처 메뉴였는데요. 흡사 주객이 전도된 부대볶음이라 할까요? 햄이 빈틈없이, 그리고 높게 쌓인 그 자태에 다음에 꼭 만나야겠노라 생각하고 있었구요. 어느 주말의 점심으로 과감히 선택하게 됩니다.


호프의 부대볶음을 점심으로 선정한 이유. 단순한 술안주라기엔 그 경계를 넘어섰습니다. 주인장의 프라이드가 상당한 메뉴였는데요.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부대볶음이라 하시더군요. 이 집의 자랑은 총 세 가지가 있는데 골뱅이와 전골과 바로 이 부대볶음이라고. 과연 그러했을까요?
강서 공항동에 위치한 ‘일번지호프’를 2차전으로 찾은 후기입니다. 사백서른일곱 번째 고독한 먹기행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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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은하수 아래의 일번지호프입니다. 첫 방문과의 큰 차이라면 지금은 오후 두 시의 대낮이란 점. 그런데 의외로 방문한 이들이 꽤 많았습니다. 식당에서 낮술을 하면 눈치가 보일 때가 있지요. 같은 목적으로 대낮에 호프를 찾은 이들이 많았기에 솔직히 위안이 조금 됐습니다.
그렇게 오늘은 궁금했던 부대볶음이요 했습니다.

당시에도 소세지를 소분 아니, 소분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네요. 부대 정렬을 시키고 계시던 사장님이셨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무슨 무기라 해도 될 정도의 바주카 토치 비슷한 걸로 굽기 시작합니다. 첫 방문 당시에도 이게 눈에 들어와 이곳의 부대볶음 과연 어떠할는지 했었습니다.

그렇게 등장한 비주얼입니다. 2만 3천 원의 메뉴입니다. (전체의 메뉴판은 본 글 하단의 직전 글을 참고해 주시지요.)
정말 큰 소시지들이 냄비 안에 한가득인데, 냄비가 작아 보이는 착시까지 생기네요. 냄비가 작은 편이긴 하지만 대비가 더 극명하단 의미입니다.

안에는 당면과 콘킬리에 파스타, 떡, 양파, 버섯의 구성입니다. 소스는 찌개 베이스 아닌 칼칼한 쏘야 소스에 가까운데요. 무엇보다도 16종의 소시지가 빈틈없이 쌓이니 필자가 알던 부대볶음의 근간을 흔드는 베이스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놀란 건 단순히 푸짐해서가 아닙니다.
당면을 한 입하자 퍼지는 불맛. 불맛 당면은 처음이 아닌가? 맛있기도 맛있습니다.

친절한 여사장님이 주신 벚꽃 잔. 소주를 따르면 그 부분에 벚꽃이 핍니다. 허허, 괜히 맛과 흥이 더 오르네요.

정말 앞으로 점심 메뉴로 삼아도 될 정도의 산더미 소시지. 참고로 술집이다 보니 밥과 김치 또한 별도로 주문해야 되는데, 이 집에 와보시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될 겁니다. 재료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터라 일반 이상의 재료들로 구성된 메뉴들입니다. 이게 전략이기도 한데, 지출은 늘어날 수도 있는 점을 유의하시면 좋겠습니다.

여하튼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소시지 산에 결국 소량 남겨야 했습니다.
평균적인 부대찌개보단 값은 좀 더 나가지만 빈틈없는 구성으로 인해 확실히 가성비라 할 수 있는 부대볶음. 참고로 시키게 되면 어느새 다가와 ‘부대볶음 시키셨죠?’ 하며 설명을 곁들이는 사장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매력적인 공항동 송정역 인근의 호프, 일번지호프에서였습니다.
강서구 공항동의 ‘일번지호프’
- 영업시간 14:00 ~ 24: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가능하다. 가게 후문이 건물 실내 주차장과 연결되어 있다. (2층)
- 산더미처럼 쌓인 부대볶음이 시그니처 중 하나
- 이미 공항동에서 유명했던 노포 호프로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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